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의 생각의자 643호> 2022. 4. 17.
“교회 지도자”
목회자에 대한 성도들의 기대는 엄청나게 다양합니다. 사람마다 "잘"한다는 기준도 다양하지만, 하여튼 목사는 설교를 잘해야 하고, 잘 생겼으면 더 좋고, 박사 학위 하나쯤 가져야 하고, 성질 충만한 사람의 공격, 즉 공격하고 막 대해도 미소지으며 받아줄 줄 알아야 하며, 어느 때나 부르면 와야 하고, 기분 좋게, 그러나 옳은 말을 할 줄 알아야 하고, 적당히 가난하게 살고, 늘 기쁜 모습을 보여야 하는 등등 세상 어디에도 없는 목사를 찾는 교회나 교인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이 모두가 세상 가치관으로 변질된 교회의 현상입니다. 성경에서는 이런 교회 공동체를 유치한 영성, 어린아이, 육체에 속한 교인이라고 고린도전서 3장에 말씀합니다.
우리 교회는 우선, 교회 공동체가 목사나 교회가 나에게 잘해 주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같은 유치한 영성을 오래 전에 버렸고, 오히려 주님께 나의 인생을 맞추는 연습을 엄청나게 해 왔습니다. 주님께 내 인생을 맞추는 내용도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이라 이름하고, 예수님께서 선명하게 가르쳐 주신 하나님 나라의 기준들을 각자의 인격, 언어에 나타나도록 만드는 훈련을, 지지고 볶는 가정교회라는 신약교회의 영적 구조에서 연습해 왔습니다. 현재 일반적으로 경험하는 교회의 구조로는 사랑이니 용서니, 좋은 말은 설교로 듣고 스스로 많이 해도 구조적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없는 절망적 현실입니다.
더 중요한 사실은 목사를 포함한 교회 지도자는 공동체의 성숙도에 따라 만들어지는 것이지, 훌륭한 사람을 모셔다가 이용하는 구조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교회지도자의 그림은 세상과 분명히 다른데, 세상에서 배운 생각, 방법, 조건으로 따지는 기준을 들이대기 때문에 엉망이 된 현실입니다. 결국 교회가 요구하는 훌륭한 지도자라는 그림은 그 공동체가 얼마나 성숙한가에 달려 있습니다. 지도자의 기준을 말씀에 나오는 기준들로 잘 그리고(예/ 디도서 1:6-9/ 추상적인 기준은 그냥 넘어가고 실제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을 예로 들어 강조함/ 술, 이혼, 분노하는 성격, 반대자를 바로 잡는 실력 등), 전 공동체가 예수님을 닮아가는 훈련을 열심히 해서, 그 중에서 지도자가 우러져 나오도록 노력해 왔습니다.
또한 아무리 사람이 뽑았어도, 본인들이 예수님과의 영적 관계, 사람 관계, 특히 가정에서의 믿음생활이 어떤지 질문하고(자녀들이 예수 믿어야 합니다), 그 다음에 교회 공동체를 향한 목회와 사명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나서 드디어 실제적인 목회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목사, 장로, 집사라는 직분을 가졌다고 갑자기 인격이 변하고 사람 관계가 따뜻해지는 등, 성숙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평신도라도 교회 지도자가 되면 적어도 어떻게 심방을 하는지, 설교와 예배인도, 그리고 따뜻한 소통을 훈련하고, 삶의 환경이 다양한 형제자매들에게 격려와 위로, 때로는 꾸중과 견책을 해도 삐지거나 관계의 어려움에 빠지거나 도망가지 않게 하는 신뢰의 관계를 먼저 만들어가는 훈련은 주님 앞에 서는 날까지 계속해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아무리 성숙한 공동체라고 해도 결국 그 식구들 중에서 세운 지도자이기 때문에, 그 식구들, 교회 식구들이 유치하면 유치한 지도자가 나오는 것이고, 성숙한 식구들이면 성숙한 지도자가 만들어 진다는 사실을 반복해서 알려드림으로 먼저 교회식구들이 성숙한 영성을 소유하도록 연습했습니다. 그 성숙함을 한마디로 하면 사람이 쉽게 대화할 수 있는 따뜻함, 넉넉함, 자유함을 중요한 성품으로 그림을 그려드렸습니다.
