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의 생각의자 677호> 2022. 12. 11.
“군종예닮 13기를 마치며”
3년이라는 긴 시간속에서 예닮동산은 잠들어 있었습니다. 예닮 만이 아니라 우리의 믿음도 그렇게 잠들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면으로 예배드리는게 어려워지고 그나마 비대면으로 온라인 줌과 유투브로 예배를 드리다보니 어느새 현장감은 없어지고, 대면으로 얼마든지 예배드릴수 있는 환경이 되었음에도 아직도 우리는 온라인으로 예배드리는게 훨씬 편하게 느껴집니다. 그것도 얼굴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도 되니까 철저히 자기만족형 예배를 얼마든지 드릴수 있는 시대입니다.
목장과 주일예배, 삶공부를 대면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모두 다 비대면 온라인으로 할 수 있지만 그것은 어떤 필요에 의해 잠시동안만 허락된 것일뿐 본질은 모두 대면으로 원칙을 지킬 때 은혜가 은혜가 되는 것이고 공동체성이 회복이 되는 것입니다.
영적지도자들의 결단으로 인해 12월 5일(월)부터 7일(수)까지 5사단과 8사단 군종병 83명을 주바라기로 하여 그렇게 군종예닮 13기는 시작이 되었습니다.
모처럼 <성령 로요>를 맡은 저는 3년만에 하는 로요이기에 설레임반 두려움반이었습니다. 2주전부터 이것을 위해 새벽마다 기도를 하였는데, 왜냐하면 일면식도 없는 20대 싱글들을 예닮동산에서 만나 40분간의 로요를 통해 설득을 한다는 것은 우리교회에서 설교하는 것과는 또다른 것이기에 얼마만큼 흡수율이 좋은가는 결국 성령님의 역사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부대 사정으로 인해 예정시간보다 늦게 도착한 군복을 입은 군종병들을 맞이하면서 시작된 군종예닮은 결국 1시간 30분 딜레이가 되는 상황이 연출되었고, 드리어 <성령 로요>는 40분에서 30분으로 줄여달라는 진행부의 요청을 받게 되어 사실 그렇지않아도 어떻게 하면 성령님께서 역사하시는 통로가 되어야하나 걱정하던 판에 마치 불에 기름을 붓는 것 같은 초조함이 밀려 왔습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두려움속에 그래도 지금까지 주님께 쓰임받는다는게 무엇인지를 경험적으로 아는 저로서는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믿고 로요를 감당하였고, 언제 그렇게 시간이 지나갔는지 모르게 로요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로요가 마쳐지면 로이스타(강사)가 버팀이와 함께 중보기도실에 가서 그 시간동안 로이스타와 주바라기들을 위해 무릎꿇고 기도하는 중보기도자를 일으켜 세우고 함께 감사기도하는 것으로 사실상 로요는 마치게 됩니다. 그런데 감사기도를 시작하면서부터 왜그렇게 눈물이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울고 버팀이도 중보기도자도, 중보기도실에 기도하러 오셨던 이름모를 세분도 그렇게 그냥 10분정도를 울었습니다. 그건 다름이 아닌 첫날 두 번째 <성령로요>를 통해서 83명의 영혼들의 상태를 보게 하셨고, 군복무자가운데 4%도 안되는 사람이 기독교인이라는 현실앞에서 얼마나 지금의 군종예닮이 중요한지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이미 로요룸에는 김문숙 권사님이 와 계셨고, 꾸미니의 김병기 장로님은 퇴근 후에 부랴부랴 오신게 역력했고, 아무런 기척없이 스윽 상큼식으로 들어오신 이태원 집사님은 언제나 그렇듯 멋쩍게 계시기에 안내하여 함께 격려하며 섬김의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 동산지기 세분을 배출했는데, 그래도 두 분이 오셔서 다른 도우미들과 함께 섬기시는 모습이 든든했고, 무엇보다도 동산지기까지 하신 분들이 이제 막 으뜨미가 된 젊은 분들의 코칭에도 아무런 거리낌이 없이 순종하며 섬겨주시는 모습에 감동이 되었습니다.
일반 예닮동산은 주일부터 시작하여 3박 4일임에도 군종예닮은 부대특성상 그 이상을 할 수가 없어서 2박 3일을 하는 것인데, 동산을 한번 진행할 때마다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군종병들에게 군인의 특성상 어떤 등록비도 받지 않고 교회들이 마음을 모아 그 소요비용 모두를 섬겨주시는 모습도 대단한 섬김입니다.
<우리는 왜 예닮동산에 참여하는가?>를 물으신다면 대답은 단 하나입니다. <영혼구원하여 제자삼는 제자훈련이기 때문>입니다. 개교회주의가 만연되어 있는 현대는 지역에서조차도 교회연합 운동이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소위 그 연합이란게 밥그릇(?) 싸움이 될 것 같은 두려움과 경험 때문입니다. 실제로 많은 작은 교회들이 큰 교회가 하는 전도행사나 이벤트에 참여했다가 마치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이듯이 작은 교회의 성도들이 큰교회 행사 이후에 교회를 옮기는 일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수평적으로 교인들을 모아놓고 그것을 교회 성장이라고 말하는 위선을 하지 않기 위해 전입교인을 받지 않는 것이고, 단순히 그런 교회성장을 지양하면서 VIP 영혼구원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입니다.
지난 20여년간 예닮동산에 운영위원으로 섬기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변화되고 예수님의 제자로 살겠다고 결단하고 재헌신했는지 모릅니다. 현재 우리 교회도 뻬스까도르(어부)가 43명이 되는데, 예닮동산을 통해 은혜받고 어떤 이유로든 교회를 옮긴 성도들까지 하면 그 숫자는 수십명에 이를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보면 예수님을 이미 영접하고 구원의 확신을 갖고 계신 분들이기에 자신을 더 필요로 하는 교회로 가서 섬기고자 하는 마음으로 교회를 옮겼다고 생각하기에 실제로 그렇게 옮긴 교회에서 충성을 다하는 분들이 적다하더라도 결국 믿음은 선택이기에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은 그분들이 지는 것이고, 우리교회 입장에서는 어느정도는 우리교회가 하나님께 칭찬받을 만한 일을 감당했다고 믿습니다.
우리가 왜 돈을 벌어야 하는지, 왜 성공해야 하는지, 왜 좋은 직장과 학교에 들어가야 하는지는 이제 분명해 졌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소원을 이루어드리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의 소원은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에 이르기는 원하신다’는 영혼구원(딤전 2:4)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을 아름답다’고 보시는 공동체를 통한 교회(시133:1-3)가 이 땅에 바로 세워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언제나 기억해야 합니다. 내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지 이 두가지가 우리의 삶에 우선순위가 되어야 합니다. 그것을 함께 이루기 위해서 우리는 목장과 주일예배, 삶공부가 필요한 것이죠.
아울러 조금은 번거롭고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소위 기본과 원칙이라는 <성경대로의 정신>으로 무장되어야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쓰임받는 우리 가족, 목장, 교회, 일터와 캠퍼스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 모든 것을 예수님안에서 잘 감당하게 된다면 적어도 우리는 언젠가 주님이 부르시는 그날, 하나님 앞에서 드릴 말씀과 열매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예닮동산을 위해서 직접 섬김의 본을 보여주신 분들과 더불어 함께 기도해 주신 모든 어부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데꼴로레스^*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일치를,
비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다양성(관용)을,
모든 일에 사랑을!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