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댄동산 겨울캠프를 마치고
(청소년 물댄동산 워블리프목장) 이재현 목자, 2020년 2월 9일
안녕하세요 저는 워블리프 목장을 섬기고 있는 이재현목자입니다.
이번 수련회는 군포 은혜왕성교회에서 가정교회 연합으로 함께한 수련회였습니다. 올 여름에는 우리 교회 주관으로 따로 하기 때문에 학생 때 가는 연합 수련회는 이번이 마지막이라 아쉬움을 한가득 가진 채 떠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가기 전부터 신나있었는데 우리 목장 친구들은 저만큼은 썩 기대하는 눈치는 아니였습니다. 그래도 가서 제가 재밌게 해주고 좋은 강의 들으면 분명히 후회 안 할 수련회가 될 거라 믿었습니다.
맨 처음 도착한 후 명찰을 받는데 저와 준일이 명찰에 왕관이 그려져 있더군요... 뭔가 쎄함을 느낀 저는 황급히 주변을 두리번 거렸고 벽에 붙어있는 포스터에 24조 조장 이재현을 보고 휴 나랑 이름 비슷한 사람이 우리 조 조장이네 신기하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옆에 행복을 여는 교회라 적혀있더군요... 준일이도 조장인지라 저도 조장일 거라 생각하고 무거운 마음을 뒤로한 채 맨 처음 오프닝을 시작했습니다. 워십으로 시작을 하였는데 아직은 다들 어색한지 쭈뼛쭈뼛한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요.
기도를 마친 뒤에는 서종현 목사님이 설교를 하여주셨습니다. 처음 등장에 본인의 노래 뮤직비디오를 트셨는데 굉장한 인상과 함께 등장하셨습니다. 목사님은 어렸을 적 강렬한 인상이셨고 8,90년대 배경에 학교 영화에서 봤을 법한 조폭 이미지셨습니다. 그러한 목사님은 6학년 때까지는 교회에 다니시다가 어디서 종교에는 자유가 있다는 말을 듣고 교회를 떠나셨다고 하셨습니다. 목사님의 어머니도 저희 어머니같은 성격이신 거 같던데 목사님의 어머니는 저희 어머니와 달리 무슨 생각이신지 아들을 믿고 보내주셨던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교회에 나오는 것에 있어 회의감을 느끼고 목자를 하면서 여러 가지 고난에 교회를 떠나고 싶다는 고민을 여러번 하였습니다. 하지만 우리 애들 얼굴보면 한숨 한 번 쉬고 “그래 나 아니면 누가 얘네 봐주겠어.” 라는 생각을 하며 점차 정이 들어 그런생각을 안 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렇게 목사님은 이쁜누나를 보러 가기 위해 교회로 돌아오셨다가 다시 교회를 떠나고 세상에 이리저리 치이며 온갖 사고를 다 치고 정신병원에 들어가서야 예수님을 만났다고 하셨습니다.
저런 인생을 살아도 주님은 다시 받아 주신다는 생각에 저 또한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에 즐거움에 빠져 살며 이런 일 저런 일이 있었던 예전이 생각났고 참 많은 생각을 하게됐습니다. 특히나 목사님이 하신 말씀 중에서 천국에 있던 목사님이 예수님에게 딱 4시간만 세상에서 놀다 올게요. 라는 얘기와 함께 세상에 몇 년동안 계셨고 다시 천국에 돌아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셨답니다. 근데 그 천국에서는 여전히 예수님께서 기다리고 계셨고 다시 천국에 돌아가셨답니다. 이 얘기를 듣고 한참을 멍하니 있었고 저도 모르게 기도를 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흘러 드디어 여기서 편성된 목장끼리 모이는 시간이었습니다. 처음이라 많이 어색할 텐데 제가 낯을 많이 가려서... 어떡하나 고민했습니다.
