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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의 생각의자 538> 2020. 4. 12

 

나는 이제 그분의 임재하심을 믿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의 진원지이고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롬바르디주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들 속에서 일해 온 38세의 한 무신론자 의사가 최근에 발표한 감동적인 간증을 성도님들과 함께 나누길 원합니다.


<나는 이제 그분의 임재하심을 믿습니다>

수많은 어두운 악몽 같은 순간들을 지나왔지만 지난 3주 동안 여기 우리 병원에서 발생한 일들을 내가 직접 보고 경험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 악몽은 현재 실제로 흐르고 있고 또 더욱 거대해져만 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몇 명이 병원으로 실려 왔고 그 다음은 몇 십 명 그리고 몇 백 명이 몰려옵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의사가 아닙니다. 우리는 그저 누가 살 수 있고 또 누가 죽음을 맞으러 집으로 보내져야 하는가를 결정하고 라벨(표식)을 붙이는 사람들에 불과합니다. 비록 그들이 평생 이탈리아에 세금을 성실히 납부했다 해도 그들은 죽음을 준비하도록 집으로 되돌려 보내집니다.

2주전 까지만 해도 나와 내 동료들은 무신론자였습니다. 이것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임재 같은 것을 믿지도 의지하지도 않았고 그저 사람을 치료하는 논리적 학문인 의학을 배웠습니다. 나는 언제나 내 부모님이 교회에 나가는 것을 비웃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9일전 75세인 어떤 목사님이 코로나 바이러스19 확진자로 우리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그는 점잖은 분이었지만 호흡곤란의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었으며 병원까지 성경을 지니고 왔습니다. 그는 주위의 죽어가는 이들의 손을 잡아줄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성경을 읽어주곤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 주었습니다.

우리가 처음 그의 전하는 말을 듣는 약간의 시간을 가졌을 때 우리는 모두 그저 피곤함에 눌리고 낙담한 의사들이었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끝난 것 같은 상태였습니다. 지금 우리는 고백할 수 있습니다. 한낱 무력한 인간인 우리들은 매일 수많은 사람이 죽어 나가는 이 상황에 대하여 더 이상 무엇을 할 수도 없는 한계에 이르렀습니다.

우리는 지쳤고 우리의 동료 2명은 사망했으며 다른 동료들은 이미 바이러스에 확진되었습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끝나는 상황에서 우리는 하나님이 필요함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짧은 몇 분의 휴식 시간이 주어질 때마다 우리는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서로 얘기를 나눕니다. 치열한 무신론자였던 우리가 지금 매일 우리의 평강을 구하고 우리가 환자들을 잘 돌볼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주시기를 하나님께 구하고 있는 우리 자신을 믿을 수가 없노라고 말입니다.

어제 75세의 그 목사님은 돌아가셨습니다. 지금까지 3주 동안 이 병원에서 120명이 사망했고 우리 또한 모두 지칠 대로 지치고 무너졌지만 그 목사님은 자신의 위중한 상태와 어떻게 도와드릴 수 없는 우리의 어려운 한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더는 찾지 못했던 평강을 우리에게 가져다 주셨습니다. 그 목사님은 주님 품으로 돌아가셨으며 현재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면 아마 우리도 곧 그분의 뒤를 따를 것입니다.

나는 6일째 집에도 들르지 못했고 언제 마지막 식사를 했는지조차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지금 이 땅에서 나의 무익함을 깨닫지만 나의 마지막 호흡을 다른 이들을 돕는데 줄 수 있기 원합니다. 나는 나의 동료들의 죽음과 그들의 고통에 둘러싸여 내가 주님께로 돌아온 것에 대한 기쁨이 넘칩니다.

 

- 2020323일 롬바르디아주 한 병원에서 38세 의사 '율리안 우르반' (Lulian Urban) -

 

한 목사님이 이 글을 단톡방에 공유해 주셔서 읽으며 큰 감동을 받았었는데, 수도권 북부초원의 지역목자 목사님 교회의 어느 목자님이 이 글을 공유해 주셔서 다시 한 번 읽으면서 큰 은혜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 목자님이 공유하면서 이 간증을 읽은 소감이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습니다.

 

“Covid-19가 온 세상을 뒤흔드는 가운데서도 하나님이 미리 정하신 백성들이 그분을 신뢰하고 의지하며 그분께 돌아오게 하시는 주님의 놀라우신 섭리와 역사하심을 보며, 코로나 19가 전세계 사람들을 죽음의 공포로 사로잡아오는 현재 상황에서도 주님은 팔을 걷어붙이시고 일하고 계신데, 주님의 종된 저희들이 방콕하여 소극적으로 Covid-19가 지나가기만을 바라고 믿음의 민낯을 여러 가지 이유를 들면서 구실과 핑계를 찾으면서 자기합리화를 하면서 고통의 현장에서 피해만 있어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 글을 통해 다시 한 번 주님 앞에 겸손히 엎드려 주님의 뜻과 지혜를 구하며 나아갑니다. 지금 모두 고통스런 시간을 지나고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가운데서도 일하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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