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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의 생각의자 528> 2020. 2. 2

 

목사님과 저랑은 맞지 않는 것 같아요

 

<목사님과 저랑은 맞지 않는 것 같아요>. 한 집사님이 지지난주 목요일에 선교회 수련회를 마치고 오후에 목양실로 돌아와 교회주보 초안을 작업하고 있는데 들어오셔서 공동의회 예결산에 관해 질문할게 있다면서 초과사용된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고, 그 질문에 대해 나름 답변을 해드리고 났더니 아쉬운 표정을 지으면서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사랑해서 하는 말이지만 이런 말을 들으면서 속으로 무척 송구스러운 마음이 생겼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관련된 부서로 전달되기 전에 재정부에서 작성한 집계율을 보면서 생각외로 저와 관련된 부분이 많이 지출된 부분이 있었기에 지금도 그렇지만 마음에 부담과 불편함이 있었는데, 또한 그 부분을 감사위에서도 이미 지적하고 시정을 요청한 사항인데, 공동의회때 보고되고 결의된 사항에 대해 다시 설명을 해달라는 개인적인 요청을 받고보니 다른 교우들도 그런 생각을 하신 분들이 있겠다 싶어 당시에 명료하게 설명을 해드리지 못한게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면담이후 초과분에 대해 재정부에 보냈던 1-4분기 사용내역서를 다시 꼼꼼히 보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집사님께 드린 말씀과 별반 다른 것은 없지만 차후 불필요한 오해를 드리고 싶지 않기에 지면을 통해 중요한 몇가지를 말씀을 드리고 양해를 구하고자 합니다.

 

우선 저와 관련하여 목회비에 있어서 초과된 <대외활동비>는 우리교회가 재작년부터 고양 김포 파주지역에서 몇안되는 국제가정교회사역원 정회원 교회이다보니 작년 한해에 여러교회에서 우리 교회를 방문하고 저와 함께 목자목녀들이 간증을 하기도 하고, 때때로 개인적으로 혹은 매주 수요일 주기적으로 방문을 하거나 상담을 하는 횟수가 많아서 또한 꼭 가정교회 관련한 분들이 아니라 할지라도 교회를 방문한 분들에 대한 접대와 방문한 교회들(대부분이 개척교회)과 지역목회자들을 섬겼고 특히 우리교회가 어려웠을 때 직간접적으로 도와주셨던 분들에 대한 비정기적인 만남속에서 사용한 비용들입니다. 하여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통행료>역시도 높게 사용하는 결과가 나왔는데 저 역시도 이렇게나 많은 분들과 교회를 우리 교회가 섬겼다는 것에 보고 놀랄 정도였습니다. 또한 <도서구입비> 역시도 작년에 이단세미나와 이슬람세미나, 목회자컨퍼런스, 선교세미나 등등을 참석하면서 구입한 참고도서들과 영상자료들, 그리고 삶공부를 위한 자료들과 때때로 선물로 드리기 위한 단체 도서를 구입한 결과입니다. 그리고 <심방비>에 대한 초과분은 결국은 교인들과 직간접으로 관련된 것이기에 많이 사용한 것에 대한 부분은 다른 이유가 없으리라 봅니다.

 

아울러 이렇게 초과분을 사용하는 담목에 비해 <두분의 지도교사에 대한 처우개선>이 낮다고 여기시는 것에 대한 질문에 대해, 두분은 수차례 본인들의 동의와 함께 연합교회에서 파송하여 등록금을 지불한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으로 순수하게 발런티어(무급 사역자)로서 마지막까지 목자목녀로 남기로 원하셨고 또한 교회적으로는 사역자로서의 모델링을 삼고자 한 것이기에 어떠한 공식적인 활동비나 교역자에 준하는 사례를 하는 것은 그분들의 순수한 헌신을 어떤식으로든 보상하고자 하는 것이기에 합당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또한 함께 사역하는 목자목녀를 비롯한 연합교회 사역자들에 비해 비교적 헌신도가 높다고 하여 그분들의 처우를 고려한다면 다른 영역에서 헌신하는 발런티어 사역자(예를들어, 다른 교회들이 사례비를 주고 있는 반주자나 악기팀, 솔리스트, 전담간사 등등)들도 형평에 맞게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교회에서는 작년부터 세분의 지도교사들에게는 적어도 약간의 통신비를 지원해주는 것이 은혜로울것 같아 예산위원회에 말씀드렸는데 모두 흔쾌히 동의해주셔서 두 분의 지도교사를 섬기고 있었는데, 올해에는 격려차원에서 통신비에 한해 전액 지원해주는 것으로 결의해 주신 것에 감사드릴 뿐입니다.

