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동산 칼럼 331호) 2016. 4. 24
토속신앙과의 혼합을 경계합시다
생명의 삶에서 어떤 분이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부모님께서 영접하시고, 세례 받으신지 얼마 되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집안에 가구를 옮기는데, 풍수지리에 따라 하십니다. 풍수지리는 과학적인 학문으로 인정되어 한국에서도 박사학위를 주고 있다 하시며..."
우리 부모님들은 오랫동안 한국의 전통 종교 사상에 젖어 계셨으므로 그런 사상에 호감을 가지고 계신 것은 당연합니다. 사실 저희 부모님도 연세가 드신 후 믿으셨기 때문에 끊임없이 사주팔자를 언급하셔서 그때마다 정정해 드렸어야 했습니다. 이제는 예수님을 믿은 지 10여년이 지났고, 교회를 열심히 다니시며, 성경도 열심히 읽으시고 필사를 두어번 하시더니 이제는 좀 그런 개념에 분명해 지신 것 같아서 안심이 됩니다.
풍수지리나 사주팔자, 궁합, 점 등과 같이 한국인들에게 깊이 들어와 있는 것들은 대부분 음양오행설과 같은 주역에서 나온 사상입니다. 요즈음은 이런 것들이 현대 과학의 입장에서 봐도 말이 되는 부분이 있다고 하고 그래서 믿을 만 하다고 주장을 하지만, 여기에는 단지 학문이 아닌 악한 영의 역사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은 하나님께서도 악한 것이라고 절대로 멀리하라고 하십니다. (레위기 19:31)
특별히 우리는 기독교 신앙을 토속종교와 혼합하는 일은 절대로 조심해야 합니다. 사실 기독교는 4세기에 로마제국의 국교가 되면서부터 정치세력을 등에 업고 그 세력을 넓히기 위해서 끊임없이 토속종교를 흡수 혼합을 시켰고, 그 아픈 흔적들이 여기저기에 있습니다. 예를 들면 부활절을 영어로 이스터(Easter)라고 하는데 이 말은 성경에 나오는 가나안의 여신인 아스다롯과 같은 말입니다. 아스다롯을 섬기던 날을 부활절로 바꾸어 주면 개종이 쉬울 것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일입니다.
그런데 요즈음 우리도 모르게 혼합되어 들어오는 것 중 하나가 '49재 추도예배'라는 말입니다. 예전에 고 김수환 추기경을 위해서 천주교에서 49재 추도예배를 드리더니, 최근에는 기독교인이었던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을 위해서도 49재 예배를 드려서 이제는 당연하게 받아드리는 분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49재는 원래 힌두교 사상에서 나와서 우리나라에는 불교사상으로 전해진 윤회설에 기초한 것입니다.
윤회설에 따르면 사람은 죽고 나면 그 혼이 49일 동안 다음 생을 받기 위해서 기다리는데, 이때 죽은 자가 더 좋은 곳으로 가고 더 좋은 생을 받도록 해 주기 위해서 이 기간 동안 살아있는 사람들이 정성을 다해서 빌어주는 제사 행위입니다. 삼오재도 동일한 개념의 제사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사람의 영은 죽으면 하나님께로 돌아간다고 가르치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습니다. 그리고 경배는 오직 하나님께만 드려져야 하고, 죽은 자의 혼을 달랜다든지 좋은 곳으로 인도되기를 위해서 빌어준다든지 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또한 고인에 대하여 명복을 빈다던지(명복/冥福 이란말은 죽은 뒤에 저승에서 받는 복을 말함), 죽은 자를 위해 축복하는 기도는 성경에 맞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죽은 사람을 생각하며 슬퍼하는 추도(追悼)의 의미보다는, 고인을 그리워하고 잊지 않는 추모(追慕)예배가 더 성경적으로 옳은 표현입니다.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