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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목자목녀 임명서약식 소감

(5 스리랑카목장) 김병기 목자, 2020524

 

안녕하세요! 5교회 스리랑카 목장을 섬기고 있는 김병기 목자입니다.오늘 목자 목녀 임명 서약식을 맞아 간증을 통해 그동안 목자로 섬기며 받았던 은혜를 나눌 수 있게 인도하신 하나님께 먼저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사실 저는 목사님께서 목자 간증을 권유하셨을 때 선뜻 하겠습니다.” 라고 순종하지 못했습니다.

육체적으로나 영적으로나 충만한 상태가 아니기에 기쁨으로 감사의 고백을 나누기 어렵겠다고 목사님께 완곡한 거절의 의사를 표했으나 목사님께서는 상황이 그렇지 않다고 여겨질 때, 내가 곤고하고 힘들어 할 때, 그 때가 주님의 주인 되심을 드러낼 때이며 다시금 부르심을 분명히 할 때라는 말씀에 저 자신을 돌아보며 그동안 잊고 있었던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면 가정교회의 시작은 제게 혼란의 시작과도 같았습니다.

2011년 처음 가정교회가 시작될 때 가정교회에 대한 확신도 지식도 없었기에 목자로써의 섬김을 거절하고 지켜보는 선택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시작 된 목장은 1년 만에 당시 목자로 섬기던 분이 교회를 떠나며 깨지게 되었고 한 걸음 물러나 관망하던 자세로 있던 저였지만 그때의 충격은 너무나 크게 마음에 상처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담임목사님의 원형목장에 합류하며 1년의 시간을 보낸 뒤 목자로 섬김을 결단하고 5교회 JP목장의 목자로 섬김을 시작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목자로 섬길 것을 결심하게 되었던 이유가 목장이 깨진 것에 대한 보상심리가 컸던 것 같습니다. 차라리 내가 목자가 되어 자리를 지키면 목장이 흩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고 두 번의 상실감을 경험하지도 않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 영혼 구원에 대한 비전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의 일원으로 소속감을 가지겠다는 일차원적인 생각이 컸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런 저에게도 섬김의 기쁨을 맛보게 해주셨습니다.

개성 강한 5쌍의 부부가 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 속에 갈등도 있었고 기쁨도 있었지만 함께 성장해 가는 모습을 문득 문득 발견할 때면 그보다 큰 기쁨이 없었습니다.

사실 저는 성격이 내성적이고 낯을 만이 가리는 편이라 사람들에게 살갑게 대하고 챙겨주는 것을 정말 못하는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장 식구들은 어느 순간 성숙한 모습으로 하나 둘 목자 분가를 하게 되니 정말 하나님이 일하심과 인도하심이 아니었으면 그런 기쁨을 맞볼 수 없었을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목자로서 8년의 시간을 돌아보면 정말 많은 감사가 있었고, 정말 많은 기도 응답의 역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연약한 인간이기에 감사보다는 현재의 어려움 앞에 늘 갈등을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부흥회나 컨퍼런스를 통해 잘 섬기는 목자님들의 간증을 들을 때면 도전이 되고 열정을 태우다가도 막상 일상으로 돌아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식어버린 열정과 현실에 안주하려는 모습의 반복은 조금만 힘들어도 내가 왜 이러고 있나? 라고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육체적, 경제적으로 힘든 요즘에는 그런 생각이 더 커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럴 때 일수록 기도해야 하는데...’라고 생각하다가도 오늘은 너무 힘드니 내일부터 하자.’ 라고 미뤄버리고, 경건의 공백은 예배조차도 집중하지 못하는 날들로 이어지게 되니 모든 사역이 힘들게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간증이라니? 이건 아니다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결국 설득의 달인이신 담임목사님께 넘어가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스스로를 진단하게 되었습니다.

 

뜻밖의 발견! 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다 알게 된 가장 큰 실수.

하나님은 제가 무엇을 잊고 있는지 보게 하셨습니다.

제가 잊고 있었던 것은 바로 목장의 존재이유였습니다.

꿈이 없는 사람은 미래에 대한 기대가 없기에 아무런 희망도 없는 삶을 살지요.

꿈이 없는 목자도 마찬가지 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목장의 비전은 믿지 않는 영혼을 주님 앞으로 인도하여 제자로 성장시키는데 있고, 목자의 꿈은 VIP를 향해 있어야 하는데 저는 그러지 못했었습니다. 마치 변화산에서 베드로처럼 지금 이대로가 좋으니 그저 현재의 모습을 지키는 것에만 급급한 모습이었습니다. 비록 3번의 목자분가를 했다고는 하지만 제가 한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하신 것이니 진정한 분가를 경험하지 못한 채 나는 잘하고 있어 라는 착각 속에 살아왔던 것이었습니다.

죄인으로 죽을 수밖에 없던 제가 아내를 만나서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고, 목자로서 섬김의 자리에 까지 오도록 인도하신 하나님.

내세울 것 없는 나를 쓰시겠다고 부르셔서 쓸 만한 사람으로 훈련시키신 지난 시간들에 감사하며 조심스럽게 다시 꿈을 꿉니다.

영혼 구원의 열매를 맺고 진정한 목장 분가를 통해 하나님의 일하심을 간증하는 진짜 목자가 되겠다는 꿈을...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전능하신 하나님이 나를 통해 이루실 놀라운 일들을 위해 저 자신도 이제는 새로운 각오와 결단으로 변해야겠다는 고백을 해봅니다.

 

오늘 이렇게 간증의 자리가 없었다면 이런 생각은 하지 못했을 것을 생각하니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되고, 이 자리에 서도록 권면해 주신 목사님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목자의 목자로써 언제나 앞서서 이끌어 주시는 존경하는 목사님께 감사하며,

항상 마음고생 몸 고생으로 힘들 텐데도 저를 위해 기도하고 헌신하는 아내 오미영 목녀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임플란트 치료가 끝나기 전까지는 망가진 미모를 보여주지 않겠다고 현장예배에 나오지 않으시고 계시는 어머니와 항상 아빠 걱정해주는 사랑하는 딸 주은이. 모두 사랑하고 감사하며 하루 빨리 예배가 회복되어 온 가족이 함께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기쁨이 있기를 기대하며 그렇게 인도하실 하나님께 영광 올려드립니다.

사랑하는 행복가족 여러분 하늘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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