 

이런 대화가 오가면서 구체적인 설명이 되었나 싶었는데, 집사님은 어린시절 밖으로만 돌고 가정을 돌보시지 않았던 아버님에 대한 트라우마를 말씀하시면서 외부사역이 많으신 목사님과 저랑은 맞지 않는다는 말씀을 계속 강조하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좀 억울한 것은 수치적으로 나온 결산과 실제로 제가 하는 외부사역은 그렇게 교회 내적인 사역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바쁘지 않고, 그리고 지병으로 인해서 그렇게 많은 활동을 하기에는 쉽게 피로해지는 제 체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걸 아신다면, 제가 언젠가 말씀드린 것처럼 그것이 노회든 선교회든 예닮동산이든 <영혼구원하여 제자삼는>일이라면 최선을 다하겠지만 그런게 아니라면 저는 그 부분에 대해 단호하게 거절하겠다고 말씀드렸기에 어쩌면 관계적인 면에서 진정성과 목회 리더쉽에 대한 신뢰보다는 보이는 것만을 가지고 실제적인 현재 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간과한 부분이 없지 않았나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결국 문제는 <소통과 신뢰>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우리 교회가 신약교회를 회복하고자 공사중인 부분에 동의되지 않고 변화되지 않은 가치관은 차치하고서라도, 목장과 연합교회 사역을 하면서 <가족이상의 가족>이 되지 못했던 불통과 불신으로 인한 결과라는 생각에 가정교회로 전환한지 10년째를 맞이하는 담목인 제 자신에게 결과적으로 어떤 이유로든 신뢰감을 주지 못했다는 속상함과 목회리더쉽에 대한 자괴감으로 인해 밀려오는 무력감과 함께 그렇게 말씀하기까지 지난시간 헌신하면서 힘들게 버텨왔을 집사님의 고통이 느껴져 지금도 무척 고통스럽고, 또한 해당 목자목녀님의 변함없는 최선의 목양에 누를 끼친 것 같아 정말 죄송한 마음 금할길 없습니다.

대내외적으로 우리교회가 지난 15년 동안 함께 울고 함께 웃는 시간들 속에서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면서 점핑할 시간이 임박한 시점에 오히려 이러한 일들을 경험하게 하시는 주님의 세미한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자 새벽마다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나의 필요보다는 주님의 필요를 먼저 구하고, 나의 유익보다는 공동체의 유익을 먼저 채워가는 성숙함으로 혹여나 이런 부분에 있어 가졌을 오해가 불식되고 부정의 영인 사탄에게 틈을 주지 않는 하나되는 믿음을 가지고 승리하기를 간구할 뿐입니다. 어찌하든지 담임목사로서 더 자신을 살피지 못하고 규모 있게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인해 원인을 제공하고, 또한 우리교회가 목적하고 목표로 하고 있는 교회관에 동의되지 못한 것으로 인해 힘들었을 질문해 주신 집사님과 그것으로 인해 조금이나마 불편함이 있었다면 모든 행복가족들에게 다시금 죄송하고 송구한 마음을 전합니다. 교회주보에 나오는 우리의 의지가 담긴 경구가 다시금 마음을 다잡게 합니다. <본질적인 것에는 일치, 비본질적인 것에는 자유, 그리고 모든 것에 사랑>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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