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동산 칼럼 261호) 2014. 12. 21
송년잔치와 송구영신 예배
한 해를 마감하면서 모든 목사님들의 고민은 어떻게 하면 송구영신예배에 의미와 감동을 줄 수 있는가?일 것입니다. 저 역시도 매년 연말이 다가오면 하는 고민인데, 올해 우리가 VIP 초청잔치를 따로 하지 않았기에, 올 한해가 가기전에 송구영신예배와 함께 VIP 초청 송년잔치를 함께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줄곧 해 보았습니다. 목장에는 나오면서도 교회에 나와 볼 엄두를 못내는 VIP 분들에게 교회에 나오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이어지는 송구영신 예배를 통해 예배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는 소통의 장으로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송년잔치로 인해 매년 많은 VIP가 처음으로 교회에 발을 들여 놓고 '교회가 이렇게 재미난 곳 인줄 몰랐다'고 하는 칭찬과 믿음의 동기가 부여되는 그런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또 다른 한편으로 송년잔치는 우리 교우들의 은사를 개발하고 감추어져 왔던 재능을 발견하는 장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기대합니다. 지난 부교역자 경험으로 본다면, 교회의 뛰어난 영상 제작 솜씨도 이 송년잔치를 통해서 발전이 되는 걸 보았고, 또 교회의 구석구석에서 사역하고 계신 분들도 이 송년잔치를 계기로 사역에 발을 들여놓은 분들이 많은 것을 보았는데, 앞으로 우리 교회의 송년잔치는 은사와 사역을 개발하는 장으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게 될 것을 믿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 가운데는 어릴 때 가졌던 꿈을 펼쳐보지 못하고 재능을 발굴하지 않은 채 사는 분들이 대다수입니다. 악기를 연주해 보고 싶었는데 배워보지 못했던 분들, 아나운서나 기자 또는 연예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셨던 분들, 또 제가 대학을 다니던 시절에는 PD가 되어 방송 프로그램 제작자가 되겠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셨던 분들은 사실 그분 안에 그런 재능이 있기 때문일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삶의 여건이나 상황이 그 재능을 키워주지 못했던 것이지요. 그런 분들에게 교회는 숨겨진 나의 꿈과 재능을 펼칠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으니 열심히 목장별 혹은 가족별로 참여해 보시기 바랍니다.
한 가지 걱정되는 점은 송년잔치를 연말의 마지막 날에 하다 보면 송구영신 예배와 같이 준비해야 하는 부담이 예상되는데, 준비하는 측은 송년잔치를 송구영신 예배 직전까지 이어지도록 긴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하는 부담이 있을 것이고, 초대된 VIP 분들은 프로그램이 너무 길어 중간에 일어서야 하는 아쉬움도 생겨날 수 있고, 또 우리 교인들은 교인들 나름대로 송년잔치에 이은 송구영신 예배라서 예배를 차분하게 준비하고 드리지 못하는 단점도 예상이 됩니다 . 그러나 우선은 여러 가지 예상되는 단점보다는 그러한 것들을 상쇄하는 장점이 더 많다고 보기에 한번 목장별로 준비해서 잔치를 하다보면 다음에 참고해야 할 부분들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리라 사료됩니다.
준비할 시간이 그리 많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올해 마지막 목장모임을 목장에서 감사와 기도제목을 나누고 바로 준비하는 시간을 갖게 되면 아름답고 의미있는 송년잔치를 준비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기회가 되거든 가족별, 개인별로도 참여하셔서 숨은 재능을 발휘해 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VIP를 많이 초대하셔서 즐거운 교회생활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렇게 송년잔치에 초대되었던 분들은 반드시 송구영신 예배에 다시 초대하셔서 예배의 기쁨을 맛보도록 특별히 신경을 써 주시기 바랍니다. 송구영신 예배는 한해를 보내면서 정리해야 할 것은 정리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의미 있는 예배이니 VIP 분들에게도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