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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동산 칼럼 255호) 2014. 11. 9

 

 

 

군종예닮 4기를 마치고

 

 

 

사랑의 영성훈련 예닮동산에서는 봄과 가을에 사단 군종병을 대상으로 군종예닮을 실시한지 네 번째가 되었습니다. 이번엔 5사단 군종병 82명의 주바라기를 대상으로 양주에 있는 예향교회에서 은혜가운데 마치게 되었습니다. 예닮동산은 일종의 오랜 신앙생활을 하면서 영적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 고참 성도(?)들에게는 특히나 영성회복이라는 큰 유익이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반드시 고참 성도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에, 세례교인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반드시 담임목사 추천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워낙 은혜가 크다보니 몇몇 은혜받은 성도들이 교회내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받고, 탈교회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는 피해가 있었기에 교회의 영적지도자인 담임목사 연수 후에 자연스레 교회에 단기제자훈련 코스로 자리 잡도록 하여 교회의 유익을 주기 위해 방침을 그렇게 정한 것입니다.

거의 10여년 이상을 예닮동산의 섬김이 목사로 운영위원으로 참여하면서 매번 감동을 받는 것은 평신도 도우미들의 헌신과 섬김입니다. 그들도 똑같이 일정 참가회비를 내고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주바라기들을 섬기는 헌신에 올인하는 것을 보면 목사인 제가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그러면서도 누구하나 인상을 찌뿌리지 않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하는 것은 결국 섬기는 자들의 몫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군종예닮을 처음 할 때 와는 달리 하면 할수록 그 열기와 충만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삼시세끼를 책임지는 주방장으로 섬기게 되었는데, 예닮에서는 육신의 양식과 영의 양식이 비례한다고(잘 먹는 사람이 은혜도 많이 받는다는) 일반 예닮동산을 진행할 때보다다 배나 되는 식사를 준비하였는데도 불구하고 상큼식이든 뭐든 싹쓸이를 하여 개인적으로 두 번이나 식사를 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하였습니다. 찬양을 할 때에도 참여해보니 그 열기가 예향교회의 지붕을 날려버릴 정도였습니다. 준비된 만남가운데 준비된 은혜가 임하는 모습을 경험하면서 저도 모르게 우리 하나님 아버지께서 얼마나 기뻐하실까를 생각하며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3박 4일의 영성훈련이 현대인의 필요에 맞춰야 한다는 취지에서 2박 3일로 줄면서 3박이 주는 의미도 나름 많았는데, 그만큼 농축된 은혜가 더 큰 것 같습니다. 마치 도살장에 끌려온 첫 날의 모습과는 달리 시간이 갈수록 회복과 치유와 충만해지는 주바라기와는 달리 도우미들은 한껏 들떠서 첫날을 시작한 뒤로 계속 서있어야 하고 움직여야 하고 뭔가 주바라기들에게 감동을 주기 위한 준비를 해야하기에 도우미들은 시간이 갈수록 육신적으로는 소진해 갑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모두 얼굴이 퀭하니 수면부족과 영양부족으로 육신적으로는 골골한 상태이지만, 주바라기들의 충만한 모습을 보면서 다시금 솟구치는 힘을 경험하게 됩니다.

섬김의 능력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떤 영적인 성취감을 맛보는 것, 기대하는 것, 하나님이 소원하시는 일을 감당했다는 것 등등의 기쁨과 보람도 있지만, 그러나 지금 때때로 당장 어떤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성실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면서 주님을 바라보며 최선을 다할 때, 다른 건 몰라도 우리 주님은 반드시 내 헌신과 섬김을 기억해 주신다는 믿음의 복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언제부턴가 근경련이 심해져서 소위 발의 종아리와 발등에 쥐가 많이 생겨서 가끔 자다가 새벽에 통증을 느껴 일어날 때가 많아졌습니다. 집에 있을 때는 아내의 정성으로 위기를 모면하지만, 예닮동산처럼 집에서 자지 않을 때에 소리없이 찾아오는 통증 때문에 혹시라도 내 자신이 예닮의 흐름에 걸림돌이 될까봐 미리 근육이완제를 먹고, 핫팩을 하고 파쓰도 붙여보기도 하였지만 피해갈 수는 없었습니다. 고통을 참으면서 어떤 과정과 노력이 없이 그냥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기에 그리고 나보다 더 헌신하는 도우미들을 보면서 또한 오직 은혜에 집중하여 변화되는 주바라기 군종병들을 보면서 하나님의 은혜로 견디어 낼 수 있어 감사할 뿐입니다. 섬기며 헌신할 수 있는 기회는 축복이며 감사입니다.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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