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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의 생각의자 529> 2020. 2. 9.

 

마음 푸근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2020년도 새해에 제가 정한 기도제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고양 김포 파주 지역에 가정교회가 정착되게 하시고, 제가 마음 푸근한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전반부에 관하여서는 최근에 몇 번 설명을 드렸으니까 다시 하지 않고, 후반부에 있는 개인기도 제목만 설명 드리고자 합니다.

 

목회자는 미운 사람이 없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웃을 자신의 몸처럼 사랑하라고 명하신 예수님의 몸인 교회를 이끌어가는 사람인데 미워하는 사람이 있으면 되겠습니까? 사실 또 저는 미운 사람이 없습니다. 새벽에 기도를 시작할 때에 주기도문을 묵상할 때가 많은데, 아시다시피 주기도문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시고그런데 이 구절에 오면 그냥 넘어갑니다. 죄를 용서해 줄만큼 미운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즈음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나도 미워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못마땅하고 피하고 싶은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싫어하는 것은 미워하는 것의 소극적인 표현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보면 미운 사람이 꽤 있습니다.

 

반대로 교인으로서 목회자가 싫어하거나 미워하면 참 비참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 사람이 아닌 영적인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담임 목사에게서 미움을 받는다면 얼마나 마음이 처참하겠습니까? 그래서 누구나 수용할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 푸근한 사람이 되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야단도 치고 질책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임목사가 절대 자신을 싫어하거나 미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외국을 방문해서 현지의 목회자들을 보면 표정이 평안해서 겉으로 보기에도 목사 같습니다. 그러나 저 자신을 포함하여서 우리 한국 목회자들은 표정이 상당히 경직되어있는 것을 봅니다. 긴장 가운데에 살고 마음의 여유가 없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누구나 경계를 풀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려면 마음이 먼저 푸근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송구영신 예배에 앞서 과연 하나님께서 담임목사인 저에게 무엇을 원하실까를 곰곰이 생각하다가 이러한 소원을 주셔서 올 한해 실천해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쉽지가 않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말 표현이나 태도에만 신경을 써왔지 마음을 다스리는 일에 얼마나 소홀했는지를 최근 여러 경험을 통해서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제 자신에 대한 오해나 뒷담화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리 신경이 쓰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러나 우리 교회나 목자목녀, 그리고 지금까지 함께 해온 헌신된 분들에 대한 비판이나 지적은 정말 견디기 힘든 싸움인 것 같습니다. 오히려 그렇기에 온전하지 못한 자신을 성창하는 가운데 주안에서 몸부림치는 모습보다는 비록 불완전하고 전투적인 지상의 교회이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여전히 주님이 살아계시고 인도해 가시는 가족이상의 가족이 되어가는 주님의 몸된 공동체라는 것을 믿지 못해서 아직 공사중인 주님의 교회를 마치 자신의 생각과 경험으로 제단하고 평가하는 듯한 교만한 자세에 대한 저의 욱하는 반응을 보면서 정말 마음 푸근한 목사가 되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주님이 기뻐하시는 은혜스러운 목장과 교회가 되기 위해서라도 그래서 저 혼자만의 노력보다는 우리 행복가족들이 1년간 기도해 주고 저 자신이 더욱 노력하면 하나님께서 1년 후에는 훨씬 푸근한 사람으로 만들어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이 저를 보면서 예수님의 모습을 희미하게나마 볼 수 있게 되기를 소원합니다.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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