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닮동산 84기를 마치며
(10 캄보디아목장) 한정민 2014.1.11
안녕하세요. 저는 캄보디아 싱글목장을 섬기고 있는 한정민입니다.
저는 이번 84기 사랑의 영성훈련 예닮 동산을 가서 받고 온 은혜에 대해서 나누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먼저, 저를 그곳에 보내시고 여기까지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올립니다.
저는 교회 광고를 보고 예닮 동산이 열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까지만 해도 제가 예닮 동산에 간다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언젠가는 가겠지만 지금은 아니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수능시험도 끝나고 새로운 대학생활을 앞두고 먼저 하나님의 은혜를 구해야 하지 않느냐는 목사님의 권유로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기도해보니 가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 후 목자이신 사모님과도 상의를 한 후에 예닮 동산에 가기로 결단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도착하고 이동할 때 노래를 불러주시며 저희를 밝은 모습으로 맞이하는 도우미들의 모습에 쑥스러웠지만 한편으로는 환영받음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숙소에 올라가는데 제 짐이 많은 것을 본 60대로 보이는 도우미께서 나누어서 직접 들어 주셨습니다. 제가 괜찮다고 했지만 그 분은 끝까지 제 짐을 들어주셨습니다. 이때부터 ‘이곳은 정말 섬김이 다르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어 식당으로 내려가니 식당도 상상하지 못한 모습으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식탁은 다양한 의미가 담긴 모양으로 세팅되어져 매 식사시간마다 밥 먹으러 가는게 기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통나무를 굴렸습니다. 총 11개 정도를 굴린 것 같은데, 처음 통나무를 굴릴 때는 열심히 집중해서 굴렸습니다. 하지만 굴리면 굴릴수록 몸도 힘들고, 특히나 땀은 안나고 졸음만 와서 계속 꾸벅였습니다. 그럴 때마다 언제나 도우미께서 나타나셔서 어깨도 주물러주시고 어떻게든 내가 통나무를 잘 굴릴 수 있도록 격려해 주셨습니다.
그룹기도 모임에서는 모두 솔직하게 자신의 문제를 고백하였는데, 듣고보니 모양은 달랐지만 나와 같은 문제로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 혼자만 고민하고 힘들어 하는 게 아니었다는 것이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룹기도를 인도하시던 도우미께서 자기도 우리와 같은 나이일 때 이런 고민이 있었다고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위로와 격려가 되었습니다. 그 날 밤 숙소에 돌아와 보니 나갈 때 어지럽혀졌던 방이 깔끔하게 정리된 모습을 보고 도우미들의 수고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이렇게 뒤에서 섬기는 모습을 보고 제 스스로가 많은 반성이 되었습니다. 목장에서 잠깐 VIP들을 상대하는 것에도 힘들어하고 불평하는 제가 부끄러워졌습니다. 그리고 또한번의 감동은, 잘 정리된 이불 위에 가지런히 놓인 편지들을 보고 다시 한 번 마음에 감동을 느꼈습니다. 그것은 바로 담임목사님 부부와 목장식구들, 그리고 우리 교회 집사님들과 권사님들이 써주신 손편지였습니다. 자기전에 하나하나 읽어보면서 여태까지 그분들의 섬김과 사랑을 제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떠오르면서 너무나 부끄럽고 한편으로 너무나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에서 주님의 크신 사랑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받은 그 모든 사랑과 섬김을 주님을 위해 베풀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났습니다.
그 순간 저희 아버지가 생각났습니다. 몇 년째 새가족이신 저희 아버지가 주님의 품안에서 이제는 주님의 제자로 계시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예닮 동산에 간다면 제가 그 기간동안 도우미로 같이 가고 싶다는 소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아직 많이 모자란 저에게 예닮동산을 권유해 주시고 예닮동산에서 계속 기도해주시며 함께 동행해주신 담임목사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늘 제 편이 되어주시는 목자님이신 사모님과 그리고 기꺼이 격려하기 위해 동산에 올라와주신 캄보디아 목장의 언니오빠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또한 저와 같은 주바라기들을 섬기기 위해 3일간 도우미로 오셔서 여전히 희생과 섬김의 본을 보여주신 김병기 목자님과 손경순, 김문숙 권사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저희 방에서 제가 가장 많은 편지를 받을 수 있도록 사랑을 보내주신 우리 행복가족여러분께도 사랑한다는 말을 꼭 하고 싶습니다. 더욱 변화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