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3일 어린이날 기념 주일
자녀에게 주는 마음의 편지
(2 방글라데시목장) 김기옥 집사, 2020년 5월 3일
안녕하세요~ 선교 1간사로 섬기고 있는 2교회 방글라데시 목장의 김기옥집사입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요즘 부모의 삶공부를 하고 있는데 현실의 벽은 높아서 자주 무너지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자녀 양육은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해답을 얻지 못하면 평생을 안고 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핸드폰 저장이름이 [하나님의 아들 현섭이]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오니 하나님이 책임져 주세요~라는 뜻입니다.
큰 아들 현섭이가 태어나고 세상은 멈춰버린 듯 고요했고 저는 사막에서 홀로 덩그렁이 버려진거 같았습니다. 신생아 4주 동안 서울대학교병원 중환자실에서 사투를 벌이고 일반병실에서 1주일 동안 응급조치를 배워서 집으로 퇴원 후 6개월 동안 콧 줄을 삽입한 응급 상태로 지내며 육아 일기장에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반드시 지금의 힘겨운 시간들을 추억할 날이 올꺼야~’
지금 이 시간 그때를 추억합니다. 격지 않으면 알 수 없는 힘겨운 나날이었지만 ‘그분은 계획이 다 있으셨다는 것’입니다. 작년 3월에 현섭이가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뇌종양 소견으로 저는 한번 더 그 사막을 다녀왔습니다. 깊은 절망의 늪에서 현섭이에게 잘 못했던 수많은 일들이, 어제 일처럼 선명히 생각이 났고 가슴을 치며 미안하고 미안했습니다. 엄마의 감정 상태에 따라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할게~ 감사하게도 큰 병원에서는 정상 소견으로 진단이 되어 일상의 감사가 흘러나왔습니다.
예전에 가정 경제난으로 결혼 예물을 남편에게 말도 없이 팔아 치웠는데 얼마 전 이 사실을 듣게 된 현섭이가 거금을 들여 두 번째 예물 시계로 제가 생각할 수 없는 위로를 선물했습니다. 밀레니얼 z세대와 소통하는 것이 몇 번의 숨고르기가 필요할 때가 적지 않은데 뜻하지도 않은 사려 깊음과 배려로 부부의 위기를 넘기게 되어 아들에게 감사했습니다. 종종 주중에 갑작스럽게 전화를 주며 사소한 안부를 물어 주는 현섭이가 너무 고맙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답답증으로 폭발 위기 상황인 요즘에 북한 김정은이 무서워한다는 중2학년생이 저희 집에 있습니다. 컴퓨터 게임 청정지역인 저희 집에 PC방 출입금지령으로 컴퓨터를 구매하기 위한 재원 마련으로 둘째 아들 홍섭이는 전업주부 가사 알바를 자청하여 꾸준히 무섭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컴퓨터가 저희 집에 침입하는 것을 저는 원치 않는 관계로 홍섭이 집안일 알바를 방해하기 위해 제가 설겆이를 하거나 빨래를 널기라도 하면 어디선가 후다닥 달려와서 “어머니, 제가 하겠습니다” 라며 제 작전을 밀쳐내곤 합니다.
알바 체험으로 집안일이 하루 종일 끊이지 않는다며 주부의 가사노동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사춘기라 방문이 자주 닫혀 있는 홍섭이에게 무슨 나쁜 일이 생기는 건 아닌지 걱정이 많은데 엄마 목소리가 많이 우울하고 힘이 없다며 아들에게 거꾸로 위로를 받고 있습니다.
“엄마는 취미가 뭐예요~ 스트레스를 어떻케 푸세요~ 엄마는 일상을 떠나 여행을 다녀오시면 좋겠어요.” “아빠가 하시는 말씀에 너무 신껴쓰지 마세요~”
완벽주의적인 성격으로 자타를 피곤하게 하는 엄마의 연약함을 만져 주는 두 아들이 고맙습니다. 갱년기와 사춘기가 한판 붙으면 누가 이기는지 홍섭이가 알고 있더군요~
현섭이와 홍섭이가 부모의 품보다 그리고 세상의 좋은 것들보다 더 크신 주님의 은혜와 사랑 안에서 보호받으며 주님 뜻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 저의 가장 큰 소망이며 기도입니다. 요즘은 저보다 나이가 많은 큰아들 투정으로 머리가 자주 아프지만 예수님으로 인해 행복한 노년을 만들어 두 아들에게 선물해야겠습니다.
좀더 부모다워지도록 온라인 강의까지 열정을 아끼지 않으시는 목사님으로 인해 저희도 열심을 내어 봅니다.
신실하게 목원들을 위해 목장을 이끌어 가시고 새벽마다 기도해주시는 천경헌 목자님과 살뜰이 친정어머님처럼 챙겨주고 안아주시는 김문숙목녀님, 마음 깊이 사랑을 나눠주시는 방글라데시 목장식구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특별히 온가족이 성전에 나와 성도의 교제 안에 예배드림의 감격을 주시니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올려드리며, 행복을 여는 가족여러분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