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행복을여는교회

목회자코너

(행복동산 칼럼 276호) 2015. 4. 5

 

 

 

기도에는 희생이 들어가야 합니다

- 고난주간 금식기도를 마치면서

 

 

언젠가 삶공부를 하면서 수강생 가운데 한분이 질문하기를, 새학기가 진행될 때면 계속되는 삶공부와 여러 가지 사역으로 바쁘실텐데 언제 설교를 준비하시냐고 묻는 분이 계셨습니다. 그 질문을 하면서 설교 준비할 시간이 없으시겠다 싶을 때 오히려 최선을 다해 말씀을 증거해 주시는 모습이 더 은혜롭더라는 말씀을 같이 해 주셨습니다. 수고했다는 의미로 하는 칭찬이겠지만 그런 말을 들을 때 격려가 되고 피로가 가시는 느낌을 받습니다.

 

사실 삶공부가 시작이 되면, 주일 설교준비를 할 시간이 모자라는 것이 사실입니다. 삶공부가 매일 진행되는 것이 아니기에 평상시에 하면 될 것 아니냐 생각하실지 몰라도 월요일부터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부담과 조여오는 시간에 대한 스트레쓰는 어느 정상적인 목회자라면 다들 갖는 심리일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설교준비를 하는가?

 

세 가지 정도 생각해 볼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 가지는 알 수 없는 하나님의 도우심입니다. 늘 분명히 느끼는 것이지만 시간이 많을 때 보다 바쁠 때 하나님이 더 많이 개입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시간이 많으면 어떻게 얘기를 끌어가야 할까, 무슨 예화를 써야하나 등등 끙끙거리기 십상인데, 바쁠 때는 무슨 얘기를 할까 고민이 되면 수/토요일 목양팀에서 나눈 대화 가운데 답을 발견하게 해 주시고, 우연히 뒤적인 신문이나 인터넷에서 답을 주시기도 하고, 목자들이 보내준 목자일기나 조장일기를 읽다가 등등 어떻게든 설교문을 작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니다. 이런 경험이 계속되다 보니 하나님과의 동행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따라서 어깨의 힘을 빼고 내 힘으로 하지 않으려고 의식하게 됩니다.

 

그 기간 동안 설교는 대부분 새벽기도후 아침묵상을 마치고 목양실에서 오전 두어시간을 대부분 설교준비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그때의 집중도와 효율성은 놀라워서 그렇게 월, 화, 수, 목요일을 하고나면 대략 틀 준비가 끝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리고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시간은 살을 붙여가고 내용을 채워가는데, 다시 말해서 그 새벽기도후 시간과 주말의 저녁시간은 저에게 있어서 가장 효율적으로 설교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잠시 나에게 가장 쓸모 있는 시간을 새벽기도에 쓰고 있구나. 그렇다면 차라리 기도는 다른 시간에 하고 그 시간에 설교를 준비한다면 낮 시간에 정말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난 후 깨달은 것이 그렇기 때문에 새벽기도가 희생인 것이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나에게 가장 소중한 시간, 가장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시간, 하루의 피로를 가장 많이 풀 수 있는 시간을 하나님에게 드리기 때문에 그 시간이 우리에게는 하나님께 드리는 희생이 되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새벽기도가 우리에게 능력이 있는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기도하라고 주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운전하면서 하는 기도도 중요하고, 걸으면서, 설거지 하면서 하는 기도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기도의 또 한 가지 요소는 <희생이 들어갔는가> 하는 사실입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성경은 희생이 들어간 기도가 능력을 발휘하고 사단의 역사를 끊고 했던 수많은 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 가운데서 내 희생이 들어간 기도의 시간은 어떤 식으로든지 있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이번 고난주간에 100시간 금식(아무것도 먹지 않는)과 기도의 시간을 보내면서 그 어떤 시간보다도 행복감을 맛보았던 것 같습니다. 의도적(?)으로 했던 때보다도 훨씬 더 즐겁고 편하게 금식을 했고, 더욱 기도를 많이, 깊게 한 느낌입니다. 웬지 하나님께서 그런 시간을 기다리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십자가의 희생이 없는 구원을 말할 수 없듯이, 신약교회의 회복은 진정한 기도와 섬김의 희생없이는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걸 알아야 할 것입니다.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