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동산 칼럼 352호) 2016. 9. 18
친구란 무엇인가?
(휴스톤서울교회의 이수관 목사님의 글이 참으로 공감되어 옮겨 봅니다)
예전에 제가 대학을 막 들어갔을 때, 저보다 훨씬 연배가 높은 분이 저에게 인생을 사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팁을 준다면서 했던 말이 아직도 생각이 납니다. 친구가 무엇이냐? 라면서 하는 말이 "친구란 너에게 도움이 되는 어떤 사람이다. 어떤 면이든지 너보다 낫지 않거나, 너에게 어떤 식으로든지 힘이 되어 줄 수 없는 사람은 친구가 아니다. 그런 사람을 굳이 네 옆에 둘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 때 그 사람은 본인이 상당히 진보적이고 깨어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이 말을 해 주었던 것 같고, 그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이렇게 이기적인 생각이 있나 싶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세상이 그렇게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은 거부할 수 없었습니다. 누구도 '나에게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을 친구로 만들어서 뭣하는가!' 라는 식으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친구를 사귀면서 이 사람이 나에게 이런 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고, 저 사람은 저런 면에서 도움이 되고 하는 생각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주로 작은 사업장(Small Business)을 오픈하고 경영하는 방법을 비롯해서 부동산 투자하는 법 등 경제에 관한 책을 많이 썼고, 앙트레프레너(Entrepreneur)라는 잡지의 발행자이기도 한 리챠드 민쩌(Richard Mintzer)라는 사람이 이런 제목의 글을 썼습니다. 'Four People every business owner needs(비즈니스하는 사람이 필요로 하는 네 사람)' 내용인 즉, 무슨 일이든지 성공하기 위해서는 네 부류의 친구가 필요한데, 만약 이런 네 부류의 친구를 가지고 있다면 지금 당장 사업을 시작해도 된다는 것입니다.
첫째는 치어리더(격려자, The Cheerleader), 내가 뛸 때 내 옆에서 나를 격려하고 응원해 주는 사람입니다. 특별히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옆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격려를 아끼지 않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롤 모델(모범이 되는 사람, The Role Model) 내가 하려는 일에 성공의 경험을 가지고 있어서 내가 보고 배울 수 있고, 질문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셋째는 전문가(The Expert), 그 분야에서 나보다 더 많은 지식을 갖추고 있어서 나의 부족한 면을 채워 줄 수 있는 사람입니다.
마지막 네 번째는 재주꾼(The Techie, 기술), 재정관리, 컴퓨터, 광고 등 어떤 분야에 탁월해서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입니다.
물론 이 분의 얘기 자체가 틀린 것은 아니지만 여기에서도 친구를 나에게 도움이 되는가 하는 잣대로 바라보는 세상적인 시각은 똑같은 것 같습니다. 거기에 비해서, 예수님은 정반대의 의미로 친구를 말씀하셨습니다. 그 분은 지금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친구라고 말씀하셨고(눅10:36), 인생의 목표를 나의 성공을 위해 친구를 사용하는 것 대신 친구를 성공시키는 것에 두라고 하셨습니다(막10:43-44). 그리고 예수님은 그 분의 사역을 시작할 때 위의 네 부류의 사람을 찾지 않으시고, 별 볼일 없는 사람들을 부르셔서 성공시키셨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세상에서도 친구의 개념을 성경적으로 바꾸고, 교회 생활에서도 목장에 필요한 사람이나 교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아니라, 목장을 필요로 하고 교회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찾아야 합니다. 내 인생이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로 채워지고, 목장과 교회가 소외된 사람들과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로 채워질 때 하나님은 능력은 힘을 발휘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