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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동산 칼럼 260호) 2014. 12. 14

 

 

크리스마스 선물

 

크리스마스가 다가옵니다. 저는 고등학교 시절에 세례(침례)를 받았지만, 대학생이 되어서야 예수님을 영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고배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그 전에는 주일학교에 1년에 한두번 나간거 외에 중학교를 미션스쿨에 들어가면서 교회 경험이 시작되었기에, 사실은 어릴적 성탄절의 기억이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도 이 날은 축제 같은 날이고 선물을 교환하는 날이라고 생각해서 우리 가정에서도 뭔가 특별한 저녁이기를 바랬지만, 기독교에 반감을 가지고 계셨던 제 조부님과 부친은 특별한 저녁식사 조차 허락하지 않으셨고, 그래서 늘 섭섭한 마음으로 일찍 잠자리에 들었던 기억만 있습니다. 대학을 들어가 신학대학에 가기 전까지는 저에게 자유가 주어졌다고 생각을 해서 크리스마스와 연말에는 서울에서 내려온 친구들과 어울려 밤늦도록 술도 마시고, 아내를 만나 결혼하기 전에는 빨리 교회행사를 마치고(?) 밤늦게까지 친구들과 눈길을 데이트하는 날이었습니다.

 

그러다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후 첫 번째 맞는 크리스마스의 감동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예수님이 믿어지는 감동 속에 첫 번째 맡게 된 사역이 유치부 교사로 섬기게 되었는데, 이제 갓 교사된 지 1년도 안되는 저에게, 부장집사님께서 대뜸 크리스마스때 열댓명되는 아이들을 위해 게임을 인도해 보라는 숙제를 받았습니다. 일주일 전부터 하루종일 생각하고, 생각했던 프로그램에 맞게 상품으로 줄 선물을 구입하느라 바쁘게 다녔는데 성탄전날 오후부터 감동이 몰려왔습니다. <내 구주가 나신 날. 날 구원한 예수님이 오신 날을 난 의미없이 스무해나 그냥 그렇게 지냈다니… 내가 그동안 스무 번이나 지나쳐 보낸 그 똑같은 밤이 오늘은 이렇게 다를 수가 있다니…> 얼굴은 행복에 겨워 웃고 있었지만, 눈물은 끊임없이 흘렀고, 그런 얼굴로 선물을 사고 있는 저를 이상한 눈으로 힐끗힐끗 보는 점원의 시선이 느껴졌지만, 눈물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날 산 선물은 이제껏 샀던 어떤 선물과도 달랐습니다. 부장집사님이 영수증을 주면 선물비를 지불해 주겠다고 하셨지만, 받지 않고 그냥 자비량으로 섬겼던 그날 저녁의 그 느낌은 30년 가까이 되는 지금도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또 한 번의 행복한 크리스마스의 감동은 제가 처음 교육전도사로 섬길 때 였는데, 섬기는 교회에서 해마다 크리스마스 때에 하는 <나의 예수님은 누구일까?>에 큰 마음으로 동참했을 때였습니다. 그 때는 웬일인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제가 받는 한 달 사례비의 50%를 이웃을 위해 쓰기로 마음을 먹고, 그렇게 어려운 분들에게 나누어 드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해 크리스마스는 얼마나 행복했는지, 늘 부르던 크리스마스 캐롤의 가사 하나하나가 새롭게 나에게 다가오는 느낌이었습니다.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더 복되다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더 크게 와 닿았습니다.

 

크리스마스가 이제 한 주 앞으로 다가 왔습니다. 올 해 크리스마스엔 <나의 예수님은 누구일까?>하고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 사람에게 하는 것이 곧 나에게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태복음 25:34절 이하) 누가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할까요?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하나님의 마음은 늘 저 아래 외롭고, 어려운 곳으로 머문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맞아 가족과 이웃들과 온정을 나누는 것도 없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수입의 일정 %는 어려운 사람에게 돌아가도록 해야겠다고 정하고, 우리 주변에 어렵고, 외로운 사람들에게 정을 나눌 때 크리스마스가 더 의미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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