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의 생각의자 700호> 2023. 5. 28.
“목회자 컨퍼런스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5/16일(화)부터 18일(목)까지 110차 가정교회 목회자 컨퍼런스(이하 목컨)를 위해 문경에 다녀 왔습니다. 이번부터는 남북으로 나누어 동일한 장소에서 격주로 목회자 컨퍼런스를 하는데 약 500명 정도가 모였고, 그 다음주간에도 500여명이 모이게 됩니다. 가는 길이 좀 멀어서 힘들었지만 막상 가보니 쾌적한 공기와 함께 주변의 숲들이 많아 자연 힐링이 되는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이번 목컨에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은 은퇴 이후에 한번도 목컨에 오시지 않았는데 처음으로 최영기 목사님이 오셔서 <개회사>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1993년도 1월 1일에 휴스톤서울교회에 부임하여 부임 9개월만에 가정교회를 시작하여 올해 30주년이 되었는데, 그동안의 세월과 함께 뼈속까지 신약교회 정신으로 무장된 최목사님의 간결한 개회사는 갈급한 대지 위에 내리는 촉촉한 장대비 같았습니다. 크게 5가지를 말씀하셨는데 잠시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는 <시니어 사역>의 관점을 바꿔야 한다는 것입니다.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우리나라 역시도 교회가 우선적으로 물질적인 것을 포함하여 힘이 없는 분들에게는 배려를, 그러나 힘있고 건강한 분들에게는 활용(섬길 수 있는 기회)을 통하여 그분들이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교회 분위기를 전환하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니어 사역에 대한 개발과 더불어 교회형편에 맞는 섬김들이 유치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차후 우리교회에서 교회 건물이 생기면 노인재가복지(데이케어센타 같은) 사역의 비전을 꿈꾸고 있는 것처럼)
둘째는, <삶 공부>에 대한 것인데, 요즘 교회들마다 행복한 삶이나 변화의 삶, 치유의 삶 같은 쉽고 실용적인 것들이 마치 유행하는데, 쉬운 것만 하고 필수 삶공부와 세축이 함께 가지 않으면 교우들의 삶이 오히려 약화된다는 것입니다. 5개 필수 삶공부(생삶, 새삶, 확삶, 경삶, 하경삶 + 우리 교회에서는 부부의 삶 혹은 부모의 삶 포함 6단계)가 결국은 믿음생활에 구슬을 꿰어주는 목걸이같은 역할을 하기에 가정교회 정신을 가르치는 생명의 삶을 시작으로 하여 사역과 공동체성보다는 믿음은 관계라는 것을 먼저 가르쳐야 하고 이것을 목장을 통해 습득하는 훈련을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셋째는, <교회의 존재 목적을 확대>할 때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영혼구원하여 제자삼는 것은 가정교회의 존재이유와 시작이고, 더 나아가 <깨어진 세상을 회복하는 것>이 진정한 신약교회의 정신이요 목적이라는 것입니다. 소위 개인, 가정, 사회, 자연이 회복되는 것인데 교회가 개인보다는 사명공동체로서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가 되는 것이고, 가족목장이 그래서 중요하다는 것, 지금처럼 좌우 진영논리를 포함해서 모든 세상사 역시 철저하게 힘에 의존하기에 모든 연합과 협치는 예수님의 방법인 십자가와 섬김과 희생으로 해야 한다는 것, 아울러 자연 창조후 인간이 관리자가 된 것처럼 자연에 대하여 인간이 관리자로서 역할을 회복해야 하는데 환경보호에 관심을 갖고 교회가 환경보호를 주도하는 것이 깨어진 세상을 회복하는 방법이 될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국외 선교사와 함께 국내 사회적 약자를 품는 것 또한 우리가 해야하는 일들인데, 예를들어 가족이상의 가족으로 품어야 할 대상들이 비록 위험부담이 있지만 장애우, 출소자, 수감자, 소년범죄자,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 등등 관심과 사랑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넷째는, <개인 영성의 중요성>에 대한 말씀이었는데, 시대가 급변하면서 그리고 국격이 높아지고 개인주의가 극대화되면서 반대로 사람들이 이기적이면서 게을러지는 현상속에 영적인 치열함이 없는 시대가 되었다고 지적하였습니다. 개인 영성의 치열함이 없으면 마치 엔진없는 자동차와 같기에 성실하면서 끈기있는 지속적인 영성개발은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더욱 필요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알기 위해서라도 하나님과의 친밀함과 신실함은 중요하고, 하여 날마다 정한 기도시간을 준수하고(당신 자신은 매일 3시간 새벽기도를 했던 이유) 거룩한 독서인 성경읽기와 묵상을 습관화하는 것이 필요하며, 아울러 이런 기도생활과 함께 목사를 비롯한 평신도 지도자의 삶속에서 기사와 이적이 나타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이 동행하심을 보여주는 통로가 된다고 했습니다. 또한 교회는 사람이기에 가정교회 사역이 영적인 싸움이라는 걸 의식하여 영적 무방비가 아닌 교회 차원의 중보기도사역이 가동되어 사람(교회)을 위해 기도해야 하고, 기사와 이적을 추구하는 간절함과 더불어 개인의 영성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습니다.
다섯 번째로, <긴 안목의 목회를 했으면 좋겠다>는 것인데, 교회가 사람이기에 목양사역은 되든 안되든 하나님이 하시는 거지만 주님 다시 오실때까지 우리가 섬기는 교회가 존재해야 한다는 큰 그림을 가지고 끊임없이 성경대로의 정신인 유동성, 다양성, 신축성을 붙들고 자신의 삶에 적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역교회가 처음에는 화려하게 시작을 했다가도 100년을 가지 못하는 교회가 얼마나 주변에 많은가?를 생각해 보면 우리 교회가 왜 성경대로의 정신으로 세축과 네기둥을 붙들며 가정교회를 해야 하는지를 목회자와 교우 모두가 동일한 비전으로 하나가 되어 있다가 없어지는 교회가 아닌 주님이 재림하실 때까지 교회가 교회답게 존속하는게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가정교회를 시작하는 목회자들이나 목자목녀들은 적어도 10년은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먹고 인내하며 신실함이 있어야 하고 개척교회일수록 목자목녀가 목양사역이 어려울수록 개인 영성은(기도와 말씀이 7:3정도) 더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다음 10월 목회자 컨퍼런스때 최영기 목사님을 뵐수 있을지는 알수 없으나 그때까지 이 다섯가지를 가슴에 담고 담임목사인 제 자신부터 실천해 보고자 합니다. <가정교회의 목표는 성장이 아니라 충성입니다>.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일치를,
비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관용을,
모든 일에 사랑을!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