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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의 생각의자 590> 2021. 4. 11

 

평신도 사역이 꽃이 핀다는 것

 

(국제가사원장이신 이수관 목사님의 칼럼을 읽으면서 우리 교회도 그런 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래 봅니다)

 

가정교회 사역이 시작되고 한동안은 샘플이 될 만한 교회가 달리 없어서 목사님들이 가정교회를 보려면 미국에 오셔서 휴스턴 서울교회를 보고 가셔야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만 하더라도 여기저기에 모델이 될 만한 교회가 여기 저기 튼튼하게 세워져 있어서 참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저는 국제 가사원장으로 회원교회들의 주소록 정리를 위해서 1년에 한 번씩 설문지를 받아 보기 때문에 아는데, 그런 교회들은 영혼구원의 열매도 많아서 팬데믹 기간 중에도 놀라울 정도로 침례(세례)를 주곤 합니다.

그렇게 이제는 가정교회 사역으로 활발한 교회들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생각하기에 아직도 휴스턴 서울교회가 가진 가정교회의 중요한 특징 가운데 다른 가정교회들이 아직 충분히 닮지 못하고 있는 분야가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평신도 사역의 활성화입니다.

, 휴스턴 서울교회는 목자의 역할인 목양 사역에서만 평신도 사역이 활발한 것이 아니라 연합교회 사역에까지도 평신도들이 맡아서 활발히 해 내고 있는데 이것은 아직 다른 교회들이 따라오지 못하는 것 같고, 앞으로는 가정교회들이 이 분야에 신경을 써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평신도 사역이 활발한 교회들이 있을 텐데 제가 너무 단정적으로 얘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의미입니다.)

좀 더 설명하자면, 휴스턴 서울교회는 교회 사역의 대부분을 평신도들이 맡아 꾸려 나가고 있습니다. 기존 교회같으면 대부분 부목사님들이나 전문사역자들이 할 일을 평신도들이 맡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목회자는 청소년부, 초등부, 유아유치부 등 100% 본인의 사역을 맡고 있고, 교회의 모든 사역부서들은 안수집사들이 맡고 있습니다. 성례 사역부, 새교우 사역부, 친교 사역부 같은 단순한 섬김 사역뿐 아니라, 전문성을 요하는 선교 사역원, 가정교회 사역부, 시청각 사역부, 정보관리 사역부 같은 것도 모두 안수집사들이 맡고 있습니다.

물론 일반 교회들도 그런 부서를 장로님들이 맡고는 있지만 실질적인 업무는 담당 부목사님들이 맡는 것이 보통이지요. 하지만 사례를 받는 사역자가 부서를 맡으면 평신도는 당연히 뒤로 빠지게 되고 결국은 부목사님들의 사역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휴스턴 서울교회는 이런 식으로 모든 부서를 안수집사님들이 맡다보니 좋은 점이 하나둘이 아닙니다. 일단 부서장이 평신도이기 때문에 그를 돕기 위한 같은 평신도들의 사역참여가 열정적입니다. 예를 들면 매해 사역박람회가 끝나고 연합 교회 사역에 사역 신청을 한 교인들의 수가 700명이 조금 넘습니다. 만약 부서를 부목사님들이 맡고 있다면 그렇게 많은 평신도들이 싸인업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또 한 가지는 사역의 폭이 넓어지고, 질이 개선되고 발전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안수 집사님들은 4년을 사역하고 1년 안식년을 가지기 위해서 내려놓습니다. 따라서 그 4년 동안에 여러 가지 시도를 통해서 어떤 식으로든지 부서를 발전시켜 놓고 떠납니다. 그러면 그 다음 사람이 받아서 또 그 사람 나름대로의 시도를 통해서 부서의 사역을 발전시켜 놓습니다. 그러면 그 다음 사람이 받아서.. 이런 식으로 20년을 지나다 보니 휴스턴 서울교회의 각 부서 사역은 정말 전문성 있는 회사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만약 사역을 부목사님들이 맡았다면 이런 발전을 이루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한 가지는 이런 체제가 섬김의 깊이를 깊게 만듭니다. 만약 부서장을 맡은 집사님이 인기가 없어서 아무도 그 사역부서에 신청을 안 한다면 (물론 교인들이 스스로 뽑은 안수집사이니 그런 일을 벌어지지 않습니다만) 그런 낭패가 없습니다. 따라서 휴스턴 서울교회는 높이 올라 갈수록 저자세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내 사역부서에게 일해 주는 사람들이 고맙고, 일을 시키는 것이 미안하고, 그래서 더 챙겨주고 섬겨주게 되고, 그래서 목장과는 다른 차원으로 섬김의 고리가 만들어 집니다.

결국 사역부서의 책임자를 부목사로 하지 않고 평신도에게 맡기고 그들에게 전권을 주어서 사역하게 했을 때, 20년이 지나고 나니 이렇게 활발하고, 모든 사람들이 교회 사역에 참여하는 진정한 평신도 사역의 꽃이 핀 것입니다. 그래서 목장 사역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그 다음으로 목사님들이 이런 측면에 눈을 돌려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교회를 만들려면, 일단 담임목사님이 부목사님과 일하는 것을 즐겨하지 않아야 합니다. 담임목사님의 입장에서는 부목사처럼 쉬운 존재가 없습니다. 잘 못한다고 윽박지를 수도 있고, 빨리 해 오라고 다그칠 수도 있고, 무엇보다도 편하게 마음 놓고 시킬 수가 있습니다. 거기에 비해 평신도들에게는 그렇게 하기가 어렵습니다. 못한다고 다그칠 수도 없고, 윽박지를 수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목사님들은 돕는 수족이 필요해서 교회 사이즈가 어느 정도 되면 일단 부목사님들을 채용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휴스턴 서울교회는 담임 목사가 무슨 아이디어가 있거나 하고 싶은 사역이 있을 때, 그것을 안수 집사님들에게 얘기하고 누가 해 보겠냐고 묻고 그에게 맡깁니다. 그리고 오래 기다려 줍니다. 그리고 방향을 잘 잡아 가도록 안내합니다. 이렇게 하므로 진정한 코칭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사역으로의 전환은 이미 교회 사이즈가 어느 정도 되고 체계가 잡힌 교회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미 굳어져 있는 교회안의 문화를 바꾸는 것은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 100명 미만의 교회는 지금부터 그런 모습을 그려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서울교회가 100명 사이즈의 교회였을 때 그렇게 시작해서 지금처럼 평신도 사역에 꽃을 피운 것처럼 지금부터 그런 계획을 세워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보면, 현재 가정교회 진영은 큰 사이즈의 교회보다는 작은 사이즈의 교회가 훨씬 더 많으므로 그런 쪽에서는 기대가 많이 됩니다. 가정교회로 전환하고 교회가 자라감에 따라 교회의 정치 체계가 자리 잡히기 전에 꼭 연수를 다녀가시고 평신도 사역에 대한 꿈을 꾸셔서 앞으로 10년 후에는 평신도 사역이 꽃이 피는 교회가 여기 저기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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