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의 생각의자 718호> 2023. 10. 1.
“잘하면 박수, 못하면 더 박수”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만드신 모습 중에는 하루 세끼를 먹도록
만드셨다든지, 중요한 습관이나 관계는 적어도 칠일을 주기로 만나고 반복해야 좋은 습관, 아름다운
관계가 형성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또한 얼굴에 웃음을 잃지 않고 기쁨을 표현하며 사는
것이나, 걷는 운동이나 몸을 자주 움직여야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역동적인 하나님의 형상을 표현
하는 예가 될 수 있습니다.
그중에 많이 하려고 연습한 것은 "박수치는 것"입니다. "잘하면 박수, 못하면 더 박수" 같은 구호를 만들어서 누구라도 대화 가운데 한 부분이 끝나면 박수를 쳐주는 습관을 만들려고 목장과 교회에서 노력했습니다. 동시에 교회 공동체 안에서는 좋은 일이든 부끄러운 일이든 나쁜 일이든 좀 나누기 어려운 일이라도 공개적으로 나누며 진행해 왔습니다. 그래서 초창기에는 영적으로 정직하지 못하거나, 잘못된 소문에 찌들어서 관계가 반복해서 어그러지는 분들에게는 불편한 목사로 평가되어왔습니다. 왜냐하면 교회를 영적으로 어둡게 만드는 일들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런 일들을 드러내는 기회 때마다 함께 박수치며 우리에게 용기와 빛 가운데 살게 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렸습니다. 하나님은 빛이시고 우리는 용서받은 죄인이기 때문에, 하나님 앞에는 숨길 수 없는데도, 늘 어두움에 감추려 하고 안 그런데 그런 척하려는 성품이 우리에게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그런 영성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노력이 보이면 박수를 치며 격려했습니다. 작든 크든 인생의 어려운 사건은 늘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부정적인 사건에 대한 반응에 따라 삶의 영성이 드러난다는 사실을 자주 기억하곤 했습니다. 흥분하고 비판하고 지적하는 방향으로 가는 분위기인가? 아니면 이미 저질러진 일임으로 잘 수습하고 용서하고 격려하려는 쪽으로 가는 분위기인가를 분별하도록 했습니다.
때로는 교회 안에서 지갑이 없어지는 사건, 주차장에 세워 놓은 차의 유리창을 깨고 도난 당하는 일, 접촉사고를 내고는 말도 없이 사라져 버리는 교인, 이런 일이 일어날 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하고 자신이 조심하지 않은 부주의에 대해 반성하며 가볍게 지나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교회 다니는 사람이 그럴 수 있느냐며 흥분하며 떠나고 떠들고 다니는 사람들도 보았습니다.
한번은 교회 헌금을 도난 맞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마음이 무거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 앞에 알려야 했고, 같은 금액으로 다시 헌금을 해 달라고 부탁을 했을 때, 온 성도들이 회계부 형제들에게 너무 마음에 부담 갖지 말라며 박수를 쳐주고 다시 헌금하는 모습으로 격려하는 반응에 깊이 감사했던 적도 있습니다. 긍휼이 필요하고 격려와 축복이 필요한 경우에 박수를 보내고, 죄책감과 실수로 인해 스스로 눌림을 받는 이웃을 향해서는 더욱 큰 박수를 보내는 영적 넉넉함이 자신과 주위를 밝게 만들고 사람을 살리는 아름다운 열매를 자주 보았습니다.
특히 제가 목회하는 동안 제 주위에 시기하고 쉽게 분노하는 사람들을 두지 않으려고 애를 써 왔습니다. 한번 가는 짧은 인생에 그런 분위기 속에 있게 되면 정작 영혼구원하여 제자삼는 사명에 집중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로 성숙해가고, 예수님의 제자를 키우는 목회만 해도 시간이 모자라기 때문입니다. 기쁘고 즐거울 때도 물론 박수를 치며 격려해야 하지만, 실수와 죄책감에 힘들어하는 형제자매들을 향해서는 더욱 축복의 박수를 보내는 것이 우리가 누리는 자유 함일 것입니다. 가정교회를 통해 늘 넉넉하게, 격려가 필요한 분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함께 고난을 극복하는 멋진 신앙인이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박수를 보내는 즐거운 연습에 많이 투자해 보시기 바랍니다. 화이팅!
(북미 가사원장이신 김인기 목사님의 원장 칼럼을 읽으면서 담목인 제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목회는 교회의 분위기를 긍정적이고 신앙적으로 만들어가는 마치 오케스트라와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모두 다 성숙하고 모두 다 영적이 어른이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우리는 이모저모로 매우 부족하고 연약한 사람들입니다. 하여 서로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용납하고 박수는 쳐주지 못하더라도 서로 긍휼히 여기며 함께 회복해 가도록 주님의 마음을 갖고 표현하는 것은 우리에게 매우 필요한 훈련이라고 생각됩니다. 예수님을 영접한 우리는 모두 <빛 되신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입니다. 우리 공동체의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은 담임목사의 리더십을 존중하고 순종하는 여러분의 마음이 한물결이 될 때 가능한 것입니다. 세상의 논리와 가치관이 아닌 주님이 성경에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생각과 의도를 깨달을 수 있다면 그리고 그 깨달은 것을 실천하고 우리의 삶에 적용할 수 있다면 우리는 주님이 기뻐하시는 공동체가 되어 갈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병원입니다. 나도 환자, 너도 환자, 우리는 모두 환자이고 우리는 아직 공사중입니다. 공사중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서로를 긍휼히 여기고 주안에서 형제요 자매로 함께 성장하며 성숙해져가는 천국가족이 되는 아름다운 공동체가 되기를 바래 봅니다.)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