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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의 생각의자 667> 2022. 10. 2.

 

성숙을 장려하는 시스템

 

금번 36회기 정기노회를 앞두고 준비회로 모이면서 '목사 장로 전도사 목사후보생 고시를 주관하는 고시부원으로 섬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준비회때 고시생들을 모아놓고 각각 해당되는 고시에 감독하고 채점하고 면접관으로 섬기게 되었는데, 고시를 감독하고 면접하면서 그분들의 교회를 섬기는 담임목사님들이 좀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만한 생각이기 보다는 저렇게 큰 교회에서 충성된 많은 장로님들을 피택하여 세우고, 또한 교회에서 목사로 전도사로 섬기면서 담임목사 사역을 어시스트하는 자로 충성하겠다고 고백하는 모습들 속에서, 과연 그 목사님들이 섬기는 교회에 하나님을 기쁘히게 하고, 목사님을 돕는 훌륭한 지도자들이 과연 있을까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노회에서 고시를 보면서 어떡하든 좋은 성적을 거두어야 한다는 생각에 컨닝하고, 이미 교회에서 피택되었기에 어떤 최소한의 자격을 묻는 고시에 대해 불성실하게 준비하며 과목마다 과락자가 많고, 또한 면접을 하면서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지, 하나님의 소원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오직 담임목사님의 목회에 걸림돌이 되지 않고, 목회는 목사님이 하시는 것이니까 목사님의 목회를 돕고 충성하는게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으면서 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왜 충성해야 되는지,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나 목적에 대해 흔쾌하게 답변을 하지 못하는 걸 보면서 아직도 직분에 매여있는 성도를 만들어내고 있는 목회자들이 많다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팔이 안으로 굽어 그런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교회에는 담임목사의 권위를 존중하면서 순종하려고 애쓰고, 자기 목회(목양하는 평신도목회자)를 잘 감당하는 훌륭한 지도자들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반면에 또 많은 교회에 훌륭한 지도자가 부족한 것도 아마 사실일 것입니다. 그러나 왜 그럴까?를 스스로 질문해 보면 성숙한 지도자들이 없는 데에는 목회자 자신들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많은 목회자님들이 교인들을 동역자보다는 어린이로 취급을 합니다. 집에 있으면 TV나 보고 시간 낭비를 한다고 생각해서 수많은 모임을 만들어 끊임없이 교회에 오도록 만듭니다. 세상 유혹에 생각이 쏠리지 않게 해야한다고 수많은 행사들을 만들어 교인들이 딴 생각을 못하게끔 만듭니다. 사역을 맡긴 후에는 끊임없이 지시하고, 보고 받고, 간섭합니다. 이런 환경에서 유능하고 성숙된 지도자가 나오는 것은 어렵습니다.

목회자의 역할은 성도들이 성숙한 일군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발적으로 신앙 생활을 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역을 맡겼을 때에는 스스로 결정하고, 자신이 내린 결정은 자신이 책임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에서는 자발성을 강조합니다. 자발성은 교회에 발을 들여놓으면서부터 시작됩니다. 어떤 교회에서는 방문 카드만 제출하면 자동적으로 등록이 되는 모양인데, 우리 교회에서 등록을 원하면 스스로 헌신 시간에 앞에 나가서 헌신 카드에 표기하여야 합니다. 사역을 하기 원하면 목장을 통해서 어디에 봉사하면 좋을지를 안내받고, 또한 제직원세미나때나 혹은 제직부장 및 간사에게 추천을 통해서 아니면 사역 박람회라고 일컫는 <연합교회 부서별 사역지원서> 작성을 통해 섬길 부서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삶 성경 공부는 등록금을 지불하고 수강하고, 출석 미달이 되거나 숙제가 과다하게 밀리면 탈락될 것을 각오해야 합니다. 부서별로 차이는 좀 있지만, 사역 부장들은 꼭 필요한 것 이외에는 목회자의 지시를 받지 아니하고 부서원들과 의논하여 사역을 진행해 나가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목장에 문제가 생길 때에 초원지기나 담임 목사는 충고자나 지원사격을 하는 역할만 하고 목자 스스로가 싸워서 해결해 가야 갑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 교회에 성숙한 지도자가 점점 많아 지는 것은 좋은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처럼 <성숙을 장려하는 시스템>에 의하여 교회가 움직여지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다고 완성된 것은 아닙니다. 완벽하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현재 우리는 <아직도 공사중>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목장과 교회가 신약교회의 본질을 추구하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분명한 목표와 목적을 향해 달려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 교회는 점점 더 좋아지고 성숙해져가며 하나님의 소원을 이루어드리는 교회가 되어갈 것이라는 믿음과 소망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때때로 이런 저런 문제가 생길때마다 그래도 함께 중보하는 사람들이 있고, 또한 담임목사를 비롯해 목장과 교회학교를 섬기는 목자목녀와 교사, 제직부장들과 간사들을 통해 어린이 청소년 청년 장년 노년을 하나님 앞에서 온전히 세워 드리고자 하는 사명자들과 사역자들이 있기에 우리는 점점 어제보다는 오늘, 오늘보다는 내일에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완성되어져 갈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성숙을 장려하는 시스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과 공감>이 아닌가 싶습니다. 적극적 경청과 함께 그 사람의 신발을 신어보려는 최선이 진심을 알게 하고, 그것으로 인해 서로 먼저 섬기고 사랑하고자 하는 마음이 신뢰감을 형성하고 감사를 느끼게 될 때에 우리는 오늘도 한걸음 한걸음 가족이상의 가족으로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성령님의 하나되게 하시는 모든 부정과 불평, 원망을 벗어버리고 하나님앞에서 자신을 정직하게 바라보는 가운데 예수님의 인격을 닮아 하늘복을 유통하는 사람이 되고자 몸부림치는 성숙한 우리 교회 성도들을 오늘도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일치를,

비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다양성을,

모든 일에 사랑을!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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