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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의 생각의자 678호> 2022. 12. 18.

 

두마게티 단기선교

 

지지난주 칼럼에서 말씀 드렸듯이, 이번 1106-1111 두마게티 방문은 감동의 연속이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강도가 점점 더했습니다. 블레싱 교회 목자님들의 집을 방문할 때 받은 감동을 말씀 드렸는데, 이와 함께 큰 감동이 되었던 것은 수요일 저녁에 있었던 <VIP 초청 잔치>였습니다. 이 시간이 두마게티 방문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이날 오후내내 비가 내렸는데, 비가 오는 날은 움직이지 않는 필리핀 사람들의 특성 때문에 초청한 VIP들이 참석하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하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린 주님께서 알맞게 비를 그쳐주실 것을 간구하였고, 예배 시작시간인 오후 6시가 되기 전에 우리의 바램대로 비는 멈췄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가득 채웠으며, 초청 카드를 받은 44명가운데 VIP 22명과 초청 카드를 받지 않았지만 참석한 VIP 6, 28명의 VIP가 참석했습니다. 목장에서 기도하고 있는 44명에게 초청 카드를 보냈다고 들었는데, 놀랍게도 그 중 50% 이상이 참석한 것입니다.

 

교회 건축 중이어서, 그 옆에 야외 임시 예배처소에서 2년 전부터 예배를 드리고 있었는데, 비가 오는 날 수요일 저녁이었지만, 이날 100명이 넘는 성도들이 예배에 참석하여 자리를 가득 채웠습니다.

강대상 앞은 맨 땅 위에 비닐 장판이 깔려 있었고, 그 위에서 청년들로 구성된 찬양팀이 뜨겁게 찬양을 인도했습니다. 사모님에게 6개월 동안 반주를 배운 자매가 건반을 담당했고, 기타와 비트 박스 하나, 그것이 악기의 전부였는데, 싱어들의 열정적인 찬양과 함께 작지만 아주 웅장한 사운드로 들렸습니다. 거의 서로 몸을 밀착해야 할 정도로 좁은 공간이었지만, 9명의 청년들이 함께 한 열정적인 워십 댄스 무대 역시 더욱 감동적이었습니다.

 

설교는 이날 중서부초원의 초원지기인 서울옥수교회 남기환 목사님이 섬기시게 되었는데, VIP 초청잔치이기 때문에, 이 설교를 통해 VIP 단 한 명이라도 예수님을 믿기로 결단하길 바라는 심정으로 열정적으로 설교를 하셨습니다. 그런데 목사님이 한국어로 설교하면, 영어로 통역하고, 그것을 다시 현지어인 세부아노어로 통역하는 2단계 통역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영어로 설교하면 이런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셨는지 영어로 설교하셨는데 설교후기로, 원래 영어를 잘 못하는 데다가 영어를 안 쓴 지 10년이 지났고, 단어 감각도 많이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부담이 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큰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영어 설교에 대한 부담으로 고민하다가, 필리핀으로 출발하기 전날 밤에 옥수교회 집사님 한 분께 설교문을 쉬운 영어로 번역해 달라고 급히 부탁을 드렸는데, 밤 늦은 시간이었지만 빠른 시간 안에 번역을 해 주셔서 설교에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블레싱 교회 젊은 전도사님이 영어와 세부아노어 모두에 능해서, 설교 전달이 잘 되었던 것 같습니다. 설교 중에 아멘 화답이 많아서 깜짝 놀랐고, 설교하며 큰 힘이 되었다고 간증을 하셨습니다. 만사합선(萬事合善)으로 우리 주님이 <VIP 초청잔치>를 위해 한분한분 설교자 한분까지도 예비하셨다는 생각이 들어 감사했습니다.

 

예배를 마친 후, 우리가 준비한 작은 선물(5kg)을 받아 들고 환한 얼굴로 돌아가는 성도들과 VIP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날 참석한 VIP 중에 몇 명이라도 예수님을 영접하여 구원받게 될 거라는 기대로 가슴이 벅차 올랐고, 이를 위해 쓰임 받았다는 생각에 정말 감사했습니다.

 

일정을 모두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기 위해 금요일 아침에 두마게티 공항에 도착했는데, 또 하나의 감동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블레싱 교회의 많은 성도들이 우리 일행을 배웅하기 위해 공항에 미리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한 싱글 목자는 우리를 위한 선물까지 한글로 또박또박 쓴 손편지와 함께 개인별로 일일이 준비했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있었지만, 헤어짐의 아쉬움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성도들도 있었습니다. 우리 일행이 공항 안으로 들어갈 때까지, 밖에서 손을 흔드는 그들의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이번 두마게티 선교지 방문은, 저 자신과 우리 교회를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정말 목장모임을 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 같은 상황 속에서도 기본과 원칙을 사수하면서 목장모임을 이어가며, 부족한 가운데서도 시간과 물질을 기꺼이 희생하는 목자들, 그들의 섬김과 희생에 영향을 받아서 목장으로 계속 유입되는 이웃들, 그 가운데서 지속되는 VIP 영혼 구원과 분가의 열매들, 두마게티 선교지를 보며 가정교회를 통한 신약교회 부흥의 현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격스러웠습니다.

 

그런데 그 중심에 선교사님 부부의 헌신이 있었습니다. 목자 가정을 살피고, 어려운 형편 가운데서 섬기는 그들을 어떻게든 도우려는 마음이 찐하게 느껴졌습니다. 선교사님의 모습을 보며 목회자로서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고, 저의 부족함에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이번에 두마게티를 방문하며, 기도하는 중에 귀국하여 202311월에 두마게티로 단기봉사선교를 가기로 선교부회의를 통해 확정하여 박성국 선교사님께 바로 연락을 드렸더니 흔쾌히 허락해 주었습니다. 2023년도에 성도님들과 함께 두마게티 선교지를 방문하고자 합니다. 우리보다 좋은 환경에서 하는 가정교회 모델도 중요하지만, 우리보다 더 열악한 환경가운데서 하는 가정교회의 모습은 우리에게 더 큰 은혜와 도전이 될 것입니다.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일치를,

비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다양성(관용),

모든 일에 사랑을!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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