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삶 2기 수료 간증
(10 미얀마 목장) 손경순 목녀, 2018.4.15
안녕하세요. 저는 10교회 미얀마 랑깜 선교사님을 섬기는 손경순 목녀입니다. 부부의 삶을 통하여 받은 은혜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부부의 삶 공부를 하면서 사용하던 애칭이 있는데 남편 장영용 목자님은 우리교회에 큰형으로 불리는 큰형님 이였고 저는 이메일 닉네임인 에스더로 불리었습니다.
부부의 삶을 목자부부가 먼저 해야 한다고 했을 때 목자인 장영용목자님은 완강히 거절했고 저 역시도 많은 망설임 끝에 아니 목자 목녀이기에 안할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순종을 하였습니다.
70대와 60대인 저희 부부로서는 삶공부를 하게되면, 자녀같은 부부도 있고, 젊은 사오십대와 육칠십대가 살아온 세대도 다르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얼마나 있을까. 나이가 나이니 만큼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부분들도 있고 해서 많이 망설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런 고민은 시작할 때만 있었던 것도 아니고 5주차를 할 때까지도 남편은 하니 안하니 망신을 준다는 등, 삶공부를 하더니 잔소리를 더많이 한다는 등등 여러 가지 이유로 안할 이유를 계속 찾고 있었던 것입니다.
제가 할말을 하면 망신을 준다고 욱하고 잔소리라고 말하기 일쑤였는데 그럼에도불구하고 내심 저는 부부의 삶 공부를 통해서 우리부부가 과연 변할수 있을까 의심반 기대 반으로 시작을 하였지만, 몇주가 지나도 변하지 않는 우리부부는 의사 소통이 이루어 질수 있을까하는 점점 의문이 들기까지 했습니다.
4주차에 접어들어, 주제가 용서였는데, 제 안에 지난날 묻고 살았던 크고 작은 상처들이 수면위로 올라오면서 정말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남편은 그동안 술먹고 일어난 일들이라 기억이 나야 사과를 하던지 하는데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앞에서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은 일흔번씩 일곱번이라도 용서하라고 하시는데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가슴으로는 진짜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장목자님의 주량이 얼마나 되는지 제가 간증할 때마다 많이 써먹어서 아시는 분은 다시겠지만 소주를 2리터짜리 큰병으로 한병씩 이렇게 매일 수십년간 먹었는데요. 사람이 술을 마신게 아니라 술이 사람이 마셨으니 정신이 온전 할리는 없겠죠. 술 좋아하는 남편이 기분 좋아서 한잔, 기분 나빠도 한잔이 결국은 말술이 되어 기분 좋을 때 듣기 좋은 말하고 기분나쁠 때 싫은 말들을 과연 골라가며 했을까요?? 이해를 하면서도 술로 인해 생긴 언어 습관들이 제 자신을 옭아매어 오늘날 저를 불편하게 할 때도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우리 부부는 일방통행 이였거든요. 한쪽은 듣기만 하고 한쪽은 말만 했답니다.
이젠 나도 내 목소리를 내며 살아야겠다고 했을 때는 이미 굳어져 버린 습관들이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고. 참는게 미덕인줄만 알고 살았던 저에게서 지혜가 부족함도 보게 됩니다. 하지만 이 또한 우연 속에 일어난 사건 같지만 하나님에 계획안에 두셔서 주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도구로 쓰임 받았다는 현실 앞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급기야 술 중독에 빠졌던 남편을 10년 전에 술을 끊게 하시더니 우리 교회를 만나 방황을 끝내고 지금에 목자자리까지 선물로 주셨음에 정말 너무너무 감사요 은혜입니다.
부부의 삶 공부를 통해서 우리부부가 제일 많은 은혜를 누린다고 말씀하신 목사님의 말씀처럼 우리부부는 의사소통의 부재에서 이제 소통하는 부부로 발전했습니다. 일방적으로 말하던 남편은 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는 남편으로 변했고 저 또한 듣는 쪽으로 표현은 했지만 듣는다기 보다는 귀를 막고 살았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아내보다 술을 좋아했던 남편이 더 피해자였다는 생각을 이제사 해봅니다. 수십년간 고정되었던 나의 편견이 장애물이 되어서 장점이 많은 성실하고 좋은 남편을 온전히 바로 보지 못한 것에 대해 이 자리를 통해서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신혼여행을 통해서 서로에게 고백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장영용 목자님이 평생에 고백하기 어려웠던 미안하다는 그 고백 한마디에 그동안 쌓였던 감정들이 눈녹듯 녹아버렸습니다.
부부의 삶공부를 통해서 알게된 사랑의 언어도, 남편은 스킨쉽을 좋아 하고 저는대화 하기를 좋아하는 걸로 나왔는데 우리부부는 그동안 엇박자를 내며 살아왔으니 의사소통이 이루어 질 리가 없었죠. 서로를 알아야 하는데 자기만 알아달라고 했으니 서로의 마음을 알 리가 없었죠. 이제는 남편이 좋아하는 스킨쉽을 많이 하도록 노력하고 있답니다. 신혼여행을 떠나던 날은 마침 비오는 소래포구에 가서 우산 하나에 한부부씩 쓰고 호떡. 오뎅, 떢볶이을 먹으면서 아이처럼 즐거웠고 우산이 뒤집히는 거센 비바람 속에서도 함박 웃음꽃을 피우며 여행한 행복한 시간들은 묵은 체증이 사라지는 힐링의 시간이었습니다.
삶 공부 하는 동안 할렐루야를 제일 많이 외친 장영용 목자 큰형님은 신혼여행을 또 가자고 합니다. 삶 공부를 함께 하면서 숙제 모범생인 부부 오진영목자 기드온님, 윤혜원목녀 마리아님, 임선수목자 아람님, 박월식목녀 술람미 여인님, 김병기목자 나무꾼님, 오미영목녀 오드리님, 이치범목자 마루님, 임연송목녀 사임당님, 그리ᅟᅩᆨ 부부의 삶 공부를 통해서 영의 양식으로 충만하게 채워주시고 부부의 진솔한 모습으로 함께 해주신 나심사 담임목사님과, 사라 한소현사모님께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 이번 삶 공부를 통해 천국가정으로 인도해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이 모든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