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의 생각의자 717호> 2023. 9. 24.
“빛 되시는 하나님 (2)”
빛 되시는 하나님의 성품을 드러내는 실제적 연습으로 첫 번째는 실명제를 사용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두 번째는 갈등 관계는 남에게 원망을 늘어놓지 말고 늘 당사자들이 직접 해결하도록 했습니다. 하나님의 빛 되신 성품을 드러내기 위한 연습으로 저는 목사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관계에서 나오는 수많은 그리고 다양한 갈등에 대해 늘 귀를 열어 놓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갈등의 해결을 위해 지혜를 나누는 의논까지는 좋지만, 목사가 중간에서 해결사가 되어주는 것은 거의 거절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갈등 해결은 갈등이 있는 "당사자"들이 "직접" 대화와 기도와 긍휼히 여기는 마음으로 해결하는 지혜를 나누는데 그쳤습니다. 그럴 때 그렇게 노력한 사람은, 결과에 상관없이 마음의 평안을 얻고 갈등의 관계를 매듭지을 수 있었지만, 당사자가 직접 대화하는 방법을 거절하는 분들은 오히려 상처받았다고 하고, 김목사는 저쪽 편이라는 원망으로 "편가르기"의 유치한 영성을 드러내곤 했습니다. 동시에 그런 분은 목사라도 도울 방법이 없음을 늘 강조했습니다.
하나님의 빛 되신 성품을 드러내기 위한 연습 세번째는 아름다운 향기와 부정적인 소문이 어떻게 다른지 그 의미와 방향과 열매를 구별해서 드러내고, 특히 부정적인 소문은 공개적으로 밝히려고 노력했습니다. 성경에서 교회 공동체의 아름다운 소문을 "그리스도의 향기"라고 표현합니다. 사랑하고 격려하고 축복하는 분위기가 신앙인 개인과 교회 공동체의 영성으로 나타난다면 그것은 "향기"입니다. 그러나 부정적인 원망과 남의 허물에 대한 지적과 자기를 드러내려는 집착이 개인과 교회 공동체의 분위기라면 그런 모습을 가쉽(Gossip)이라고 구별해 드리고, 나 개인과 우리 교회 공동체의 분위기가 따뜻한 향기가 충만한가, 아니면 듣기만해도 마음이 썰렁해지는 가쉽으로 채워지는가를 늘 분별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를 향한 원망이거나, 부정적인 소문으로 죄의 냄새가 조금이라도 풍기면, 즉시 그 자리를 떠나는 분별의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런 원망과 핑계를 퍼뜨리려는 가쉽이 인격화된 분들이 아무리 소문을 만들려고 해도 들어주는 사람이 없어지게 되자 결국 거룩한 왕따(?)를 당하게 되고, 더 격렬한 원망을 목회자와 이웃을 향해 쏟아내는 분들도 종종 보았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밝아지고 건강해지고 죄악된 소문이 자리를 잡지 못하는, 그래서 빛 가운데 사는 신앙인, 공동체의 즐거움이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빛이라는 사실을 교리적으로는 알지만 실제적으로 삶 가운데 적용하고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죄성이 얼마나 끈질기게 어두운 곳에 숨게 하고, 어두운 곳으로 도망가게 하고, 안 그런데 그런 척하는 영성이 나타나게 하는지를 끊임없이 드러내어 밝히고, 알리고, 경고했습니다. 그런 훈련에 자신을 드린 형제자매들을 보면 빛 되시는 하나님께서 좋아하시는 영적 방향이 무엇인지 잘 분별하고 삶 가운데 기쁨의 열매를 누리는 증거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반대로 여전히 이런 적용과 실천을 감각적으로 잘 모르시는 분들은 뭘 그렇게 미주알 고주알 밝히느냐고 의아해 하기도 하고, "목사님은 왜 긁어 부스럼 만드냐?"고 항의하시는 분도 있었지만, 유교문화와 체면문화를 초월하시는 하나님 나라의 다스림이 분별없는 삶의 방향을 물리치게 하셨습니다. 어느 한 사람을 사랑하거나 그 한 사람의 기분에 맞추어 목회하는 것은 목회가 아닙니다. 그런 목회자만 접해본 사람들의 특징은 자기 마음에 드느냐 아니냐에 따라 좋고 나쁜 목사의 평가 기준이 되기 때문에 그런 어두움의 영성으로는 빛 되시는 하나님의 성품이 어떻게 나타나야 하는지 잘 모릅니다.
목장을 통해 빛 되시는 하나님의 성품을 나의 것으로 연습하는 우리들은, 죄를 죄가 아니라고 정당화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보편성을 가지는 세상에서, 오히려 잔치같은 인생을 전염시키는 신비한 능력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빛이십니다. 그래서 빛되시는 하나님의 아들 딸된 우리 개인과 교회 공동체는 세상의 빛으로 살아야 한다는 복잡한 의미를 하나씩 삶으로 연습해서 밝고 즐거운 삶으로 하나님을 드러내시기를 바랍니다. 빛 되신 하나님! 글만 이렇게 써도 가슴이 벅찹니다.
(북미 가사원장이신 김인기 목사님의 원장 칼럼을 지난주일에 이어 두 번째 것을 옮겨 봅니다. 하나님의 빛되신 성품을 드러내기 위한 공동체적인 훈련으로 <실명제>를 사용했다는 첫 번째에 이어 두 번째 <향기와 가십>이라는 부분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지역과 국가를 초월하여 사람을 목양하는 것은 거의 유사하기에 한인교회를 섬기는 김인기 목사님이나 한국 일산에서 목회하는 저나 한국인을 상대로 하는 목양에서의 관계적인 어려움은 비슷해 보입니다. 원장 칼럼을 읽으면서 제 자신도 많이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공통된 우리의 관심은 <빛 되신 하나님>입니다. 아직도 <향기와 가십> 사이에서 방황하는 성도들에게 또한 앞으로 이런 일들을 경험하게 될 우리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내용입니다. 교회 일로 많은 오해를 받아보았던 담목으로서는 우리 모두가 <빛되신 하나님>의 자녀로서 어떻게 말하고 처신해야 하는지를 깨닫고 분별하고 회개하여 결자해지(結者解之)하는 결단으로 하나님과 공동체에 부끄러움이 없는 성도로 살 것을 기대해 봅니다)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일치를,
비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관용을,
모든 일에 사랑을!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