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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동산 칼럼 293호) 2015. 8. 2

   

 

교회와 목장에서 시험이 들었을 때

 

언젠가 교인 한 분으로부터 이메일을 한통 받은 적이 있습니다. 대충의 얘기인 즉 어떤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교회와 사람에게 실망을 했다고 하면서 교회에서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상처가 되어서 교회를 떠나고픈 마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분은 믿음이 있는 분이었기에 떠나지 말고 교회 안에서 상처를 극복하고, 극복이 되고 나면 교회 안에 그런 문제를 바로 잡는 사람이 되어 보라고 권면했지만 결국 떠나고 말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교회를 다니다가 받은 실망과 상처를 떠나는 것으로 해결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것이 가장 쉬운 방법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좋은 해결책이 아닙니다. 우선 교회를 떠난다고 해서 상황이 나아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만약 오해를 받아 사람들의 시선이 의식된다고 할지라도 떠나면 그것이 기정사실처럼 될 뿐입니다. 또 나에게 상처준 사람, 미운 사람을 안 보기 때문에 그래도 속상한 마음이 치유되는 소극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겠나 싶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일단 떠날 때 피해의식은 더 커지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고, 상처가 커지면서 결국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보면 본인만 그 일의 피해자로 남게 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안타까운 것은 그 일을 통해서 얻을 성숙의 기회를 잃어버린다는 것입니다. 상처를 입는 일은 누구도 경험하고 싶지 않은 힘든 과정이지만, 하나님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우리를 만들어 가는 하나의 과정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견디어 낼 때 그 과정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만나고 성숙한 사람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당시에는 상처가 되더라도 묵묵히 교회에 머물러 있으면서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면 그 안에서 인내를 배웁니다. 그런 가운데 시간이 흐르면서 어떤 계기로든지 오해는 풀리게 되고, 그런 과정에서도 떠나지 않았던 결정에 대한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게 되면서 치유는 찾아오고 회복이 됩니다. 그리고 그런 가운데서 또다시 하나님을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시편에 보면 가장 자주 언급되는 단어 중에 하나가 Vindication(빈디케이션) 이라는 단어인데 하나님께서 내 억울함을 풀어주심 이라는 뜻입니다. 시편의 저자들은 그것을 놓고 울고 기도하다가 그것을 경험하게 되면서 하나님을 만나고 그 분과의 깊은 관계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만약 우리가 상처를 입었을 때 교회를 떠나면 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됩니다.

 

그것은 사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열심히 사역하던 사람들이 사역을 하다가 상처를 주고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 그 자리에서 버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사역을 그만두고 숨어 버립니다. 숨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내가 져 주었다. 또는 내가 양보했다. 내가 더 큰 사람이다> 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시간이 한참 지나고 보면, 버틴 사람은 어떤 식으로든지 회복을 경험하고 믿음 안에 자라있는 반면, 숨었던 사람은 시간이 갈수록 더 나오지 못하고, 피해자가 되어서, 상처를 안고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신앙생활을 하다가 상처를 받거나 시험이 들 때, 교회를 떠나고픈 마음이 들수는 있지만 그것을 실행에 옮기거나 지속적으로 그 마음을 품지 마시기 바랍니다. 비록 오해를 받고, 시선이 의식된다 해도 버티고 지내면, 그러면서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사랑하며 살면, 경험적으로 볼 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시선은 줄어들고, 결국 그 시선은 이해와 존경으로 바뀔 것입니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니지만 꼭 그런 승리를 경험하는 우리 행복가족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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