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동산 칼럼 317호) 2016. 1. 17
일년에 3%만 증가하면
(교회창립 29주년을 맞이하여 가사원장 최영기 목사님의 칼럼으로 제 마음을 대신합니다)
가정교회가 초대 교회와 같이 세상을 바꾸는 교회가 되려면, 크리스천 숫자가 늘어야 하고, 교회는 성장해야합니다. 그렇다고 베드로의 한 번 설교로 교인들이 단 번에 3,000명씩 증가했던 예루살렘 교회와 같은 극적인 성장이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로드니 스타크(Rodney Stark)라는 사회학자가 저술한 ‘The Rise of Christianity'라는 책을 보면 크리스천이 꾸준히 증가하면 이런 일이 가능해집니다.
세계 역사를 공부한 사람들 중에는 콘스탄틴 로마 황제가 핍박받던 기독교를 공인함으로 인해, 기독교 인구가 급증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닙니다. 공인받았기 때문에 교인 숫자가 증가한 것이 아니라, 이미 다수가 된 기독교인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하여, 콘스탄틴 황제가 기독교를 공인하게 된 것입니다.
콘스탄틴 대제가 기독교를 공인한 서기 325년, 로마 시민 숫자를 스타크(Stark) 교수는 약 600만으로 잡습니다. 그리고 이중에 약 절반 정도가 크리스천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이 책에서 Stark 교수는 이러한 통계의 근거를 상세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로마 시민 숫자의 반 정도가 크리스천이었다면, 당시 크리스천 전체 숫자는 얼마나 되었을까?
서기 40년 기독교인 숫자를 약 1,000명으로 잡았을 때, 신도 숫자가 10년마다 40%가 증가했다고 하면 (이단 종파인 몰몬교는 지난 100년 동안 10년마다 43%가 증가) 서기 50년에는 1,400명, 100년에는 7,530명, 300년에는 6백 30만 명, 그리고 콘스탄틴 대제가 기독교를 공인한 이후 350년에는 3천 400만명이 됩니다.
10년에 40% 증가라면 엄청난 증가로 보이지만, 사실 매년 3.42% 증가하면 10년만에 40%가 됩니다. 그렇다면 모든 가정 교회가 매년 장년 주일 출석 인원의 3% 정도 장년세례(침례)를 주면 가정교회도 초대 교회처럼 세상을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소망이 생깁니다. 장년세례 3%이면 교인이 30명인 교회에서는 매년 1명, 교인이 100명인 교회에서는 3명에게 세례를 주는 것입니다.
국제 가사원 주소록에 이름을 올린 정회원 교회들은 거의 다 장년 주일 출석 인원의 3-20% 정도에게 이미 장년세례를 베풀고 있습니다. 가정교회로 전환한지 10년 정도 된 교회 가운데에는 교인 숫자가 배가된 교회도 눈에 뜨이기 시작합니다. 가정교회가 초대교회처럼 세상을 바꾼다는 것이 허황한 꿈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정교회가 빨리 성장하지 않는다고 조급해 할 필요 없습니다. 꾸준히 전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실 교회의 급성장은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기독교 초기 역사를 보아도 로마 황제가 기독교를 국교로 만들면서 이방 풍습이 교회 안에 밀려 들어오고, 제국적인 사고가 도입되면서, 교회가 성경적인 모습에서 점점 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지역 교회도 교인 숫자가 급증하면 제자 만드는 것이 소홀해지면서 생명력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교회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세상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여야합니다.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서는 세상과 달라야합니다. 초대 교회가 꾸준한 성장을 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세상과 달랐기 때문입니다.
불륜과 이혼과 동성애가 만연해 있던 로마 사회에서 기독교인은 성적 순결을 고집했습니다. 당시 낙태나 유아 살해가 만연했고, 특히 갓 태어난 아기가 딸이었을 때 갖다 버리는 것은 당연시 했습니다. (Delphi에서 발굴된 글자판 중에 도시 거주민의 명부가 발견되었는데, 600개의 가족 명단 중에서 딸이 2명 이상인 가족 숫자는 여섯에 불과한 것을 보면 이런 일이 얼마나 널리 자행되고 있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은 낙태도, 유아 살해도 거부했습니다. 그래서 기독교 가정에는 딸이 많았는데, 이러한 딸들이 장성하여 믿지 않는 남성들과 결혼하여 이들을 개종시킴으로 신도가 늘어나는 요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당시에 전염병이 돌면 인구의 30%가 사망하였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염병이 창궐하면 감염된 지역을 떠났는데, 기독교인들은 남아서 환자들을 돌보았습니다. 이런 돌봄이 감동을 주어 기독교를 믿게 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환자를 돌보던 사람들에게 질환에 대한 면역성이 생기면서, 예수를 믿으면 전염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소문까지 나게 되어, 믿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가정교회가 세상을 바꾸려면 세상과 달라야 합니다. 목회자와 성도들이 가정교회를 쉽게 수용할 수 있도록 가정교회 원칙이나 문화 적용에 융통성을 주자는 의견이 있지만, 이렇게 하는 것은 가정교회 전파를 돕기보다 가정교회 운동에서 생명력을 상실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성경에 기초한 원칙과 문화를 고집할 때에, 안 믿는 사람들에게 교회가 매력적으로 보이고, 성경적인 교회를 갈급해 하는 목회자들에게 소망이 될 수 있습니다.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