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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코너

2023.12.09 16:49

(726호) "삶의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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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의 생각의자 726

 

삶의 분위기

 

어렸을 때, 어린 마음에 교회 안에서 무서워했던 분들 중에 산기도, 굴기도, 금식 기도 다니시며 "기도 많이 하시는 분"이라는 명성(?)을 쌓으신 권사님이 계셨습니다. 기도를 많이하셔서 그런지 기도 많이 안하는 사람들을 잘 골라내기도 하셨고, 남의 허물을 잘 들춰 내시기 때문에 정작 본인의 삶에서 우러나오는 분위기는 경직되고 차가우며 제 어린 마음이 보기에도 늘 를 잘 내신다는 인상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어린 마음에 기도 많이 하면 인생이 살벌해지는가? 궁금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그렇게 기도라도 하시니 그 정도의 삶의 분위기가 가능했다는 것과 그렇게 기도하지 않으셨으면 얼마나 더 살벌한 인생을 사셨을까를 알고 좀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자라면서 기도를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기도를 많이 할수록 자신이 하나님의 용서와 성령님의 은혜가운에 산다는 사실을 깊이 체험하게 됨으로 그 인격과 인간관계에서 나타나는 분위기(영성)는 부드럽고 유연하며 따뜻해지는 성품의 변화가 가시화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교회의 표어 중에 신앙훈련은 교회에서, 신앙생활은 집(직장, 사업터)에서라고 반복해서 외치며 목장 생활을 비롯해서 예배, 기도, 삶 공부, 선교, 목장 등 중요한 믿음의 훈련은 예수님이 누리셨던 자유함이 내 인격과 관계와 언어에서 나타나는 훈련의 과정이라는 사실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연습했습니다.

 

사실 목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가만히 보면 나 개인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이요, 성격이나 분위기나 공통적인 면도 별로 없고, 오히려 성격적으로 삐뚤어지고 상처 많고 살벌한 분위기의 사람을 예수님 모른다는 것 하나 때문에 VIP라는 이름으로 섬기고 참아주고 기도해 주는 아주 신비한(?) 훈련을 계속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과정 가운데 손해보고 억울한 말을 들으며 섬기는 사람과 섬김을 받는 사람 모두 삶이 변화되고 예수님을 영접하며 따뜻하고 부드러운 성품들이 차곡차곡 쌓여 가는 현장에 증인으로 산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교회식으로 말하면 성령의 인도하심을 체험하며 사는 것이라고 표현합니다.

 

사람마다 출발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성경적 변화라는 결과만 가지고 판단하거나 평가할 수는 없지만, 발이 어떻든 정말 기도하며 말씀묵상하며 주님을 경험하고 산다면 그 사람의 영성은 비판과 지적과 평가보다 따뜻하고 격려하며 영혼을 세우는 모습으로 변화되는 모습은 가시적으로 나타나게 되어 있습니다. 일 교회 문화에 익숙해서 종교적으로 풍성한 성경지식을 자랑하며, 기도 많이 했다는 자체로 남을 평가하거나, 교회 운영을 잘하는 것 때문에 신앙이 좋다고 생각하면 경직된 영성으로 자신도 피곤하고 남도 힘들게 하는 관계를 반복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주 단순하고 근본적인 질문을 자주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교회를 왜 다니는가? 하나님의 말씀은 왜 매주 들어야 하나? 원수를 사랑하라고 했는데 원수는 누구이며 원수를 만날 때마다 피해 도망 다녔기 때문에 원수를 사랑한 적이 없는 신앙생활은 아닌가? 하는 질문 같은 것입니다. 모쪼록 근본적 질문에 체험적인 답이 있도록 성령님의 다스림을 체험할 수 있는 연습을 많이 해서 우리가 하는 모든 신앙 훈련의 열매로 예수님이 누리셨고 보여주신 넉넉함 자유함 긍휼의 마음을 깊이 체험하기를 소원합니다. 이런 변화를 위해서는 가정교회의 연습이 아주 적절합니다.

 

(북미 가사원장 김인기 목사님의 칼럼을 읽으면서 중보기도 13기 성료를 앞두고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나는, 우리는 왜 중보기도를 하는가? 내 기도시간도 모자라는 판에 왜 나는, 우리는 남을 위해 기도해야 하고, 일주일에 1시간 기도를 하나님과 교회 앞에 헌신 서약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약속을 온전히 지키지 못하는가? 나는, 우리는 중보기도를 통하여 진정 중보기도의 기쁨과 보람을 맛보고 있는가? 나는, 우리는 진정 하늘에서 중보자로 계시는 예수님을 닮아가고자 하는 열망이 있긴 한 것인가?.. 등등의 질문들이 생겨났습니다. 이 질문을 누구에게 하기보다 담목인 제 자신에게 먼저 던져 보았습니다. 우리는 모두 자신이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일을 재미있게 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것들은 대개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하고, 거기에 집중하다보면 진짜 시간 가는 게 너무 아깝기도 합니다. 사실 중보기도하는게 재미가 있거나 막 엔돌핀이 솟아나는 그런 것은 아니어도 그 어떤 것도 계산하지 않고 판단하지 않으며 진지하게 하나님께 상대방의 필요를 기도하면서 느끼는 것은 한마디로 <하늘 아버지의 마음>을 배우게 된다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은 쩌면 가정에서, 목장에서, 교회에서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은혜롭고 행복하며 안정적인 분위기를 바로 그 사람의 인품과 됨됨이에게 나오는 것이고,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주고픈 사랑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기에 중보기도하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우리가 기도하는 대상인 하나님 아버지는 우리가 중보기도하면서 순수하고 순결하신 예수님을 닮아가고자 하는 열망과 믿음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의 자세와 동기가 바르지 않으면 중보기도는 또 하나의 짐이요 형식이 되기 쉽고, 중보기도실의 한 시간 동안 잡생각과 산만한 마음으로 자리에 앉아 기도카드를 뒤적이며 기도 시간만 때우기 쉽다는 것입니다. 나는 중보기도를 왜 하는가? 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가지고 교회에서 무엇을 하든 목적과 목표를 분명히 한다면 적어도 기도하면서 기도응답에 대한 기대와 예수님을 닮아 중보자적인 마인드로 주님께 쓰임받는 기쁨과 보람을 갖게 될 것입니다.)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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