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동산 칼럼 346호) 2016. 8. 7
교회학교 여름 수련회가 마쳤습니다
지난 화요일부로 우리 교회 교회학교 여름수련회가 종료되었습니다. 놀이학교 5기를 시작으로 여름성경학교로 마무리 된 예꼬교회(7/23-24일), 그리고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에서 새로운 연합 청소년 집회를 기획했던 물댄동산교회(7/28-30일), 그리고 지난 주일부터 역시 원주 열린문교회에서 총회 공과주제로 시작된 두드림교회(7/31-8/2일)를 끝으로 교회학교 집중 여름성경학교(캠프)는 은혜가운데 마감이 되었습니다.
요즈음 많은 교회에 청년과 청소년들이 없어서 주일학교가 없어지는 교회가 생기고 있다고 합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교회에서 일부러 그들에게 대한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문제가 해결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많은 교회들이 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없는 것을 문제의 원인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프로그램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그들에 대한 관심입니다.
담임목사로서 제일 안타까운 것이 있다면, 우리 교회의 아이들의 야외 놀이공간이 없다는 것입니다. 심지어는 예배공간 역시도 콘테이너를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보니 사실 저는 이번 교회학교 여름캠프에 모두 참여하면서 마음 속 깊이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감출수가 없었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10년이 지나면 청소년이 되고, 다시 10년이 지나면 장년이 됩니다. 지금 교회에 젊은이들이 없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어린 아이들이 없는 것이 더 문제입니다. 다른 일들도 모두 마찬가지이지만, 교회도 어디에 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교회의 문화가 형성되게 마련입니다. 예배공간이 없어 점심식사후 가장 식곤증이 밀려올 주일 오후시간에 예배를 드려야 하는 청소년교회나 저도 목양실에 상주해 봐서 알지만,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운 장소에서 잘 견뎌주고 적응해 주는 아이들과 섬기는 교사들의 모습을 보면서 한켠으론 죄스런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늘 공존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기도할 때마다 필요한 교회부지와 공간을 그리며 우리 주님께 필요를 아룁니다. 그리고 그런 기회가 올 때 본당과 더불어 교회학교 예배공간을 확보해 줄 생각입니다.
저희 두 아이들이 어린 아이일 때에 교회에 데리고 가면 서러움을 많이 당했습니다. 예배에 방해가 될까봐 본당은 당연히 출입금지였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부엌에 가서 봉사를 하려고 하면, 아이를 데리고 오면 별로 도움이 되지 않으니 아이나 잘 보라는 식이었습니다. 큰 교회도 크게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더 심했던 것 같습니다. 수련회나 집회에 어린 아이는 동반금지였습니다. 그래서 집에 떼어놓고 다녔던 부모들 중에 한 가정으로 그 후유증을 겪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앞으로 가능한 대로 많은 공간을 신을 벗고 들어갈 수 있는 방으로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덕분에 아이들이 자유롭게 노는 동안에 부모들은 곁에서 이야기를 하며 삶을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에는 어린 아이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이유는 시설이나 프로그램보다 어린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교회가 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더 중요한 이유는 목장 모임에 어린 아이들이 같이 참석해야 보고 배우기 때문입니다. 어린 아이들이 함께 목장모임에 참여하여 감사제목을 나누고, 올리브 블레싱도 하고, 자기들끼리 어울리는 것을 통해서 사회성도 개발됩니다.
전에 어른들에게서 자주 듣던 말이 있습니다. “애들은 저리 가라.” “어린 것이 무얼 안다고?” “조그만 게 까불어!” 오죽 아이들이 인격적인 대우를 받지 못했으면, 방정환 선생님을 비롯한 색동회가 어린이날을 만들자고 했겠습니까? 요즈음은 아이들을 인격적으로 대우하는 문화가 많이 발전하여, 오히려 지나치게 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너무 일찍부터 많은 것들을 가르치려고 하거나 아이들과 지나치게 친구가 되어 지내는 것입니다. 아이들을 인격적으로 대하는 것과 아울러 주의해야 할 것은 부모의 권위를 지키는 일입니다.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 할 일은 아이들을 중요시하고 관심을 기울이는 일입니다.
자신의 휴가를 반납하고 기꺼이 예꼬, 두드림, 물댄동산에 물질과 기도로, 몸으로 헌신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머리숙여 깊이 감사를 전합니다. 다음세대를 책임지는 교회로서의 사명을 길닦는 심정으로 지금 감당해 가고 있기에 그렇습니다. 아이들이 적으면 적을수록, 많으면 많을수록 사랑과 인내로 섬긴다는 것은 경험적으로 볼때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수고하고 섬겨주신 분들에게 다른 공과를 논하기 전에 많이 격려하고 그 수고를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교회학교에 관련된 사역에 작은 것이라도 동참하고 관심을 가지며 변함없이 후원과 기도를 아끼지 말아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