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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동산 칼럼 281호) 2015. 5. 10

 

 

주일예배가 진정한 쉼이 되어야

 

 

우리 교회에서는 수요예배와 금요(토)새벽기도회 후에 주일 예배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 시간에 통성으로 기도하면서 요즈음 제가 간절하게 드리는 기도는 ‘예배에서 반드시 하나님을 만나도록, 그리고 예배를 마치고 난 후 모든 것을 잊고 다시 급하게 세상 속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예배의 감동을 여운으로 간직하도록. 그래서 주일이 쉼과 안식의 하루가 되도록 해 주시라’는 것입니다. 이런 기도가 나오는 이유는 결국 예배에서 실패하면 희망이 없다는 긴장감에서 기인된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일주일 동안 세상 속에서 뭔가의 성취를 위해서 정신없이 달리며 삽니다. 그것이 업무에 대한 성과이든지, 장사에서의 판매량이든지, 학업의 성적이든지, 뭔가를 더 많이 얻으려고 애를 쓰며 삽니다. 그런 사회 속에서는 내 자신의 가치는 내가 무엇을 얼마나 성취했는가로 결정이 되고, 당연히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결과중심적이고 경제적으로 나 자신을 그런 잣대로 판단 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도 그렇게 판단합니다. 그런 풍조 속에서 살 때 우리를 휘어 감는 것은 삶의 전반에 대한 근심과 염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끝없이 성취를 위해서 달리고, 그 결과로 나 자신과 남을 평가하고, 동시에 그 안에서 근심과 염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우리가 드리는 예배는 그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께로 시선을 돌리는 시간이어야 합니다. 성취를 위해서 달리던 것을 멈추고 세상을 그 분의 섭리로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을 기억하고 바라보아야 합니다. 사람은 모두 하나님의 형상대로 소중하게 지어졌다는 것을 기억하고 내 자신과 남을 판단하던 기준을 내려놓고 주님의 눈으로 나와 내 이웃을 보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모든 근심과 염려를 주님께 내려놓고,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할 때 공급하시고 채우시는 그 분을 기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배가 그런 시간이 될 때 우리는 삶의 균형을 잡을 수 있을 것이죠.

 

그런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는 조금 일찍 준비하고 가족끼리 화평하게 서로를 배려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는 편안하게 본당에 앉아서 기다리다가 예배가 시작하면 하나님의 임재 속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런 후 예배가 끝나면 급하게 모든 것을 잊고 친교실로 가는 것이 아니라 잊을 수 없는 감동의 영화를 보았을 때 긴 여운이 남는 것처럼 예배에서 하나님과 교제했던 여운을 간직하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모세가 시내산에 올라가서 하나님을 만나고 내려왔을 때 얼굴에 빛이 났던 것처럼 우리도 어느 정도는 그럴 텐데, 그것을 간직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여운을 가슴에 품고 목장 식구들과 친교를 하고, 자녀들을 대하고 교회를 떠나서도 적어도 주일 저녁까지는 그 여운을 간직하는 것입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이것이 어려운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예배가 끝나면 일터로 돌아가야 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어린 자녀들과 씨름하는 치열함 속으로 돌아가야 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가능하면 일과 자녀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평안함 가운데 거하려고 노력할 때 주일은 쉼과 안식의 하루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너무나 바빠서 쉴 틈이 없고, 그것이 우리의 건강을 상하게 합니다. 주일 만큼은 준비된 예배를 통하여 자신을 좀 내려놓고 하나님 앞에서 진정한 쉼과 안식을 경험하는 행복한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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