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의 생각의자 762호> 2023. 8. 4.
“우린 열매로 증명합니다"
가정교회가 21세기 교회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거쳐야할 과정이 있습니다. 교단 검증입니다.
지난 2년 동안(2015-2017) 보수적인 두 장로 교단에서 활발한 토의가 벌어져, 가정교회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교단 차원에서 이런 결정이 내려졌으니까, 비판하는 사람들은 계속 있겠지만 교단 검증은 일단 끝난 것으로 보아도 되겠습니다.
저희들이 원하는 것은 교단의 전폭적인 지지가 아니라 성경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정도의 ‘수용’입니다. 가정교회가 성경적인지 아닌지는 궁극적으로 열매로 증명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가정교회에 관한 비판은 전통적인 교회관을 가진 사람들로부터 왔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성경적인 교회를 추구한다는 사람들로부터 올 것입니다. 가정교회가 신약교회로서 미흡한 점을 지적하고, 신약교회를 추구하는 다른 그룹들과 비교하며, 가정교회가 진정한 신약 교회가 아니라고 비난할 것입니다.
사실 가정교회가 신약교회라고 말하기에는 미흡한 점이 있습니다. 특별히 사랑과 능력에 있어서 많이 부족합니다. 그러나 신약 교회 회복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가정교회 세 축과 네 기둥을 붙들고 성령님의 인도에 전적으로 의존할 때 가정교회는 신약교회의 모습을 점점 닮아 가게 될 것입니다.
신약성경에 기록된 교회들은 완성되지 않았고, 세워져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신약 교회의 특징은 다양성, 유동성, 신축성에 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사도행전과 편지서를 읽을 때 예루살렘 교회, 안디옥 교회, 로마 교회들 간에 차이를 감지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특정한 한 가지 형태만을 신약교회라고 고집하고, 특정 관행을 좇지 않으면 신약교회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경계하시기 바랍니다. 신약 교회를 정신에서 찾지 않고 형태에서 찾을 때 반드시 독선에 빠지기 마련입니다. 이러한사람들과 논쟁 벌이는 것을 삼가시기 바랍니다. 소모적인 논쟁에 말려드는 것은 사단의 궤계에 말려드는 것입니다.
사단이 교회를 공격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복음을 들어본 적이 없는 지역에 복음을 전파하려 할 때에는 물리적인 핍박에 의존합니다. 무슬림 권이라든가 타 종교권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이 당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러한 공격입니다.
탄압에도 불구하고 복음이 뿌리를 내리면, 다음에는 잘못된 복음, 즉 이단 사상을 도입하여 성도들을 현혹시키려 합니다. 편지서를 보면 신약 성경이 기록되고 있던 당시에 이미 이단 사상이 등장하여 성도들을 미혹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교회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게 되면 다음에 사단은 작전을 바꾸어 교회 본질과 상관 없는 이슈를 부각시켜서 논쟁을 벌이게 합니다. 교회 존재 목적인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데 집중되어야 할 에너지를 소진시키는 것입니다. 교단에서 이념 논쟁이 벌어진 후에 교단이 깨어지거나, 더 이상 전도가 안 이루어지는 것을 여러분들은 이미 보고 경험하셨을 것입니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세 번째 공격입니다. 가정교회가 성경적이지 못하다고 비판하며, 성찬식, 세례(침례), 설교권, 은사, 직분, 교회 건물 등의 이슈를 문제 삼아 공개적으로 혹은 개인적으로 논쟁을 벌이려 할 때 이에 말려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런 토론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든다는 교회 존재 목적을 소홀히 하거나, 의견이 다른 사람을 이단으로 매도할 정도로 중요한 것들은 아닙니다. 이것은 교회의 존재 목적에서 초점을 분산시키려는 사단의 궤계입니다.
국제 가정교회 사역원 사명 선언서가 2001년에 만들어졌는데, 이러한 소모적인 논쟁을 피하기 위해 2007년에 제7항을 더했습니다. “직제, 성례, 설교권 등 제반 사항에 관하여서는 각개 목회자의 신학적 배경과 소속된 교단의 전통을 존중해 줍니다.”
요즈음 신약 교회 회복에 관한 책이 종종 번역 출판되고 있습니다. 이런 책들을 읽을 때에 비판 의식을 갖고 읽으시기 바랍니다. 최근에 출판 된 서적가운데에 현실성도, 열매도 없는 이론이나 신학을 새로운 것처럼 포장해서 출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번역서를 읽을 때에는 언제 저술되었는지를 점검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이론에 근거해서 얼마나 많은 교회가 세워졌는지, 또 그러한 교회들이 어떤 열매를 보이고 있는지 검증하시기 바랍니다. 구글 같은 곳에 들어가 보면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 모릅니다.
어떤 이론이나 사상도 진실인지 아닌지, 성경적인지 아닌지는 궁극적으로 열매를 보아서 알 수 있습니다(마 7:17-18).
신학자가 아닌 목회자의 입장에서, 다음 열매가 보이면 신약교회에 근접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영혼 구원이 일어나고 있는가?
이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대사명에 실패하고 있는 것이라 신약 교회라고 부르기 어렵습니다(마 28:19-20; 행 1:8).
둘째, 성도의 삶이 변화하고 있는가?
거듭남(요 3:5), 새로운 피조물 됨(고후 5:17), 새로운 삶이(롬 6:4) 신약성경 전체에 강조되고 있는 것을 보면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것입니다.
셋째, 교회 생활에 기쁨이 있는가?
사도행전에 보면 교회가 세워진 후에 기쁨이 충만하더라는 구절이 종종 나옵니다(행 2:46: 8:8). 기쁨은 중요한 신약적 덕목 중의 하나입니다(갈 5:22; 살전 5:16-18). 그러므로 성도들이 기쁨 없이 의무감에 사로잡혀 교회 생활을 하고 있다면 그 교회는 신약 교회와 거리가 멀다고 생각합니다.
(2013년 당시 국제가사원장으로 섬겼던 최영기 목사님의 오래된 칼럼입니다. 2025년 4월 평세를 앞두고 기본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한 일환으로 담목인 제 자신을 최목사님 칼럼으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이 칼럼을 곱씹으면서 최근 가까운 두 교회에서 위임된 담임목사들이 5년, 7년 만에 사임하게 되는 상황을 들으면서 담목인 제 자신과 우리 교회의 현재를 다시금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는 과연 어디에 집중하고 있는가? 우리 성도들의 삶은 진짜 어디를 목표로 하여 달려가고 있는가? 말과 구호뿐인 신약교회가 아니라 현실적으로 실제적으로 신약교회 정신을 붙들고 목사나 성도 모두가 몸부림치고 있는가? 우리는 지금 여기에서부터 목사와 성도인 자기 자신에게 다음의 세가지 질문으로 다시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첫째, 영혼 구원이 일어나고 있는가?
둘째, 성도의 삶이 변화하고 있는가?
셋째, 교회 생활에 기쁨이 있는가?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일치를,
비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관용을,
모든 일에 사랑을!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