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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차 총 목자수련회를 마치고

(5 스리랑카목장) 김병기 장로, 2021613

할렐루야!

행정부장과 방송실 도우미로 섬기고 있는 5교회 스리랑카목장의 김병기 장로입니다.

먼저 지난 220일에 있었던 15차 총목자수련회와 그 이후 일상을 통해 느낀 감사를 간증 할 수 있도록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총목자 수련회를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망이 컸던 수련회였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작부터 코로나로 인해 일정이 연기가 되고 재조정 된 일정 속에 갑자기 육겹줄 조장까지 하게 되어서 부담감이 적지 않았는데 온라인을 통한 수련회이다보니 직접 만나지 못한다는 것 때문에 조원들과의 소통도 어려워 불안함과 불만으로 시작한 수련회가 되었습니다.

더욱이 사전 온라인 나눔을 통해 같은 조원들과 교제를 하고 기도하며 준비해야 하는데 수련회 시작 이틀 전까지도 조원들과 연락이 되지 않아 답답함은 극에 달했었습니다.

이런 답답함은 급기야 마음에 화를 일으켰고 수련회를 기대하는 마음은 퇴색되고 있었습니다. 문자를 보내도 답이 없고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는 조원들에 대해 이럴 거면 왜 신청들은 한 거야? 라는 의문까지 생기게 했고 저를 더욱 당황하게 한 일은 모든 공지나 묵상 나눔은 다 확인하면서 대답은 하지 않는 분까지 있어 짜증이 나기까지 했었습니다. 수련회 전날에야 겨우 연락이 되어 온라인 접속을 확인하고 나눔에 대해 미리 전달을 하였고 과연 이번 수련회를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하는 마음으로 수련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시작부터 제 마음이 열리지 않아서 였을까요? 수련회가 끝나는 순간까지 많은 어려움이 저를 힘들게 했습니다. 강의와 간증 후 갖게 되는 조원들과의 나눔 시간에서는 다들 말이 없고 제가 던진 질문에 간단하고 상식적인 선에서의 답변들만 나왔고 3번의 나눔 시간동안 진행을 위해 진땀 흘리는 시간은 차라리 빨리 끝나기를 기다리는 마음이었습니다.

참고로 저희 부부와 같은 조가 되신 분들은 가정교회를 아주 잘하는 교회에서 10년 이상을 목자와 목녀로 섬기시던 분들이었습니다. 그런 분들이기에 목장사역을 하며 제게 부족하고 힘든 것들을 함께 나누고 새로운 도전을 받기를 기대했었지만 오히려 실망감만 갖게 되어 수련회가 끝난 후 간증을 준비하라는 목사님의 말씀이 정말 싫었습니다. 그렇게 한동안 고민을 하다 목사님과의 면담 시간에 솔직하게 제 마음을 말씀드리고 이번에는 간증을 하지 못하겠다고 말씀 드렸을 때 목사님의 질문이 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은혜가 되지 않았다고요? 정말 그분들을 보며 아무것도 느끼지 못 했나요? 자신의 모습을 생각해보세요. 그러면 분명 간증할 감사가 있을 겁니다.”

그 말씀에 지나간 시간을 다시 되돌려 보았습니다.

함께 했던 목자, 목녀님들은 분명 훌륭하게 목장을 섬기신 분들이었습니다.

수련회에 간증자로 나온 분들 못지않게 섬기던 분들이었고 열매도 많이 맺었던 분들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며 어느 샌가 자신도 모르게 타성에 젖게 되었다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마지막 나눔 때 기도를 앞두고 했던 말들, VIP에 대한 열정이 식어가며 서서히 매너리즘에 빠지게 된 자신을 반성하고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는 말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리고 저는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시작부터 저는 보고, 듣고, 배울 준비를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단지 연락이 잘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선입견을 가지고 주원들을 대하고 그러다 보니 그들을 향해 마음을 열지 않고 시간만 때우려고 했다는 자책감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게 가장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알려주었음에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VIP에 대한 열정, 영혼구원을 위한 섬김이 제게는 없었습니다. 있는 사람들을 잘 섬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생각에 비신자에 대한 적극적인 전도를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지난 시간들이 부끄럽게 다가왔습니다. 결국 문제는 제게 있었던 것인데 다른 사람을 탓하는 저를 발견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은혜가 없었다고 말하지만 정작 하나님은 많은 은혜를 제게 주셨음에도 제가 알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낀 수련회였고 늦게나마 깨닫게 되어 감사했습니다.

 이 경험은 이후 일상에서 제게 적 않은 변화를 가져다주었습니다.

그동안 찾지 못하고 보지 못했던 감사를 찾을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어깨를 다쳐 일을 할 수 없게 되었을 때도 원망보다는 그래도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남겨준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었고, 많은 면접에 떨어지다 겨우 얻게 된 새로운 직장에서도 VIP에게 복음을 전하지 못했던 제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환경을 열어 주시려고 고르고 골라서 인도하신 곳이라는 생각에 감사한 마음으로 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감사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해서인지 일을 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적은 금액이지만 급여가 인상이 되어 감사의 고백위에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다시금 알게 하신 것 또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부족한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많은 분들이 있어 감사했습니다.

10년의 시간동안 볼일 못 볼일 다 겪으면서도 의리를 지키고 내편이 되어주는 우리 스리랑카 목장의 조은정 권사님 그리고 임재은 집사님, 목장을 섬기는 목자와 목녀로서 서로의 어려움을 나누고 위로와 기도로 힘이 되어 주는 병기초원의 이치범 목자님과 임연송 목녀님이 있어 감사합니다.

우연치 않게 건강검진을 통해 몸의 이상을 일찍 알게 되어 치료를 하게 된 일도 감사이고, 그동안 예배와 목장을 등한시 했던 주은이가 회복되어 가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체력적인 부담이 커진 요즘 사역을 함께 나누는 행정부의 서미정 권사님과 이영희 집사님 조은정 권사님 그리고 방송실의 박영숙 권사님의 동역에 감사합니다.

직장생활로 부족해진 시간을 훌륭하게 채워주고 있는 두드림교회의 천우진 선생님과 유현상 선생님이 있어 감사합니다. 그리고 때마다 끼니 거를까 걱정하며 아들 밥은 직접 챙겨주시려는 어머님의 사랑에도 감사하고, 힘든 가운데도 저의 건강과 건강한 가정을 위해 헌신하는 아내 오미영 목녀가 있어 감사합니다.

 이제는 이렇게 많은 감사와 은혜가 있었음에도 불평이 먼저 나왔던 제게 먼저 마음을 열면 세상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게 해준 15차 총목자수련회에 참여하게 된 것이 큰 감사였음을 고백할 수 있게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수련회를 회개하는 마음으로 한마디로 다시 정리하자면 은혜를 모르던 제게 은혜를 알게 하고, 도전을 피하던 제게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준 수련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려 육겹줄 조장에 왜 저를 추천했냐고 볼 때마다 투덜대며 괴롭힌 가정사역부 부장님이신 김동숙 권사님께 정말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끝으로 교만과 무지함으로 제게 주신 은혜를 하나도 받지 못하고 흘려버릴 뻔 했던 제게 깨우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우리 담임목사님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며 이런 미령한 저를 믿어주고 격려해주는 오미영 권사님과 사랑하는 딸 주은이, 그리고 우리 스리랑카목장의 조은정 권사님, 임재은 집사님, 홍영미 자매님 목장식구들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전합니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나와 함께 하시는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 올려드리며 행복가족 여러분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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