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고시를 마치고...
(5 스리랑카 목장) 김병기 목자, 2020년 10월 4일
안녕하세요. 교회 행정부와 두드림교회 지도교사로 섬기고 있는 5교회 스리랑카 목장의 김병기 목자입니다. 먼저 허물 많고 부족한 죄인이지만 장로피택을 통해 하나님 나라와 교회를 섬길 기회를 주시고 이 자리에서 간증을 할 수 있도록 인도하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처음 담임목사님 면담을 통해 장로 피택 후보에 추천 하신다는 말씀을 들었을 때 들었던 생각은 ‘나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였습니다.
목사님께서는 몇 년 전부터 우리교회도 준비가 되면 시무 장로를 세우길 원한다는 말씀을 늘 하셨고, 들어왔던 터라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지만 정작 그 대상이 제가 된다고 하니 두려운 마음이 먼저 들었습니다. 장로라는 직분의 무게가 저로서는 감당이 될까하는 걱정이 두려운 마음을 들게 하였던 것입니다.
무엇보다 신앙생활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 본이 되어야 하였기에 교회에서나 가정에서 무엇 하나 제대로 하는 것 없는 제가 하나님과 교회 앞에서 덕이 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일까 걱정이었습니다.
더욱이 올해 들어와서는 개인적인 어려움이 계속 생기고, 교회적으로도 덕이 되지 않는 일들이 생기다 보니 저 자신과 관련하여 자괴감이 들고 있었기에 제 자신이 교인의 대표로서의 역할을 감당한다는 것은 전혀 생각지도 못하고 가당치도 않다는 그런 마음이었습니다.
결국 “목사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이끄시는 대로 순종하겠습니다” 라고 대답은 했지만 마음속에서는 ‘나는 안 될 거야!’라는 생각이 가득 했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시간을 보내다 문득 ‘나는 왜 기도하지 않고, 하나님께 묻지도 대답을 들으려 하지도 않고 혼자 판단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마디로 기도 없이 내가 편할 대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모습을 보게 하신 주님은 회개와 함께 기도를 시작하도록 인도하셨습니다.
그동안 해이해졌던 경건생활을 다시 추스르고 기도할 때 하나님은 새벽 말씀묵상 중 베드로전서 5장의 말씀을 통해 감동을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하나님의 능력의 손 아래로 자기를 낮추십시오.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높이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믿고 그 아래 겸손히 엎드릴 때 나를 돌보시는 하나님은 내가 해야 할 일과 가야 할 길을 인도해 주신다는 것이었습니다.
7년 전 요한복음 21장 15~ 17절을 붙들고 주님이 맡기신 양들을 돌보는 평신도 사역자로 헌신하겠다는 결단을 통해 신학교의 문을 두드렸던 때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양 떼를 먹이십시오. 하나님의 뜻에 따라 자진하여 기쁜 마음으로 모범이 되라>는 말씀이 제 마음에 다시 감동으로 다가오며 그동안 본질을 잊고 조금씩 변해왔던 제 자신을 돌아보며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은 하나님의 뜻에 맡기고 기도하며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막상 마음의 정리가 되고 나니 공동의회와 장로고시라는 현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감사하게도 행복가족들은 목사님의 목양적 판단을 신뢰하여 제게 기회를 허락하였고 이제는 장로고시라는 문만 남겨둔 상황이 되었습니다.
시험을 준비하는 것은 쉽지는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믿고 신뢰해준 목사님과 행복가족들을 부끄럽게 만드는 결과를 내어서는 안 되었기에 나름대로는 열심히 책을 보며 문제들을 풀어보았는데 쉽지 않은 문제들이라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수요일과 토요일 그리고 주일 저녁에 이어지는 목사님의 과외수업을 들으면서도 걱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장로고시 전날 저는 학창시절 주특기를 살려 당일치기 밤새공부로 목사님이 찍어준 문제 위주로 준비를 했고 결과는 너무나 감사하게 좋은 점수로 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담임목사님의 족집게 일타강사와 같은 능력에 새삼 놀라며 감사하며 돌아왔습니다.
자격 없는 저를 부르신 하나님 앞에 이제는 교회를 세우기 위해 눈을 뜨고, 담임목사님의 지도력에 순종하며 축복의 통로로 쓰임 받는다는 확신으로 섬길 것을 결단합니다. 신앙적으로나 삶에서 모범이 되어 영혼구원과 제자양육을 이루어 가기 위해 헌신하길 소망합니다. 분명히 부족한 점이 있을 것이지만 나의 연약함을 들어 쓰심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실 주님의 인도하심을 믿고 말씀에 귀 기울이는 모습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저를 위해 행복가족 여러분도 함께 응원하며 기도해 주십시오.
이 자리를 빌려 부족한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격려와 후원을 아끼지 않으신 행복가족 여러분과 특히 스리랑카 목장 식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함께 공부하며 격려해주신 천경헌 목자님과 임선수 목자님 두 분이 계셔서 힘이 났습니다. 감사합니다. 또한 때마다 간식으로 섬겨주신 김문숙 목녀님, 박월식 목녀님 오미영 목녀님, 한소현 사모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현재 성대결절로 목이 아픈 가운데도 열정적으로 지도해 주신 담임목사님께 존경과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또 한사람.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 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묵묵히 후원해준 저의 가장 큰 동역자이자 사랑하는 아내 오미영목녀에게도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이 보내준 신뢰와 사랑에 감사하며 가장 낮은 자의 마음으로 최선의 섬김을 위해 헌신 할 것을 결단하며 오늘까지 인도해 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행복가족 여러분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