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동산 칼럼 252호) 2014. 10. 19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두가지 비결
우리는 가정이라는 공동체에 속하여 살고 있습니다. 사회에서도 어느 곳이든 공동체에 속해서 살고 있습니다. 그 공동체 안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비결이 있습니다. 제가 어느 공동체를 위해서 기도할 때에 가지고 있는 두 가지 기도제목이기도 합니다.
첫째는, 내가 그 공동체에 속해 있다는 사실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자랑스럽게 생각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면, 적어도 그 공동체를 위해서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대해서 자부심이라도 가지는 것입니다. 공동체의 가장 작은 단위는 가정입니다. 그러므로 가정을 예로 들어, ‘나는 왜 이런 가정에 태어났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합시다. 그 마음이 얼마나 어둡고 짜증스럽겠습니까? 심지어 ‘나는 왜 저런 부모를 만났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응어리로 인하여 저주스러운 인생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런 가정을 이끌어가고 있는 부모님을 불쌍히 여기면서 가정을 건강하게 세워나가려는 의지를 가지고 사는 사람은, 자신의 삶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직장이나 교회에서도 이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직장이나 교회는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내 마음대로 옮길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가정은 내 마음대로 옮길 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적어도 내가 그 공동체에 속해 있는 동안은, 가능한 대로 자신이 그 공동체에 속해 있다는 사실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사는 것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비결입니다. 직장에 다니며 그 직장에서 월급을 받고 있으면서 자기 직장에 대해 만족해하며 더 나아가 자랑을 하면서 다니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만큼 우리는 있는 것에 만족할 줄 아는 성품을 지니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내가 속해 있는 공동체의 지도자를 신뢰하며 존경하는 것입니다. 역시 가정을 예로 들어보죠. 자기 부모를 신뢰하지 못하고 존경하지 못하면서 그분들과 함께 한 지붕 밑에서 사는 것처럼 괴로운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면 자식에게 신뢰받지 못하고 존경받지 못하는 부모님에게만 문제가 있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부모님을 공경하지 못하고 부모님께 순종하지 못하는 자식에게도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매우 가난한 가정에서 자라난 어느 사업가에게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그분은 가난을 벗어나기 위하여 험한 과정을 거치면서, 지금은 남부럽지 않게 부유한 가운데 행복한 가정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그분은 늘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가난한 가운데 자라난 것을 감사합니다. 비록 자라는 과정이 힘들고 고통스럽기도 했지만, 만일 내가 가난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입니다. 부모님께도 감사하고, 부모님을 허락해 주신 하나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단기선교 중에 필리핀 마닐라에서 NPWM 세계선교대회가 있었는데, 전에 섬겼던 교회의 성도들을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그런데 벌써 그 교회를 떠난지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도 불구하고 함께 사역을 하고 섬겼던 안면이 있는 분들과 인사를 나누는데, 좀 과도하게 아는 척을 하는 것처럼 보였나 봅니다. 그 모습을 본 우진 형제가 볼멘소리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쳇, 우리 교회 목사님인데...” 물론 어디가서 다른 교회 교인들과 섞여 있을때 알고 있는 다른 분들과 인사하는게 우리 행복가족들에게 조금은 과도하게 보이지 않을까봐 조심을 많이 했습니다만... 그러나 제가 그런 우진 형제의 한마디에 얼마나 기분이 좋고 하나님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우진이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자기가 속한 공동체인 교회를 사랑하고 담임목사를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걸 보니... ’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