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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영신 감사

(5 스리랑카목장) 김병기 장로, 2020.12.31

안녕하세요.

병기초원의 초원지기로 두드림교회 지도교사로, 행정부장으로 섬기고 있는 5교회 스리랑카 목장의 목자 김병기 장로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 자리에서 제게 임한 하나님의 은혜를 간증할 수 있도록 인도하신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이 시간 부족함이 많은 저이지만 올 한해도 변함없이 동행하시며 온갖 부정적인 생각가운데도 실족하지 않게 이끌어 주신 성령님을 자랑하고자 합니다.

 

제게 2020년은 말 그대로 다사다난이란 표현으로 설명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시작은 분명 좋았습니다. 팬데믹 이전에 목원 한분이 예닮동산을 신청하였고 나머지 목원들은 모두 도우미로 섬기며 많은 은혜를 나누는 것으로 시작한 2020년은 분명 목장에서도, 가정에서도 희망찬 시작임이 분명했으며 많은 기대를 갖게 하는 출발이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들뜬 때문일까요?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예닮을 마치고 돌아온 후 저는 바로 A형 독감에 걸려 13년 만에 주일예배에 결석하는 일이 생겼고 간신히 몸을 추스르고 나자 뜻하지 않게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교회 내 모든 사역에 변동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코로나의 영향은 생각보다 심각하게 다가왔습니다. 먼저 해마다 해오던 두드림 교회의 겨울캠프가 연기 후 취소가 되었고 아이들은 예배에 나오지 못하는 환경이 되었습니다. 매주 2~3명의 아이들만으로 예배를 드리다 급기야는 아이들이 한 명도 없는 예배실에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입생 정착을 위한 훈련은 시작도 하지 못했고 봄학기 삶공부는 모두 취소가 되는 상황에서 그래도 아이들과 소통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온라인을 이용한 토요교실을 통해 간신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기도하며 기다리다보면 곧 나아지겠지 라며 기다린 시간이 1달이 가고 2달이 가며 제 마음 속에는 불안이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작년부터 안 좋았던 어깨가 갑자기 통증이 심해지며 팔을 들지도 못할 정도로 심각해지기 시작했고 그 영향으로 계단 청소를 생업으로 하던 저는 일을 제대로 하기 힘들 정도가 되었습니다. 결국 많은 거래처가 떠나게 되고 일은 사실상 폐업과 마찬가지의 지경에 이르게 되었고 이 일을 시작하기 위해 적지 않은 대출을 받았던 저는 심한 경제적 어려움까지 겪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어느 날부터 목장과 예배에 나오지 않는 목원이 생기며 제 마음은 더욱 무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살갑게 사람을 챙기지 못하는 제 성격 탓에 이런 일이 생긴 걸까 자책도 했지만 찾아가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는 저는 어느 순간 모든 것에서 손을 놓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녹록지 않은 상황속에서 목사님은 초원지기와 장로에 대한 비전을 제게 말씀하셨고 당시 제 상황에서는 모든 것이 부담스럽고 힘들었습니다.

신앙생활과 삶의 모든 분야에서 무엇 하나 제대로 하는 것 없는 제가 교회와 사람들 앞에서 덕이 되지 못하는 모습일게 분명한데 당시 면담을 하면서 무슨 생각이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대책 없이 대답만 한 제 자신이 아이러니하기만 합니다. 영혼 없는 대답이후 별다른 변화 없이 시간을 보내던 제게 성령님은 드디어 도전을 주시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작은 두드림 여름성경학교였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아이들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도 성경학교는 해야겠기에 준비를 하고 일정을 잡았는데 시작만 하려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하여 연기를 하는 일이 두 번이나 반복되게 되고 급기야는 하나님이 제게 사역에서 손을 떼라는 뜻이 아닌가하는 의심을 하게 되었고 모든 것에 손을 놓고 싶어졌지만 그래도 아이들을 위해서 늦은 시간까지 준비하며 애쓰는 박영숙선생님과 천우진선생님 그리고 유현상선생님의 노력에 그래 갈 때까지 가보자는 심정으로 준비하였고 놀랍게도 성경학교가 시작되자 그동안 오지 않았던 친구들이 모두 참여하여 풍성한 성격학교가 진행되게 되었습니다.

그때 깨달은 것이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에게 은혜주시기를 원하는데 우리가 받을 마음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기도하며 준비하고 마음을 다한다면 일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잊고 내가 한다는 교만함에 어느새 스스로 무너지고 있었던 자신을 발견하고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그랬습니다. 저는 교만했고 나태해져 있었고 그런 저의 모습은 주변의 사람들을 힘들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 사실을 깨달은 저는 다시 마음을 잡았습니다. 무너졌던 경건생활을 회복하기 위해 새벽을 깨우고 제게 도전을 주었던 말씀을 다시 되새기며 변화를 도모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하나님은 하나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인도하셨습니다. 사실상 일을 하지 못했던 사업장을 인수인계 할 수 있도록 인도하셨고 저를 힘들게 하던 어깨 통증도 조금씩 회복되게 하셨습니다.

물론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지는 못했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으로 더 이상 낙심하지 않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이제는 확실하게 보이기에 힘들지만 견딜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의 손아래로 자기를 낮추면 때가 되면 우리를 높이신다는 베드로전서 5장의 말씀처럼 제게 주신 때를 기다리며 엎드려 기도하고 준비하는 내가 되어 2021년 새로운 해를 맞으려 합니다.

그동안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저를 몇 번이나 참고 기다려준 아내 오미영 권사에게 더 이상의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해서, 어려운 생활 가운데 잘 견디며 자라준 주은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어 올바른 신앙의 유산을 남기기 위해서 노력하려 합니다.

 

간증을 준비하며 지난 시간들을 생각해 보니 감사한 분들이 너무 많이 있었습니다. 항상 목장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 주신 우리 스리랑카목장 긍정의 아이콘 조은정 권사님, 권사님이 있어 매순간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본인이 힘든 상황속에서 그래도 의리를 지켜 목장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시는 임재은 집사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또한 어려운 상황 가운데도 지도교사를 끝까지 따라와 주신 두드림 교회의 귀한 동역자인 박영숙, 천우진, 유현상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우리 병기초원에서 언제나 나눔을 통해 오히려 제가 힘을 얻게 되는 이치범 목자님과 임연송 목녀님 그리고 항상 삐딱선을 타지만 결론은 옳기에 순종할 수밖에 없는 저의 영적 지도자이자 멘토이신 우리 목사님께 존경과 사랑의 마음과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힘든 가운데도 인내하며 기다려준 아내 오미영 권사님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이 모든 감사가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이 있었기에 있을 수 있었음을 고백하며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 아버지께 이 모든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행복가족 여러분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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