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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경험하는 삶을 하면서

(2, 델리목장) 홍은미 목녀 2015.5.24

안녕하세요. 저는 델리 4교회를 섬기고 있는 홍은미 목녀입니다.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을 시작한지 두 달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저에게 지금 이 자리에서 매일 저의 삶을 통해 찾아와 주셔서, 작은 변화를 시도하게 해주신 하나님을 자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매주 하경삶의 과제를 통해 지금까지 저의 신앙생활을 주님의 시각으로 바라볼 때면, 한마디로 예상 못한 충격으로 고개를 흔들며 부정하고 싶은 때도 있었고 한주간 무거운 마음으로 혼란스러운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시간들은 지금까지의 저의 신앙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기회가 되고, 순종을 통해 주님과의 친밀한 사랑의 관계를 회복해 가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는 일은 매시간 저를 설레게 하는 시간이고, 또 반면에 자기부정을 해야하는 쉽지만은 않은 시간입니다.

그동안 제 스스로 믿음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자리잡고 있는 부분들을 직면해야 하고, 객관적으로 저를 돌아보는 시간을 보내며 주님의 음성을 들을 때까지, 주님과의 조용한 만남의 시간이 행복하다고 느낄 즈음에, 나를 찾아오신 하나님의 초청에 대하여 피하고 싶었던 부분을 드디어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번 주는 그 어느 때 보다 마음이 무겁고 인정하고 싶지 않았고, 고집을 부리고 싶었고 그렇게 어렵지 않게 생각했던 순종이라는 부분이 어렵고 불편함으로 찾아왔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좀 더 솔직하고 싶어서 조금 상처가 되더라도 무엇을 어떻게 왜 정확하게 조정해야 할지를 알기 위해서는 주관적인 저의 생각이 아닌 객관적인 의견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상처받을 것을 각오하고 남편과 아이들에게 <내가 고쳐야 할 부분이 무엇이 있는지>를 물어보았습니다. 남편인 조재호 목자님은 제 성격을 너무도 잘 알아서인지,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고 은근 슬쩍 웃고는 아이들에게 바통을 넘기며 한마디를 남겼습니다.

<나한테 좀 잘해... 그리고 피곤한 줄 알지만 집 안 일에 너무 소홀한 거 아니야?>며 말끝을 흐렸습니다. 냉철하고 예리한 딸 소희가 손에 주어진 검을 가차 없이 휘두르며 <엄마는말을 좀 가려서 해>라며 단호하게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욱하는 것을 참지 못하고 <엄마가 뭘?> 이라고 대답하니까, 몇 주 전 밥을 먹으며 있었던 일을 예를 들어 가며 아주 기분 나쁜 눈빛으로 쳐다보았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엄마편인 아들 범진이 마저 마지막 한방을 날리며 <엄마는 고집이 없다고 하지만 한번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빠랑 내 말을 너무 안 듣는다><일부러 아닌척하면서 상대방이 속상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하고는, <엄마 미안~> 하면서 어설프게 상황을 수습하려고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결국 저는 상처아닌 상처를 받았고, 너무도 냉정하고 정확한 이야기들로 오히려 우리 가족과의 관계에서 냉냉함 마저 찾아왔습니다.. , 제가 생각하고 있는 숙제가 이런 것을 원한 것이 아닌데... 이게 뭘까? 생각을 하며 하나님이 조종하고 싶어 하시는 부분이 바로 이런 부분이라면 제 마음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제 자신의 변화를 위해 무언가를 결단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침묵하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언젠가부터 우리 집에 먼지가 쌓이고, 빨래도 방 한쪽 벽에 나란히 줄을 서 있고, 정리라는 말을 멀리 떠나보내고 살고 있는 제 모습이 보였고, 제가 출근한 후에 남편이 점심때면 들어와 아버님 식사를 준비해 드리고 청소와 세탁기 돌리고 빨래를 널고 걷고 개고 하는데, 한 두 시간을 소비한다는 말에 그저 웃고 있었던 나의 모습과 밖에서 친절함으로 열심인 나의 모습과는 달리 집에 오면 밥 먹자는 남편의 말에 대답 대신 나 너무 피곤해,, 나 쉬고 싶어,, 나 좀 그냥 나둬 하며 짜증스럽게 이야기하는 저의 모습이 생각나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저는 신앙생활과 직장생활을 핑계로 집안일은 뒤로 하고 정말 필요한 부분만을 제외하고는 한 눈을 감고 살고 있었습니다. 피곤하지만 냉장고 정리와 주방을 정리하는데 이틀의 시간을 보내고 저도 흡족했지만 가족들의 눈빛에서 제가 뭔가 시도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무언의 격려를 받았습니다.

딸아이와의 논쟁에 서로 감정이 상해 엄마와 말하고 싶지 않다고 냉정하게 돌아서는 딸의 모습을 보며 저의 잘못 보다는 딸아이를 가르치려고 하는 못된 저의 모습을 보았고 목장모임을 마치고야 미안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웃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언젠가부터 상대방의 감정 보다는 제가 알고 있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고 설명하고 상대방이 인정하기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매일 말씀을 읽으며 예수님은 한 번도 그러신 적이 없는데, 내가 예수님의 제자가 되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행동을 조정하지 않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 지난 삼일간은 말을 많이 아끼며 집에서도 어린이 집에서도 목장에서도 입보다는 귀를 많이 사용하고 말하고 싶은 것을 하나님께 대한 나의 기도로 수첩에 적어 보았습니다.

그 결과 한 주간 많은 시간을 기도하기 보다는 많은 기도문을 적게 되었고, 그것은 놀라운 응답으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주님이 허락하신 그때에 우리에게 찾아온 VIP 성도님이 목장에 와서 자연스럽게 쏟아내는 마음속의 이야기를 통해 저에게 소망을 갖게 하셨고 우리 목장이 하나 되는 기쁨을 누리게 하셨습니다. 또 오겠다며 현관문을 나서는 VIP를 배웅하며 우리 모두가 다음 주를 기대하게 하셨습니다.

가족들이 한 말을 다시한번 생각하면서 주님께 고백합니다. <저는 아직도 자기 연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내가 제일 힘들고 내가 제일 불쌍하고 내가 제일... 내가 제일... 이라는 생각으로 가득차 있다>는 것을... 예수님의 사랑보다 그런 것들을 늘 앞서 생각하고 있는 저의 교만함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가족들과 목원들과 VIP를 대상으로 하루에 세 가지씩 그들이 힘들고 불쌍하고 생각되는 부분을 적어 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내용을 통해 그들을 위해 기도해야 할 기도제목들이 생각나게 하셨고 제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알려 주셨습니다. 처음에는 <가족들의 말에 이게 무슨 하나님께로의 조정과 관계가 있는 거야> 하고 생각하며 괜히 물어봤다고 생각했었는데, 결국 저의 삶을 통해 주님과의 교제를 하게 하시고 주님의 도우심을 기대하는 저로 조정하게 하시고, 댓가를 지불해야 진정한 순종이 된다는 가르침처럼, 비로소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도 조정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하경삶 과정 중에, 변함없이 저를 사랑하시고 늘 가장 좋은 것으로 인도하신 하나님 아버지께 이 모든 영광을 올려드리며, 저의 영적 스승이신 담임목사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함께 이 은혜를 누리며 성실함으로 함께 달려가는 하경삶 3기 동기된 목녀님들 모두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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