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의 생각의자 622호> 2021. 11. 21
"위드 코로나 시대의 감사“
방역당국의 발표에 따라 최근 ‘위드 코로나(With Corona)’라는 말이 언론에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는 것은 어렵다고 보고, 코로나19가 종식되기를 마냥 기다리지 말고, 마치 매년 반복되는 독감이나 감기처럼 코로나19도 삶 속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일상 생활을 정상화하며 함께 가자는 것입니다.
코로나19가 처음 시작되었을 때만 해도 몇 달 안에 지나갈 것으로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실제로 1년 반이나 지났음에도 상황이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확진자가 오히려 늘어나고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변이 바이러스, 돌파 감염 등의 예기치 않은 변수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서도 감사한 것은, 백신이 개발되고 백신 접종자가 꾸준히 늘어나 백신 접종 완료자가 전 국민의 80%에 육박했다는 소식입니다. 또한, 조만간 백신 치료제가 나올 것이라는 소식도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변수가 더 심하게 나올지는 알 수 없지만, 개인방역을 철저히 하는 가운데 기본과 원칙을 지킨다면 코로나의 위기는 극복이 될 것입니다. 당장의 긍정적인 변화도 있습니다. 11월 1일부터 가정이나 식당에서 모일 수 있는 인원이 더 늘어나서 수도권에서는 8명까지 자유롭게 모일 수 있고, 현장에서 예배드릴 수 있는 인원도 백신접종완료자 포함하여 좌석수의 50%까지 가능한 상황이니 말입니다.
위드 코로나가 앞으로 어떤 식으로 변경될지 알 수는 없지만,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을 점차 회복하는 쪽으로 구체화되어 갈 것이고 이에 대한 사회각층의 대비책도 분명해져 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역시 이에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교회와 각 목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다음 두 가지를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는, ‘위드 코로나’의 ‘위드’라는 말입니다. 이제 더 이상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길 기다리며 영적인 일들을 미루지 말고 적극적으로 임하자는 것입니다. 독감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 발생하고 있고, 한 해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수백 명에 이르지만, 그것 때문에 모든 사람들의 일상을 크게 제약하지는 않습니다. ‘위드’ 독감 가운데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통계에 의하면, 하루 평균 10명 내외가 교통사고로 사망한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그것이 두려워서 교통수단 이용을 중단하지는 않습니다. ‘위드’ 교통수단 가운데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생각해 보면, 우리 주변에 ‘위드’가 아닌 것이 없습니다. 코로나 19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나치게 두려워한 나머지 영적인 일에 소홀히 하고 있다면, 그것은 이 땅에 한 번 주어진 인생을 낭비하는 것이고, 결국 자신의 손해입니다.
다른 하나는, ‘위드 코로나’의 ‘코로나’라는 말입니다. 코로나 19는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종류의 특이한 전염병입니다. 전파력도 강하고, 변이 바이러스도 계속 등장하고 있으며 돌파감염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는 지금 현상황도 결코 방심하면 안 됩니다.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몸에 열이나면 밖을 나가지 않고, 손을 자주 씻는 등 방역 수칙을 지키며 예방을 위해 힘써야 합니다. 백신 접종 역시 예방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위드 코로나’에 대한 이야기도 일정 수준의 높은 백신 접종율을 전제로 하는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위드 코로나’를 대비하며, 위에 말씀 드린 것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너무 두려워하지도 말고, 그렇다고 방심하지도 말고.” 그 동안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통제 속에서 일상의 제약을 받아왔다면, ‘위드 코로나’는 그것을 개인과 공동체의 자율과 책임에 맡기는 것입니다.
앞으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각자 스스로 힘쓰는 가운데, 일상을 점차 회복해 나가는 것이 ‘위드 코로나’의 취지입니다. 특히,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예배와 모임 참석을 소홀히 하고, 말씀 묵상과 기도생활이 무너지고, 전도를 게을리 하며, 영적으로 하나님과 멀어졌던 분들은 위드 코로나 시대를 살면서 무엇보다도 영적 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힘쓰시기 바랍니다.
지난 번에 말씀 드렸던 것처럼, 코로나19와 같은 상황 속에서는 신앙의 유지와 성장을 위해 더욱 적극적인 도전이 필요합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된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무엇보다도 영적 회복을 위해 보다 더 적극적으로 힘쓰시기 바랍니다. 삶 공부에도 등록하여 수강하고, 목장모임에 우선순위를 두어 모이기에 힘쓰고, 주일 연합예배도 교회에 나와서 현장에서 함께 예배 드리시기 바랍니다.
우리교회는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정부의 방역수칙을 지키려고 애써 왔습니다. 이런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와 함께 꼭 기억할 것이 있습니다. 영적 도전과 회복에 관한 것입니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다시한번 말씀 드립니다. “너무 두려워하지도 말고, 그렇다고 방심하지도 말고.” 이것을 꼭 기억하시고, 지금부터 다시 새롭게 도전하며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