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의 생각의자 735호> 2024. 1. 28.
“원칙은 지켜지도록 만드는 것”
가정교회 사역에는 원칙이 중요합니다. 원칙대로 하지 않으면 가정교회가 짝퉁이 되어서 신약교회와 같은 능력이 나오지 않습니다.
원칙을 지킨다고 하면 교인들의 반대와 저항을 무릅쓰고 불구하고 무조건 밀고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목회자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교인들과의 관계가 불편하던지 아니면 그게 싫어서 원칙을 포기합니다. 리더는 원칙을 고집할 뿐 아니라 원칙이 지켜지도록 성도들을 돕는 사람입니다.
최근에 저희 교회 총 목자 모임에 관한 일을 예로 들겠습니다. 휴스턴 서울 교회에서는 10여 년 동안 주일 예배 직후에 목자들의 조모임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한 달에 한 번은 마지막 주일에 저와 목자 목녀가 본당에서 모여 총목자모임이라는 것을 가졌습니다. 이 모임에서는 목자가 돌아가면서 묵상한 것을 가지고 설교를 하고, 새로 임명받은 대행 목자목녀가 간증을 하고, 부서에서 특별행사 공지를 하고, 저와 질의응답 시간을 갖습니다.
주일 2부 예배 직후에 점심을 먹고 바로 모였는데, 싱글 중심으로 밤에 드리던 3부 예배가 2부 예배 직후로 옮겨졌습니다. 시간의 충돌로 총목자모임을 3부 예배 이후로 옮길 수밖에 없었는데, 목자목녀들로부터 3부 예배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힘들다는 불평이 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렇다고 총목자모임을 없앨 수도 없습니다. 원칙에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계속 같은 시간에 총목자모임을 갖도록 밀고 나갈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아니하고, 일단은 시간을 바꾸는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토요일 새벽기도회 직후에 총목자모임 갖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다수가 반대였습니다. 목녀들이 새벽에 화장하고 나오는 것이 힘들게 느껴졌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고안해 낸 것이 인터넷을 통한 총목자모임이었습니다.
“목양실”이라는 공간을 홈페이지에 만들어 목자목녀에게 비밀 번호를 주어서 들어오게 했습니다. 이 공간을 통해 질문도 하고, 목장사역 경험담도 나누도록 했습니다. 저에게 질문을 하면 24시간 내에 답해 줄 것을 약속했습니다. (늦어도 72시간 이내)
총목자모임 때 가졌던 대행목자 목녀 임명 간증은 주일 예배 시에 갖도록 하고, 간증문을 교회 홈페이지에 실려서 예배참석 못한 목자 목녀들이 읽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매달 첫 주일마다 3개의 초원을 묶어서 2부 예배 끝난 후 저와 간담의 시간을 갖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했을 때에 이전 총목자모임에 비해서 목자, 목녀, 저 사이에 의사소통도 더 원활해지고 의문이나 문제가 생겼을 때에 이전보다 훨씬 빨리 해결된다고 목자 목녀들이 좋아했습니다. 리더는 원칙을 주장할 뿐 아니라, 지켜질 수 있도록 만드는 사람입니다.
(최영기 목사님이 2011년 3월에 쓰신 원장칼럼입니다. 지나간 세월만큼이나 지금의 휴스턴 서울교회의 담임이신 이수관목사님의 리더쉽에 의해 많은 변화가 있고 지금은 매주일 우리교회처럼 조모임을 하지 않고 매월 한번씩 초원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이제는 초원지기외에 초원이 모이는 평원도 있어서 목자목녀를 위한 모임이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오래된 칼럼이지만 이번 기도원에서 금식을 하면서 깨닫게 된 몇가지와 함께 최목사님의 칼럼이 담목인 제 자신의 리더쉽에 대해 돌아보게 합니다. <리더는 원칙을 주장할 뿐 아니라, 지켜질 수 있도록 만드는 사람이다>. 이래저래 부족하기만 한 담목인 제 자신이 한방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지켜질 수 있도록 만드는 사람>... 최근에 이 부분 때문에 마음앓이를 하고 있는데, 기도원을 다녀온 후로 마음이 많이 편안해 진 것 같습니다. 그것은 바로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분별력과 아울러 담목인 내가 어떤 부분에서 리더쉽을 발휘해야 하는 지를 다시금 발견하도록 알게해 주셨고, 더더욱 하나님 나라 사역은 세상의 가치관이 아닌 성경적인 가치관으로 감당해야 하기에 더욱더 주님앞에 엎드려 지혜를 구하고 도우심을 구해야 한다는 아주 기본적인 부분에 내 자신이 많이 부족했음을 보게해 주셨습니다. 사실 기도없이 우리가 어찌 하나님나라의 일을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교회의 대표이든 교인의 대표이든 우리의 모든 모임은 세상적(?)인 모임이 아니기에 하나님의 뜻과 소원을 구하기 위해서는 먼저 엎드리는 모습가운데 하나님의 지혜를 구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 우리의 모습을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올해 가정교회 전환 13년차를 맞이하여 아직도 목장모임이 정착을 못하고 있던지, 목장과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인 VIP에 시선을 돌리지 못하고 여전히 여기가 좋사오니 하는 목장의 분위기라던지, 목자목녀 자신이 소위 먹고사는 일에 매인나머지 개인 경건생활과 공예배를 소홀히 하여 신앙적으로 목원들이 목자목녀에게서 보고 배울수 있는 영적인 모습이 없다던지, 심지어는 목자목녀로 부르심을 받아 사명감당을 향해 달려가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아직도 자신의 소명과 정체성에 대하여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던지, 주님께서 우리에게 방문자던지 VIP이던지 사람을 붙여주시면 어느누가 케어하겠지 하는 안일함으로 누가 오고 가는지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모습이나, 머리되신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몸이요 지체된 우리들이 그렇게 영적인 질서를 강조해도 너무 쉽게 이런 부분들을 간과하는 모습들 등등이 결국 담임목사인 제 자신이 얼마나 무능하고 원칙이 지켜지도록 만들지 못했는지를 돌아보며 회개하게 됩니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신약교회는 영적지도자를 중심으로 성경적인 가치관으로 무장하여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요 소원이라면 순종하며 주님의 일이 되도록 공동체가 마음을 모아가는데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일치를,
비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관용을,
모든 일에 사랑을!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