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의 생각의자 686호> 2023. 2. 19.
“목자(목녀)의 세축을 아십니까?”
파도가 밀려오는 것처럼, 우리의 목장과 교회는 늘 크고 작은 위기가 몰려 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도 교회와 목장에 크고 작은 위기를 주었지만, 사실 교회와 목장의 위기는 영혼구원하고 제자를 만들어가는 영적전쟁의 현장이라서 환경과 관계없이 위기의 파도는 늘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위기가 오더라도 영적인 시각을 가지고 하나님의 시선으로 목회 현장을 바라보면 목회현장은 하나님이 일하시는 아주 즐거운 축제의 장소가 됩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처럼 상황은 이기지 못하고 지고 있는 전쟁터인데,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믿음을 드러내면 반드시 이기게 되는 승리가 보장된 현장으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목장의 위기는 영혼구원의 열매가 없어서라기 보다는 사실, 목자목녀 개인의 위기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열심히 사역하는 목자목녀들도 연약한 인간이기에 성령충만하지 못하면 늘 넘어집니다. 처음 예수 믿는 분들이 많아서인격의 미성숙함과 사단이 사용하기 좋아하는 자존심을 내세우다가 감정의 노예가 되어 넘어지는 목자목녀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질병이나 자녀의 문제로 인해서 위기를 맞이하거나, 이민교회에서는 비자의 문제로 넘어지는 목자목녀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마음을 지키라(잠4:23)는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마음이 무너지면 위기를 극복할 수가 없고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목장이 위기를 맞이할 때 가장 먼저 목자목녀들이 마음을 지켜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목자목녀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않도록 돌보아 주어야 합니다. 교회의 존재목적을 붙잡고 목장을 세워 갈 수 있도록 격려해 주어야 합니다. 물론 목자목녀가 실수를 할 수도 있고 잘못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야단은 나중에 치더라도 목장에서 목자목녀의 권위를 세워주고 목양에 주도권을 가지고 목장을 잘 세워갈 수 있도록 권면해 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가정교회 목회를 하면서 목자(목녀, 목부)를 돕다 보니 위기의 목회현장에서 목자(목녀)가 위기를 돌파하도록 도울 수 있는 <목자(목녀)의 세축>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습니다.
첫번째 축은 ‘기도의 축’ 입니다. 목자목녀가 위기를 돌파하려면 신앙의 선배나 목회자의 도움이 필요하겠지만 자기 스스로 문제를 하나님 앞에 가지고 나아가 부르짖으며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는 '하나님과 대화'이기에 하나님과 연애 하듯이 기도의 시간을 정해놓고 반복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시간에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 엎드려야 합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사역할때 문제는 해결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기도의 시간이 조금씩 더 길어질수록 시험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고 하나님의 지혜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피곤한 목자들은 졸기도 하고 엎드려 잠을 자기도 하겠지만 기도의 시간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시간 보내는 것을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도하는 목자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경험하면서 시험을 이겨내고 회개할 줄 알고 헌신할 줄 압니다. 그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시던 예수님처럼 자신의 욕구를 내려 놓고 하나님의 소원을 선택하는 지혜와 결단이 필요함을 배우게 됩니다. 또한 기도하면 하나님이 일하실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기고 가슴에 설레임이 생깁니다. 그래서 기도하는 목자가 될 때 위기를 이겨낼 수가 있는 것 같습니다.
