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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코너

2023.08.19 16:28

(712호) "세 가지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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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의 생각의자 712> 2023. 8. 20.

 

세 가지 파워

 

교회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공동체를 세우는 중요한 요소들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에 직접 경험한 것을 기초로 작성된 강승찬 목사님(대양주 가사원장)의 글이 있는데, 원래 목회자를 대상으로 작성된 글이지만, 믿음의 공동체 구성원 모두에게 필요한 내용이란 생각이 들어서, 여기에 올립니다. 원문이 길어서 약간 편집했습니다.

 

2023년도 국제가사원 연례 이사회 수련회에 참석한 후, 국제가사원장님을 비롯한 지역 가사원장님들과 이사님들이 한 자리에 모여 34일의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아름다운 숙소와 자연 환경도 좋았지만 더 좋았던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저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어떤 파워를 느꼈습니다. 그것을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첫째, <관계의 파워>인데, 이것은 함께 식사하고 커피를 마시는 교제시간을 통해 나타났습니다.

생명의 삶 첫 시간에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예수님의 말씀을 근거로 '관계'라고 말하듯이, 서로 이름은 알고 있었고 어떤 목회를 하고 있는지 짐작하고 있었지만, 서로 속한 조모임에서 그동안 감사한 일과 힘든 일들을 나누면서 관계의 깊이가 더해져 갔습니다. 특히 자기관리를 잘 하고, 늘 배우려고 하며, 섬김과 순종의 삶이 몸에 배어 있는 분들과 함께하니 '이곳이 바로 천국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건강한 신약교회를 세워 가기 위해 다같이 고민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각자 섬기는 자리에서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더욱 활기차고 건강한 가정교회가 세워지도록 지혜를 나누는 모습은 감동이었습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서로 섬기려는 모습은 바로 천국의 모습이었습니다. 나이가 어리다고 함부로 대하지 않고, 나이가 많다고 갑질하지 않고, 주님의 마음으로 상대방을 성공시켜주려는 열정은 시간이 흐를수록 대화속에서 나타났습니다.

 

둘째, <소통의 파워>입니다. 사역을 소개하고 안건을 가지고 의논할 때 서로의 지혜를 나누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대화 속에 이런저런 질문을 하면 경험이 있는 분들이 이렇게 저렇게 답변해 주었습니다. 또한 조모임에서 목회의 지혜를 배웠고 목회자에게 닥친 시련과 교회의 문제는 어느누구도 피하지 않고 모두에게 다가온다는 사실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우리 가정교회 목회자들이 모이면 노회나 총회 때보다 소통이 더 잘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경청하려고 집중하고, 상대방을 배려해 주고,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해 주려고 노력하고, 문제가 있을 때 수많은 경험을 통해 습득된 노하우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실력까지 갖추고 있기에 소통이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삶의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가정교회 목회 현장에서 백발이 되도록 산전수전을 다 겪으신 선배 목사님들의 한 마디 한 마디는 후배 목회자들에게 갈증을 해결해 주는 한 여름의 시원한 냉수 같은 말씀이었습니다.

 

셋째, <영성의 파워>입니다. 대화의 화두는 코로나의 위기를 잘 보내고 어떻게 하면 신약교회 회복과 건강한 가정교회를 잘 세워가고 전파할까? 어떻게 하면 예수님을 더 닮아갈까? 착하고 충성된 종으로 끝까지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데 있었습니다. 모두 주님과 친밀한 분들이라서 한 두 마디만 하면 서로 닮고 싶고 배우고 싶은 영적 스승이었습니다. 서로 대화를 하다 보면 예수님의 향기가 났습니다. 사도 바울이 가진 복음에 대한 열정이 느껴졌고, 바나바가 가진 온유함과 겸손함이 생각났습니다.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섬기신 예수님의 섬김이 보였고, 향유 옥합을 깨뜨린 마리아의 헌신이 다시 생각났습니다.

우리는 지금,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와 패트리셔 애버딘이 말했던 제5의 물결인 '영성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인 챗 GPT의 등장으로 인해 기술이 더 발전하고 사람들은 편리함에 익숙해지고,물질문명이 발달할수록 그 혜택을 누리겠지만, 편리함과 부요함으로 채울 수 없는 내면세계에 대한 목마름을 추구할 것은 뻔한 일입니다. 가정교회 목회는 이런 목마름을 해갈 해 줄 수 있는 목회현장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관계의 파워, 소통의 파워, 영성의 파워가 가정교회 목회를 하면 할 수록 성도들의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가기 때문입니다.

내 옆에 누가 있는지 지혜롭게 살피면서 서로 격려하고 칭찬하는 멋진 목회자/성도가 되기로 결심하면 좋겠습니다. 혹시 힘들고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혼자 침묵하면서 기도원에 가서 기도만 하지 말고 동료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함께 주님께 간구하며 해답을 찾아가는 지혜로운 우리 모두가 되면 좋겠습니다. 자연스러운 영성으로 무장하여 위기의 시대에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건강한 교회 공동체를 세워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일치,

비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관용,

모든 일에 사랑!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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