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안수집사가 되겠습니다
(7 필리핀목장) 이치범 목자, 2020년 10월 25일
안녕하세요
저는 교회학교부장으로 7교회 필리핀 목장을 섬기는 이치범 목자입니다
지난해 담임목사님과의 목자목녀 면담에 저를 안수집사로 세우고 싶으시다는 말씀을 듣고 드디어 나같은 사람에게도 올것이 왔구나, 내가 과연 잘할수 있을까, 아예 못한다고 할까 고민되었지만, 안한다고 해봐야 면담시간만 길어질 것이고 제직회를 통해 15년만에 처음 세워지는 교회일에 담임목사님께 전적으로 추천을 맡겼던 터고, 목사님의 특성상 충분히 기도하시고 추천하신 것이라 생각하고 순종하는 마음으로 받아 들였습니다
사실 저는 교회에서 안수집사가 무엇을 하는지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는 상황이여서 걱정을 많이 하였습니다.
보통 장로, 권사, 안수집사라 함은 우선적으로 교회에 본이 되고 덕이 되어야 하는 직분이라 생각하지만 저하고는 많은 차이가 있어 지금도 사실 기회만 된다면 거절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도 우리교회 안에서 본이 되고 신앙에 길잡이가 되고 싶다는 거룩한 부담과 함께 그런 안수집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올 한 해는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로 인하여 주일예배, 목장교회, 교회학교 등등 여의치 않게 모이질 못하고 비대면 온라인으로 예배를 접하다보니 처음에는 많이 힘들고 낯설었는데 7개월이 흐른 지금은 자연스럽게 이런 예배에 동화된 저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주일 오전에 늦게 일어나 대충 씻고 TV앞에 모여 예배드리고 하다보니 경건한 예배보다는 하나의 형식처럼 느껴지는 예배로 변질되어진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면서,, 예배만큼은 예배답게 드려야 겠다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이러한 내가 과연 안수집사의 사역을 잘 감당하여 우리교회의 본이 되고 영적리더가 될 수 있을지 아직도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역경을 이겨내고 주님을 붇들고 기도하며 경건의 삶을 유지할 때 좀 더 성장하는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을것이란 믿음으로, 영적인 기본기에 충실한 안수집사가 되고자 합니다. 저는 많이 부족한 사람이란걸 잘 압니다. 그러나 한번 맡겨진 일에는 끝까지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것과 나 때문에 교회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생각해 본적도 없기에, 목사님의 영적 지도에 따라 섬김과 기도에 충성을 다하는 신실한 안수집사가 되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 필리핀목장을 통해 연약하고 미령한 목자를 끝까지 존중해주고 따라와준 필리핀 목장의 목원들에게 다시금 감사드리며, 그런 저를 지금까지 봐주고 어떡하든 주님이 기뻐하시는 목자가정이 되고자 애쓰는 사랑하는 임연송 목녀에게, 또한 우리 든든한 두 아들에게도 사랑을 전합니다. 그리고 오랜시간 뵈면서도 한결같으신 목사님과 사모님의 열정과 사랑이 지금의 우리 부부가 있게 하셨음에 감사드리며, 우리 병기초원의 김병기 목자님과 오미영 목녀님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끝으로 시 한편을 통해 제 못다 전한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바치고 싶은 사랑
이 세상 살아가며
알면서 지은 죄 모르고 지은 죄가 많아도
못난 이 몸을 지켜주는 주님
진정으로 사랑합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들
다 이루지 못하고
이행하지 못할 이 몸인 것을 알지만
주님은 저를 사랑하십니다
주님께서는 저에게 무안한 관심과
사랑을 베푸시기에
맡기신 항존직 사역을 위해
이 못난 몸은 노력 하겠습니다
주님께서 주신 사랑
보답할 수 있는 그 날까지
이 몸 생명이 붙어 있는 그날까지
마음으로 주님을 사랑하겠습니다.
귀한 직분을 허락하신 하나님 아버지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리며,
하늘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