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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동산 칼럼 253호) 2014. 10. 26

 

 

술을 마시지 맙시다

 

 

크리스천이 술을 마셔도 되느냐는 질문은 사람에 따라 답이 다른 것 같습니다. 요즈음은 대부분 심하지 않고 취하지만 않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실 친한 친구들과 오랜 만에 만났을 때 술 한 잔 하면서 얘기하면 분위기도 좋고 낭만도 있는데 왜 술 마시는 것이 죄인 것처럼 얘기하는가 하고 불편해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요즈음 술 광고를 보면 대부분 여성을 내세워 친구들 사이의 우정으로 표현합니다. 하지만 술은 그렇게 간단히 볼 일은 아닙니다. 특별히 한국은 술이 사회에 또 국가에 미치는 악영향은 지대합니다.

 

몇년 전 OECD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음주량 세계 2위입니다. 맥주와 소주를 합해서 한 해에 70억병을 소비했습니다. 우리나라 인구가 4천만인데 그 중에서 술을 마실 수 있는 나이의 사람이 3천만이라고 가정한다면 한 사람이 230병을 마셨다는 결론입니다. 이 정도면 나라 전체가 술중독이라고 얘기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외에도 양주 수입에 1억 달러를 넘게 쓰고 있습니다. 특별히 값비싼 술 모임은 개인 돈이라기보다는 대부분 회사 돈이라고 본다면 기업이 재투자에 써야할 돈의 많은 부분이 술 접대로 지불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온 나라가 이렇게 술과 향락에 빠져 있다면 그런 소비액이 우리가 자랑하는 GNP에 몇 %를 차지할지 아마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것입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술에는 거의 매춘과 마약과 조직 폭력배의 이권 등이 연관되어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여성들과 어린 학생들이 희생되고 있습니다. 또한 술은 모든 범죄의 동기가 됩니다. 모든 폭력과 살인, 강간 등 범죄 행위는 술이 없이는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거기에 음주 운전은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갑니다. 우리가 술을 마시면 간접적으로 그 모든 악을 조장하는 조직과 사업을 후원하는 것이 됩니다.

 

게다가 술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술은 일단 중독성이 있어서 정상적인 가정생활과 사회생활을 방해합니다. 또한 많은 경우 뭔가에 실패했을 때, 힘든 일이 있을 때 현실 도피의 수단으로 마시기 때문에, 술은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실패감을 심어주고 정상적인 위기관리를 못하게 함으로써 우리의 삶을 파괴해 갑니다.

 

물론 많은 분들에게는 여전히 술이 그런 악의 문제라기보다는 ‘가볍게 한 잔’ 이고 ‘낭만’에 더 가깝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생각할 때 우리는 더 이상 크리스천이 술을 마셔도 되냐 안 되냐의 문제를 떠나서 악과 싸우고, 나라를 살리겠다는 책임감 문제로 접근을 해야 합니다. 크리스천들이 책임을 지고 모든 것을 술로 시작하고 술로 끝내는 한국 문화를 바꾸어 가야 합니다.

 

유독 우리 한국사회는 술에 대해서 만큼은 조금은 관대한 것 같습니다. 술김에... 라는 말이 소위 통(?)하는 요상한 사회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교회 선교 초기에 선교사들이 와서 금주금연을 크리스챤의 덕목으로 정해 놓은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나라의 정서는 비신자들이 신자를 구별하는 조건이 또한 금주금연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라고 생각하는 것이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술에 대한 결단없이 구별되고 정결한 신앙생활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우리 교회에도 아버지나 남편의 술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가정들이 적지 않음을 볼때에 술문제는 다른 이웃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우리 가족들의 행복을 좌우하는 간과할 수 없는 이슈입니다. 날씨가 추워지고 연말연시가 다가올수록 술에 대한 유혹이 더 심해질 것인데, 하나님 앞에서 결단하고 거룩한 주님의 제자로 살기를 재헌신하여 가정에 선한 영향을 끼치는 행복가족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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