두번째 목자의 축은 ‘순종’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때로는 억지순종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순종은 긍정적인 마음을 가질 때 가능합니다. 부정적인 마음을 가질 때 순종이 잘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쓰임 받는 목자들을 보면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을 붙잡으면서 부정적인 태도에서 긍정적인 태도로 바뀐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잘되는 가정교회 목회 현장에는 늘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목자(목녀, 목부)들이 넘쳐납니다. 그래서 섬김보다 순종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섬기는 것은 조금만 노력하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으로 섬길 수가 있지만, 순종하는 것은 내가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해야 하고 섬길 때보다 더 많은 것을 내려 놓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 경험에 의하면, 목회자가 기도하면서 목자목녀의 상황을 이해해 주고 권면할 때 순종하는 목자목녀들은 대부분 위기를 극복하거나 돌파했습니다. 그런데 권면의 말에 불순종하고 자신의 상황을 정당화하거나 목회자의 권면에 반대하며 대적할 때 대부분 위기를 돌파하지 못하고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지는 안타까운 경험도 여러번 했습니다.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하나님 아버지의 뜻에 100% 순종한 것을 기억하고 목자목녀님들도 순종의 삶이 습관이 되도록 노력한다면 위기를 이겨내는 멋진 목자(목녀,목부)의 삶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셋째 목자의 축은 ‘희생이 있는 섬김’입니다. 일반적인 섬김도 중요하지만, 희생이 있는 섬김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기쁨을 줍니다. 감동을 넘어 ‘아름답다’는 느낌을 줍니다. 시간이 없는 사람이 시간을 희생하여 섬길 때 감동이 밀려 오고, 부자인 목자님이 밥을 사주는 것보다 가난한 목자님이 밥을 사줄 때 더 큰 감동이 밀려오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없는 것으로 섬길 때 진정한 희생이 있는 섬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역해 보면 이런 희생이 있는 섬김은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십니다. 자녀들도 잘 성장하도록 도우시고 사역에 필요한 물질도 공급해 주십니다. 기도제목에 응답해 주십니다.
그리고 세축의 중심은 '말씀 사역자에 대한 존경'입니다. 말씀을 전하는 목사님을 존경하는 목자가 될때 위기를 쉽게 극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주일 설교 말씀을 통해 그 공동체에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말씀 사역자인 담임목사를 존경하지 못하면 주일 설교가 들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을 거부하게 되고 외면하게 됩니다. 그러면 매주 하나님이 주시는 위로와 격려를 받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담임목사와 좋은 관계를 맺고 말씀 사역자에 대한 존경심을 키워가야 합니다.
저는 위기의 순간에도 목자(목녀,목부)들이 '말씀 사역자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고 ‘기도–순종–희생이 있는 섬김’의 세축을 반복적으로 실천할 때 목자다운 목자(목녀)로 세워지고 인격이 성장하는 것을 수없이 경험해 보았습니다.
지난 주에 휴스턴에서 열렸던 '2022 가정교회 리더십 컨퍼런스'에 참석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항공료도 비쌌고, 코로나 영향 때문에직장과 일터에서 휴가내기도 어려웠고, 어떤 목자 부부는 비자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목자의 세축을 형성하고 있던 목자 목녀들은 6천불이 넘는 항공료를 아끼기 위해 39시간 되는 노선을 선택하여 개인 항공료 3,000불 이상되는 희생을 치르면서도 기꺼이 리더십 컨퍼런스에 참석하여 홍해를 가르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는 기도응답을 경험하기도 하고, 일터를 책임져 주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기도 하고, 자녀를 책임져 주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고, 문제를 해결해 주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면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리더십이 되기로 결심하고, 하나님을 따르는 팔로워가 되기로 헌신하고, 아름다운 공동체를 세워가는 파트너십을 이루기 위해 담임목사의 동역자가 되기로 약속하는 것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위기는 우리에게 고통을 주기도 하지만, 성장통이요, 변장된 축복이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러므로 다시 유행하는 코로나 확산에 두려워하지 말고, 교회와 목장에 부흥을 주시는 하나님을 기대하며 목양사역의 주체요, 목회의 동역자인 목자목녀들에게 '목자의 3축'을 잘 형성하도록 안내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앞으로 '목자의 3축'을 형성하는 목자(목녀, 목부)들이 각 교회마다 많이 세워져서 풍성한 영혼구원의 기쁨을 간증하는 제자들이 많아지고,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신실하게 쓰임받는 우리 모두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대양주 가사원장인 강승찬 목사님의 칼럼을 옮겨 봅니다)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일치를,
비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관용을,
모든 일에 사랑을!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