또한 교회 지도자는 공동체, 즉 사람들이 세웠기 때문에, 정작 지도자끼리는 서로 잘 모르는 상태, 별로 관계없는 상태에서 만나는 경우도 많다는 사실도 반복해서 알려드렸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맞고 인격이 훌륭한 것을 서로 기대하기보다, 주님 주신 사명으로 하나된 영성을 그때부터 만들어 가는 훈련도 했습니다. 더 중요한 사실은 교회 지도자가 되면 그때부터 좋은 말을 많이 듣기보다, 사람들의 죄성에서 나오는 원망, 불평, 수근거림에 대해 많이 듣고 알게 되고, 특히 마귀의 놀림감이 된 사람들의 공격도 받아서 결국 사람에 대한 실망을 많이 보게 되는데 ("야! 그 사람 그럴 줄 몰랐어!" 같은 표현들) 그럴 때 교회 지도자의 태도가 어떠해야 하는지도 많이 훈련합니다.
사람들이 뽑아서 말은 지도자인데 부정적인 소문과 사람들의 까쉽에 귀가 솔깃하고, 자기 나름대로의 원망까지 덧붙여서 교회 지도자들 관계에 적대적인 분위기를 만들면서도 자신만 의로운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도 종종 보았습니다. 결국 이런 사람 한명 때문에 다수의 공동체 전체가 흔들린다면 그것이 바로 영적으로 유치하다는 증거입니다. 교회의 하나된 영성을 만들어야 할 지도자가 교회를 분열시키는 아픔도 보았습니다.
이런 지도자들이 있다는 말은 그 지도자를 탓하기 전에 그 공동체가 유치하다는 뜻이고, 그 지도자 스스로도 유치한 영성을 가졌다는 것을 깨닫도록 훈련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유치함이 사라질 때까지 지도자를 세우는 일을 어떻게든 연기하며 때를 기다렸습니다. 그래서 제가 부임한 이후 처음 약 10년동안 지도자를 세우지 않고 목장을 통해 성경적인 성숙함을 온 교회가 느끼도록 훈련만 했습니다.
특히 교회 안에 부정적인 이야기, 특히 목회자를 공격하는 마귀의 정형화된 이야기들을 미리 가르쳐 드리고 대안도 미리 말씀드렸습니다. 그런 예들은 다음 기회에 나눌 것입니다. 성숙한 공동체에서 성숙한 지도자가 나온다는 사실이 중요한 만큼 가정교회를 통해 영혼을 섬기는 형제자매님들 중에 교회 지도자를 세운다면 성경적인 성숙한 교회 공동체가 되어 영혼의 구원을 기뻐하고 이웃이 잘 되는 것을 진심으로 즐기는 하나님 나라를 가시적으로 누리게 될 것입니다.
사람이 모인 곳이기에 여전히 문제가 많지만 문제가 문제로 드러나지 않는 영적 성숙함, 문제가 오히려 자신을 보고 이웃을 섬기는 기회로 삼을 줄 아는 영적 분별력이 가정교회를 하는 공동체마다 깊어지기를 매일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정교회로 신약교회를 회복하는 목회, 성숙한 영성으로 깊어지고 있는 교회 형제자매들, 예수님의 제자로, 교회 지도자로 변화되고 있는 모습을 목격자로 증인으로 살고 있어서 너무 신나고 즐겁습니다.
(북미 가사원장 김인기 목사님의 칼럼을 옮겨 봅니다)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일치를,
비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다양성을,
모든 일에 사랑을!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