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의 생각의자 676호> 2022. 12. 4.
“두마게티 단기선교 보고서 (1)”
두마게티에 가기 전에 중보기도 카드에는 간단하게 적었지만 그 기도카드 안에 담긴 내용은 이랬습니다. “함께 방문하는 분들 7쌍 14명 모두의 건강을 위해, 특히 코로나 19로부터 건강을 지켜 주시고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잘 마치고 돌아올 수 있도록, 그리고 이번 방문을 통해 두마게티 블레싱 교회 성도들이 큰 위로와 격려, 힘을 얻을 수 있도록, 그리고 개인적으로 기저질환이 있고 더위에 약한 저로서는 3일 이상을 외지에서 보내는게 두려운데 건강을 지켜주시도록... 기도 용사들에게 기도를 부탁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기도에 모두 응답해 주셨습니다. 함께 탐방했던 14명의 모든 초원지기와 지역목자 부부 모두 건강하게,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잘 다녀왔습니다. 기도해 주신 모든 성도님들께 지면을 통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두마게티 선교지에서 받은 은혜가 아주 크기 때문에, 칼럼을 통해 먼저 간단히 보고 드리고, 칼럼을 통해 더 자세히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참고로 두마게티까지는 아직 직항이 없기 때문에, 마닐라를 경유해서 갔습니다. 6일 주일 저녁에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마닐라 공항에 자정 무렵에 도착해서, 새벽 6시경까지 공항에서 약 6시간을 대기하다가(공항내 노숙^^), 비행기를 국내선으로 갈아 타고 두마게티 공항에 아침 7시경에 도착했습니다.
두마케티 공항은 시외버스 정류장 정도 느낌이 드는 작은 공항이었습니다. 밤을 꼬박 새우다시피 하며 두마게티에 도착했기 때문에 모두 아주 피곤한 상태였는데, 공항을 빠져나오자 마자 피곤을 일시에 사라지게 만드는 감동적인 장면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선교사님이 사역하고 있는 블레싱 교회 성도들 수십 명이 나와서 우리를 뜨겁게 환영해 주었던 것입니다. 자그마한 공항 주차장에서 찬양을 하며 우리를 반겨주었고, 예쁘게 만든 이름표 목걸이를 일일이 걸어 주었습니다. 우리를 환영하기 위해 일을 뒤로 미룬 채, 이른 아침부터 공항에 나와 환한 표정으로 정성껏 맞이해 주는 성도들의 모습이 참 감동이 되었습니다.
선교사님은 우리 일행(14명)을 공항에서 바로 선교사님 댁으로 초대해 주었는데, 공항에서 선교사님 댁까지는 10분 정도 걸렸습니다. 선교사님 댁에서 정성껏 준비한 아침식사를 하며 피로가 확 풀리는 것을 느꼈는데, 사실 선교사님 댁에서 아침식사를 하리라고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감동이 더 컸습니다.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아내 선교사님이 직접 손수만든 식사를 대하면서 ”저희 목자들과 함께 모일때에도 그냥 이렇게 해서 먹어요“라는 선교사님의 말씀에 가정교회의 기본과 원칙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 내심 잔잔한 감동이 되었습니다. 그때 먹은 김치 맛은 잊을수 없을 것입니다^^
한마디로 이번 두마게티 선교지 방문은 감동의 연속이었고 그 강도가 점점 더했는데, 블레싱 교회 목자님들의 집을 방문할 때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방문한 거의 모든 집에 전기와 수도가 안 들어왔고, 움막 같은 집도 있었습니다. 음식도 나무로 불을 때서 만들고 있었습니다. 도저히 목장모임을 할 수 없는 환경으로 보였는데, 그 가운데서도 금요일 저녁마다 목장모임을 하고 있었고, 그 모임에 VIP가 참여하고, 영혼 구원의 역사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목장모임 음식을 마련하기 위해 밤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목장을 섬긴,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자매(제인 목자) 이야기를 들을때에는 부끄럽기도 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모두가 목장모임을 하기 불가능할 것 같은 열악한 환경 가운데서도 목장을 섬기고 있었고, 열매 또한 많았습니다.
목자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식사는 다른 데서 한다고 알린 후에 일부러 식사 시간을 피해서 방문했는데, 그 열악한 가운데서도 우리 선교팀을 섬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 음식을 준비한 가정도 있었습니다. 선교사님에 따르면, 그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한 달 수입 모두 들었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ㅠ
우리 일행은 그곳 목자님들을 돕기 위해, 그들의 필요가 무엇인지 선교사님을 통해 미리 알아보았는데, 가스레인지와 가스통이 가장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방문했던 목자님 가정마다 2구짜리 가스레인지와 가스통(4~5개월 이상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을 선물했는데, 정말 너무너무 기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이 금요일이었는데, 그날 저녁에 목장모임을 하는 사진을 실시간 올려주며 감사제목을 나눌 때 제인 목자의 어머니가 이런 나눔을 했다고 합니다. “더 이상 눈물 흘리지 않아도 되어서 감사합니다.” 이제껏 목장 음식을 준비할 때마다 불을 지피느라 연기 때문에 눈물이 났었는데, 선교팀이 선물한 가스레인지 덕분에 오늘 눈물 없이 준비할 수 있었다는 감사였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 모두는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목자님들의 가정 방문과 함께 큰 감동이 되었던 것은 수요일 저녁에 있었던, VIP 초청 잔치였습니다. 이 시간이 두마게티 방문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이에 관해서는 지면 관계상 다음 칼럼에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개봉박두^*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일치를,
비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다양성(관용)을,
모든 일에 사랑을!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