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의 생각의자 774호> 2024. 10. 27
“영혼들을 위한 요리사”
최근 넷플렉스(Netflix)의 새로운 서바이벌 시리즈 “흑백요리사”가 전세계적으로 인기입니다. 흑백요리사는 최고의 실력을 갖춘 유, 무명 요리사들의 실력 대결을 통해 최고의 요리사를 찾는 내용이지만 그 안에 음식과 맛, 요리사들의 삶을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책도 아닌 예능프로를 보고 글을 쓴다고 아내의 걱정스런 충고가 있었음에도 목회자의 관점에서 깨달아지는 것들을 적어 보았습니다. 그 이유는 어찌 보면 목회자나 목자 목녀들도 ‘영혼들을 위한 요리사’라고 생각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영혼을 위한 최고의 요리사에게는 무엇이 있을까? 맛, 품격, 진심, 사랑, 열정, 소통, 수행능력, 리더쉽, 디테일, 간절함, 꿈… 그 중에 4가지만 적어보았습니다.
1. 맛이 있다.
최고의 요리사가 되려면 맛을 알고 맛을 낼 수 있어야 합니다. 현장에서 오랜 시간 실력을 키운 요리사들은 어떤 재료가 주어져도 어떻게 맛을 내는지 압니다. 잘되는 식당은 이유가 있고 망하는 식당들이 이유가 여러가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맛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나의 목회는 맛이 있나?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생명의 양식인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세상 입맛에 길들여진 영혼들도 먹고 싶은 말씀의 맛을 낼 수 있어야 합니다.
2. 품격이 있다.
심사관은 요리사가 만든 음식을 맛보며 질문을 합니다. “왜죠? 한번 설명해보세요… 자신이 만든 음식을 설명할 수 없다면 실격입니다.” 최고의 요리사가 만들어 내는 음식은 단순히 맛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요리사는 주어진 재료들을 다듬고, 깍아내고, 씻고, 튀기고, 가열하고, 양념하는 요리과정을 통해 자신의 삶의 스토리를 담습니다. 그래서 최고의 요리사는 자신의 인생을 요리하는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친 요리사에게는 품격이 느껴집니다. 마찬가지로 목회자는 한 영혼을 구원해서 제자 만들어 가는 과정을 통하여 다듬어지고 깨어지고 씻겨지면서 스토리가 만들어지고 품격이 생겨납니다.
3. 진심이 있다.
음식을 맛본 심사관이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이 음식을 먹으면서 어려서 엄마가 해준 맛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런 음식이 왜 감동일까요? 엄마의 음식은 자녀를 향한 진심 어린 사랑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목회도 한 영혼을 위한 것입니다. 나의 목회는 맡겨준 영혼들을 향한 진실한 사랑을 담고 있는가? 요리사가 음식에 진심을 잃어버리는 순간 돈벌기 위한 장사꾼이 될 수 밖에 없듯이 영혼을 향한 진심이 사라진 목회는 자신의 이익을 위한 삯꾼 목자가 되는 것입니다.
4. 꿈이 있다.
무명의 흑수저 요리사가 최종 승리 후에 소감을 말했습니다. “오늘 꿈을 이루었네요. 저의 인생은 거의 즐기는 거 없이 주방이랑 집만 왔다 갔다 하면서 살다가 보니까 이렇게 사는 것이 맞나?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답답하게 살아야 되나? 요리만 하면서 사는 것이 맞나? 싶었는데…. 지금 우승을 하고 나니까 10년 동안 그렇게 살았던 게 틀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요리사의 꿈은 그냥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치열한 자기와의 싸움이 있습니다. 목회자나 목자, 목녀들도 주님의 꿈을 이루어 보기 위하여 치열한 자신과의 싸움의 과정을 거칩니다. 오랜 시간 섬겨도 변화가 보이지 않는 목회현장을 바라볼 때는 이렇게 사는 것이 맞나? 고민 하다가도 또 다시 하나님 앞에서 엎드려 마음을 다잡습니다. 주님의 꿈을 알기 때문입니다.
(대양주 가사원장이며 호주 시드니 수정교회를 섬기는 송영민 목사님의 최근칼럼을 읽으며, 영혼들을 위한 요리사를 목자요 목회자에게 적용한 것은 좋은 비유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나아가 요리사는 육신의 양식을 책임지기는 사람이지만 더 나아가 영혼의 양식을 먹이고 키우는 사람이란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제가 만 30세에 목사안수를 받을 때에 그 당시 노회의 어른되시는 존경받는 한 목사님이 <목회자는 영혼의 정원사이다>라는 말씀이 제 머릿속에 지금까지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영혼들을 위한 요리사로서 성도들이 먹을 영혼의 양식을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또한 영혼의 정원사로서 그들을 양육하고 훈련해 가면서 때때로 세심하게 살피고 온전히 자라도록 가지치기도 해주고 중심을 잡아주기도 하고 또한 부족한 양분을 제공하고 온전히 자라나도록 하여 보고 배울수 있는 주님의 제자를 만드는 사람임을 잊지 말라는 권면의 말씀이었습니다. 아울러 지금까지 목양을 하면서 위의 네가지를 돌이켜 보았습니다. <말씀의 맛을 먼저 내 삶속에서 우려내려고 하였는지, 예수님의 성품을 가진 품격이 있었는지,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으로 진심으로 성도들을 대했는지, 또한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이 없는 하나님 나라의 꿈을 가지고 목양을 하고 있는지> 말이죠. 1세기 신약교회의 성도들과 16세기말과 17세기에 일어난 종교개혁운동인 <청교도주의>의 공통점은 바로 <성경대로 정신의 회복>이었고, 이것은 다시 20세기 가정교회 운동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목양을 하는 목회자와 목자들이 위의 네가지를 기본으로 세축과 네기중이라는 원칙을 사수하고자 먼저 자신에게 적용하는 치열함과 신실함을 가져야 결국은 신약교회를 회복해 갈 수 있고, 바로 영혼들을 위한 요리사요 영혼의 정원사로 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인생의 보편적 경험에서도 확인되듯이 환경과 형편에 휘둘리다 보면 본질을 놓치게 되고 결국은 짝퉁이 되고 드롭(야구에서, 투수가 던진 공이 타자 앞에서 갑자기 아래로 뚝 떨어지는 일)이 되어 온전한 열매를 맛보는게 어렵게 되는 것 같습니다. 꼭 기억해 주세요. 이랬다 저랬다 기준을 낮추면 융통성이 있고 유연성이 있는 수완이 좋은 사람이라는 평가는 받을 수 있을지 몰라도 결코 그런 사람에게 온전한 제자는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 )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일치를,
비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관용을,
모든 일에 사랑을!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