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의 생각의자 478호> 2019. 2. 17
하나님 나라를 위한 동역
(가사원장 최영기 목사님의 칼럼을 옮겨 봅니다)
가정교회 정신을 대표하는 ‘가정교회 기둥’의 세 번째가 목회자와 성도들의 역할 분담과 동역입니다(엡 4:11~12). 성도의 역할은 목양을 하고 교회를 세우는 것이고, 목사의 역할은 성도들을 훈련시켜 이런 일들을 할 수 있게 돕고, 기도와 말씀에 전념하고(행 6:2~4),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담임 목사에게 가장 중요한 사역은 기도 사역입니다. 담임 목사가 교회와 교인을 위하여 기도하지 않으면 죄를 짓는 것입니다(삼상 12:23). 가정교회에서는 담임 목사가 기도해 주지 않으면 목자 목녀들이 목양을 감당해낼 도리가 없습니다.
기도에는 질 만큼이나 양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세가 시내산에서 40일을 하나님과 독대하면서 지내고 내려왔을 때 하나님의 영광으로 얼굴이 환했습니다(출 34:29~35). 우리도 하나님과 더불어 시간을 보내면 그의 영광이 우리를 통해 나타납니다. 저는 솔직히 ‘깊은 기도’가 무엇인지 잘 모릅니다. 기도 시간의 많은 부분을 잡념과 싸우고, 자주 졸기도 합니다. 그러나 무조건 새벽에는 3시간 동안 하나님 앞에 엎드렸습니다. 이 힘으로 가정교회 사역을 지금까지 해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기도와 더불어 담임목사에게 중요한 사역이 말씀 사역입니다. 목사는 말씀의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건축에 대해서, 음향 장치에 대해서, 시사에 대해서 몰라도 됩니다. 그러나 성경에만은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성경을 읽을 때에는 몇 번 통독 했느냐가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합니다. 성경의 주인공은 하나님이십니다. 오늘날의 삶과 상관이 없어 보이는 구약의 율법서을 읽고 공부하는 이유도, 하나님의 마음을 알기 위해서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무엇을 하라고 하셨는지, 무엇을 하지 말라고 하셨는지를 보면서 하나님의 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역사서나 예언서를 읽는 것도 하나님의 마음을 알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께서 유대인의 역사에 직접, 혹은 예언자를 통하여 어떻게 개입하셨는지를 보아 하나님의 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번 원장 코너에서 말씀 드린 것처럼, 목사는 성경을 많이 읽어서, 성경에 기록된 말씀과 사건으로 머리를 채워야 합니다. 그래서 일상의 대화에서도 자연스럽게 성경 말씀과 성경에 기록된 사건이 인용될 수 있어야합니다.
담임 목사는 교회의 리더입니다. 교회 프로그램이나 예산이 교회 존재 목적인 영혼구원하여 제자 만드는데 집중되도록 해야 합니다. 교회의 모든 행사는 교회 존재 목적에 초점이 맞춰져야 합니다. 많은 가정교회에서 송년 잔치를 VIP 초청의 기회로 만들고, 초원 야유회를 VIP와 만남의 기회로 만드는데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관심은 구원 받아야 될 VIP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존재 목적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할 대상은 교회 행사나 프로그램뿐만이 아니라 담임 목사의 관심, 시간, 에너지도 포함됩니다. 목사의 관심이 있는 곳에 교인들의 관심이 있고, 목사가 열심을 내는 만큼 교인들도 열심을 냅니다. 담임목사가 영혼구원하여 제자 만드는데 올인할 때 성도들도 올인합니다.
교회 사역에서 성도의 역할은 목양과 교회를 세우는 것입니다. 목양을 위한 가장 중요한 도구는 기도입니다. 목장 식구들이 실직, 질환, 우울증, 중독증, 부부 간의 갈등으로 시달릴 때 목자 목녀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이 사실을 빨리 깨달으면 깨달을수록 목양에 자유함이 생깁니다. 목장 식구를 도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 호소하여 하나님께서 이들을 돕고 문제를 해결해 주시도록 하는 것입니다. 기도하다가 도울 수 있을 일을 보여주시면 뛰어들어 돕습니다. 그리고 다시 물러나서 기도합니다. 목자 목녀가 목장 식구들을 위하여 해줄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고, 위해서 기도하라고 하나님께서 불러주셨다는 것을 알 때에 쓸데 없는 무력감과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고, 목장 사역이 오히려 효과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영혼 구원은 목자 목녀의 일이 아닙니다.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생각해서, 스스로 하려는 목자 목녀들이 있는데, 잘못된 생각입니다. VIP를 지성껏 섬겨주고 영접 모임에 들어가라고 권했을때 안 들어간다든지, 목장 식구를 오래동안 헌신적으로 섬겨주었는데 삶이 변하지 않으면 분노하는 목자 목녀가 있는데, 자기 역할을 이해하지 못해서 그럽니다. 섬겨주고 설득한다고 VIP가 예수 믿는 것 아닙니다. 모범을 보이고 권면한다고 목장 식구가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믿거나, 변하도록 하는 것은 하나님의 일입니다.
목자 목녀는 이들을 변화시키려 하지 말고 이들이 은혜에서 떠나지 않도록 잡아두는 것을 사역의 목표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목장과 교회를 떠나지 않도록 잡아두고, 때마다 예수 영접 모임과 삶 공부를 권유하면서, 위하여 지속적으로 기도하십시오. 이처럼 은혜 안에 잡아놓고 기도하다 보면 하나님께서 기도에 응답하셔서 VIP가 예수를 믿게 만드시고, 목장 식구의 삶을 변화시켜 주실 것입니다. 이렇게 해야 목장 사역에서 오는 실망과 탈진을 막을 수 있습니다.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