저희 목장에는 예빈이와 윤아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 생각 했습니다. 다들 그래도 첫 인상은 나쁘지 않았고 어색한 미소로 인사를 나누고 어색한 시간이 흘렀습니다. 저번 오병이어때는 목장끼리 2박3일 항상 붙어다녀서 저희 교회애들을 보지도 못 했는데 이번엔 반대였습니다. 목장모임을 할 때를 제외하고는 계속 교회별로 움직였고 그래서인지 조모임 애들과 더 친해지지도 못했고 목장모임 할 때에도 어색한 기류가 조금씩 흘렀습니다. 그리고 ‘불타’라는 시간이 있었는데 찬양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헤븐 글로리라는 찬양팀이 섬겨 주셔서 굉장히 신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다들 신나서 펄쩍펄쩍 뛰는데 땅이 울릴 정도였고 콘서트에 온 것처럼 신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첫째날이 지나가고 둘쨋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두 번째 목장모임에서는 서로 어느정도 말도 트고 조금은 친해진 기분이였습니다. 저희 목장 친구들이 잘 따라와줘서 좋은 시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후에 놀면 뭐하니?라는 프로그램으로 목장끼리 수련원 전체로 흩어져서 각 구역에 게임을 통해서 최종 미션을 클리어하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저희 목장이 어떻게 어떻게 하다보니까 야외로 나오게 됐는데 몇 명은 밖으로 올 줄 모르고 옷도 얇게 입고 왔더라구요. 처음에는 금방 끝날 줄 알고 야외를 다 끝내고 실내로 들어가자 했는데 생각보다 야외에 게임들이 많더라구요... 윤아와 예빈이가 추워하는 것을 보니 제가 처음에 판단을 잘 못 했다는 생각에 너무 미안해졌습니다. 그래서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다보니 게임이 다 끝나 있었습니다. 그렇게 미안한 마음을 가진 채 실내로 들어왔는데 이제 40분 정도 남았다는 겁니다. 아직 최종미션까진 멀은 거 같은데 마음은 초조해지고 애들은 추워서 실내에서 그냥 하지마요~ 하면 어떡하나 생각 했는데 다들 너무 열정적으로 해줘서 고마웠고 특히나 윤아랑 예빈이한테 이 자리를 빌어 미안하고 고맙다는 얘기 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게임을 통해 더욱 친해져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자유시간이 주어져 방에 모여 다같이 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있는데 이유는 아무도 묻지 말아주세요. 그저 동혁이가 이제 조금 더 컸구나 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동혁이가 얘기를 하다가 감정이 북돋아올라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처음엔 뭐 서러워서 조금 울다 말 줄 알았는데 점차 걷잡을 수 없게 되었고 이제 다음 프로그램으로 이동해야되는데도 동혁이의 울음은 그칠 줄 몰랐습니다. 저는 동혁이가 왜 그런지 알고 있기에 둘이서만 얘기하고 싶다고 하고 다 올려보낸뒤에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동혁이는 지금 못 올라가겠다. 혼자 있고 싶다라고 하는데 순간 내가 목자로써 이 애가 이렇게 울 때까지 나는 뭐 한거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평소 친하고 익숙하단 탓에 너무 방치했던 것은 아닐까 이렇게 심각한 줄도 몰랐던 제 자신이 너무 미웠고 한심했고 꼭 동혁이를 달래 주고 싶었습니다.
어디서부터 얘기 해야 될 지도 모르겠고 너무 당황스러웠는데 저는 저의 얘기를 해줬습니다. 형이 했던 나쁜 짓들 그리고 작년 너무나 힘들었던 일들 천천히 제 얘기를 하면서 동혁이에게 다가가고 있었습니다, 어느덧 얘기를 마무리 하려고 하는데 범진쌤이 이제 자기가 얘기 하겠다며 저를 내보내더군요... 저를 조금만 더 믿고 기다려주시지 얘기도 다 마무리 못 짓고 그렇게 대강당으로 향했습니다. 제 마음은 너무나도 무거웠고 내가 지금 나온 게 맞는걸까? 그래도 동혁이는 나를 제일 믿고 의지할 텐데 괜히 나왔나 생각이 들어 다시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이제 금방 나간다는 범진쌤에 말을 믿고 다시 무거운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요 동혁이가 오더군요. 퉁퉁부은 얼굴을 보니 일단 올라와서 다행이다라는 생각과 너무 미안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련회 후에 이야기를 마무리 지으러 따로 만나 밥을 사주기도 했지만 나중에 얘기 하려니 낯간지러워서 결국 끝끝내 마무리 못 지은 얘기를 여기서라도 해주고 싶습니다. 동혁아 너도 참 힘들었겠지 근데 누구나 마음의 짐을 가지고 살아가더라 항상 웃기만 하고 바보같은 형도 고민도 많고 힘든 일도 많아 여기있는 누구도 마음의 고민거리 없는 사람 없을 걸? 근데 다들 털어버리고 지난 일은 잊고 살아가 우리 목장 이름이 흔들리며 피는 꽃이잖아 지금은 흔들리며 힘들지라도 무너지지말고 견디면 언젠가는 아름다운 꽃을 피울거야. 이 정도 얘기하면 너라면 알아들었을거라 믿어. 그렇게 동혁이가 오니 마침 기도회가 시작되었습니다. 4명씩 모여서 기도하라는 목사님의 말씀에 저와 동혁이 민후 혜성이. 이렇게 제 동생들 데리고 워블리프 목장을 위해 한 명 한 명을 위해 기도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정말처음으로 진심으로 기도 한 것 같습니다. 우리 워블리프 목장 정말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자!
수련회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섬겨주신 목사님과 물댄 선생님들 너무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저를 위해 늘 기도를 해 주시는 사랑하는 부모님들께 감사를 전하며 하나님께 모든 영광 올려드립니다. 하늘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