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동산 칼럼 329호) 2016. 4. 10
딥 러닝 (Deep Learning)
(서울다운교회 이경준 목사님 칼럼에서 인용합니다)
얼마 전 이세돌과 알파고 다섯 판의 바둑경기를 지켜본 사람들의 반응들은 가지각색이었습니다. 특히 예비 수험생들의 어머니들 중에 “알파고가 어디에 있느냐?”는 웃지 못 할 질문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세돌을 이길 정도의 수재를 둔 고등학교가 있다면, 자녀에 대한 교육열이 대단한 어머니들은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질문입니다.
그와 함께 딥 러닝이라는 말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제법 오래 전에 나온 단어이지만,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긴 사건 이후에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전에는 기계학습이었다면, 이제는 인공지능 컴퓨터가 엄청나게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스스로 분류하고 판단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자료가 충분히 입력되지 않은 컴퓨터는 개와 고양이를 구별하지 못하는데, 더 많은 정보를 입력시키면 컴퓨터가 개와 고양이를 식별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결국은 사람에게도 많은 정보를 입력시키면 훨씬 유능한 사람을 만들 수 있다는 결론을 이끌어내었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어릴 때부터 독서를 많이 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학자들은 사람이 태어나서 6세까지를 독서의 골든타임으로 봅니다. 그리고 12세까지 독서를 하지 않으면, 그 이후에는 독서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독서를 하여도 그 기능이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앞으로 이 나라에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 대강 짐작이 됩니다. 출판사들은 너도 나도 12세까지의 우리 자녀들이 읽어야할 책을 출판하느라 경쟁을 벌일 것입니다. 12세 이하의 자녀를 둔 사람들은 아이들에게 가능한 대로 많은 양의 책을 읽히기 위해 옆집 아이들과 경쟁을 벌일 것입니다. 얼마 전에 유행했던 우스갯소리가 생각납니다. 자녀의 교육을 위해서는 할아버지의 경제력, 아버지의 무관심, 엄마의 정보력이 있어야 한다는 농담입니다. 우리 세대가 자랄 때에는 이 중에 한 가지만 있었던 사람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아버지의 무관심입니다. 할아버지의 경제력도 없었고, 엄마의 정보력도 없었던 사람이 많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독서가 많이 필요하다는 말은, 학자들의 연구결과이니까 받아들여야겠지요. 그러나 저는 여기에서 놓치지 말아야 두 가지를 꼭 제안하려고 합니다. 첫째는, 얼마나 많은 책을 읽느냐보다 어떤 책을 읽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극단적인 예로 어릴 때부터 음란한 책을 많이 읽거나 완전범죄에 관한 책을 많이 읽힌다면, 어떤 정보가 그 안에 축적될지는 뻔한 일입니다. 비성경적인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역시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둘째는, 아무리 좋은 책이라 할지라도 읽은 내용이 그의 인격과 삶에 열매를 맺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시켜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한 가지 꼭 염두에 두어야할 것이 있습니다. 한 사람이 태어날 때에,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유전인자(DNA)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잘 할 수 있는 일, 그가 좋아하는 일이 있습니다. 이를 무시한 채 부모가 자녀에게 주입시키기 원하는 것만을 어릴 때부터 딥 러닝을 하도록 만든다면, 부모는 부모대로 고생을 하고 자녀는 자녀대로 자신의 재능을 꽃피우지 못하는 인생을 살게 되는 불행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더 중요한 사실은, 자녀들은 부모가 가르쳐준 내용을 닮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보여준 모습을 보고 닮아간다는 것입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하고 있는 부모의 말, 일상생활 속에서 보여주고 있는 부모의 행동과 습관은 그들의 인격과 가치관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여러분의 자녀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여러분의 모습을 보고 딥 러닝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