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동산 칼럼 278호) 2015. 4. 19
하나님 아버지를 자랑합니다
제가 2006년 10월에 부임하고서 지난 9년 동안, 우리의 발목을 계속 잡았던 여러 가지 일가운데 하나가 바로 <불법건축물에 의한 이행강제금>이었습니다. 전임자의 무책임한 건축행위로 인해 이미 2,500만원을 납부한 상태에서 교우들의 피같은 헌금을 분할로 고스란히 바친(?)것을 알고 난 이후부터 담임목사인 저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었습니다. 저에게 주신 하나님의 지혜는 우선 이 사실을 교회앞에 공개하고 투명하게 마음을 모아 기도하면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저희들의 기도를 외면하지 않으셨습니다. 시민 옴부즈맨의 김형오 박사님을 만나게 하셨고, 급기야는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김의환 변호사님을 귀국시켜 저희 교회를 도울수 있도록 인도하셨습니다(순전히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ㅋㅋ)
경기도에 <행정심판 청구>를 하고, 급기야는 <행정소송>을 위해 소장을 내고, 지난 2년간 의정부지방법원에 평균 2개월에 한번씩 출석하는 가운데 좋은 판사님들 만나 마음의 위로를 받고, 거기에 또한 교육관으로 사용하던 전세금을 되돌려 받지 못해 집주인 김OO, 양OO 모녀를 상대로 명도이전 2년 만에 <전세보증금 회수>를 위해 법에 호소했던 일들이 겹치면서 주변에 함께 기도하고 동행해 준 행복가족들의 중보를 통하여 결국 원금회수가 되도록 하나님은 역시 우리교회와 함께 하셨습니다.
지난 월요일(13일), 하나님은 또 한번 서프라이즈 해주셨습니다. 이 날 오전 10:40에 <집주인에게 부과된 이행강제금 종결재판>이 있었는데, 집주인과 이광세 선생님과 오전 9:30에 교회에서 만나 함께 의정부로 출발하기로 약속하였는데, 오전 10시가 되어도 오지 않아 전화를 다시 드렸더니, 내일(14일)인줄 알았다는 겁니다. 전화로 짜증을 내봐야 필요없는 일이고... 난 원고도 피고도 아닌데, 혼자라도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변호사님께 전화를 드려도 재판중이라 받지 못하시고... 주님 제가 어떻게 해야 하나요? ㅠㅠ 오늘 새벽까지 기도한게 있기에, 서둘러 10:10경에 의정부지방법원으로 달려 갔습니다.
허겁지겁 파킹을 하고 제3관 11호실에 달려가니 오전 11시, 재판이 끝났으면 어떡하나 걱정하면서 법정에 들어서니 마침 판사님이 잠깐 개인용무를 보시러 나가시고 안계신다고 법원주사가 알려줍니다. 최수연씨 재판 끝났냐고 물으니까, 불출석 처리 되었다고 알려줍니다. ㅠ 피고인 일산서구청 건축과에서는 출석했냐고 물으니, 그쪽도 불출석했다고.. 그럼 어떻게 되느냐고 물으니 차후 별도 통지가 갈 거라고 퉁명스럽게 대답해 줍니다. 이게 뭔가 싶어 그냥 교회로 돌아갈까 하다가, 때마침 여판사님이 들어오시길래 일어나 제일 앞자리로 이동하여 앉아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앉아 있었습니다. <자, 오전 11시 사건부터 시작하겠습니다>라는 판사님의 말씀과 함께 재판은 시작되었고, 이미 지나가버린 버스 뒤를 바라보는 허탈감으로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한동안 자리에 앉아 있다가 일어서려는 순간, <혹시 원고 최수연씨 나오셨나요?>하고 갑자기 판사님이 물으셨습니다. 엉겹결에 일어나 <원고는 개인사정으로 못오고 세입자인 교회에서 나왔습니다> 그랬더니, <그럼, 피고 서구청측 대리인은 나왔나요?> 물으시니, 법원주사가 다시 <불출석 하였습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러더니 판사님이 <그러니까 목사님 주장은 조정권고안에, 다시는 이행강제금 고지서에 관하여 어떠한 과거의 체납된 것이라 할지라도 이유불문하고 집주인과 세입자에게 고지서를 발부하지 않을 것이고, 이것에 관련된 모든 것은 200만원 납부하라는 재판부 조정권고안에 따라 종결이행한다 라고 문구를 다시 넣어달라는 말씀이시죠?>라고 대뜸 말씀 하시길래, <일산서구청 건축과는 부서의 특성상 1년 단위로 담당공무원이 바뀌는 상황에서, 우리 교회는 이미 불법건축물을 철거하여 종결된 사건에 대하여 다시금 집주인에게 고지서를 발부하였기에 상호신뢰의 원칙이 깨졌다는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없고, 비영리단체인 교회가 이런 일에 계속 연루되어 매번 교회 본연의 사역에 집중할 수 없으니 선처해 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말씀드렸더니, 다시한번 제가 드린 말씀을 반복 요약하시면서 <그럼, 그렇게 하고 재판부에서 다시 조정권고안을 발부할테니 받으시면 바로 소취하를 하시라고... 그래야 재판비용을 부담하지 않게 되실 것입니다. 이제 가셔도 좋습니다>라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법원을 나서면서 저는 저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닦으면서 연거푸 할렐루야, 할렐루야를 속으로 외쳤습니다. 교회로 돌아오는 길 내내 <역시 하나님이 하시는 군요, 아버지 감사합니다. 주일말씀처럼 최종승리를 약속하신 주님을 제가 끝까지 신뢰하지 못했던 순간들을 회개합니다. 믿음없는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아버지, 감사합니다>를 고백했습니다. 이런 멋진 우리 하나님 아버지를 자랑합니다^^
(롬 8:28)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잠 3:5-6)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