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의 생각의자 584호> 2021. 2. 28
감정의 표현과 감정의 지배
예수영접모임을 할 때마다 강조하는 것이 있습니다. 신앙이 감정의 지배를 받으면 안 되고, 감정에 좌우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감정의 지배를 받게 되면 어떤 결과가 나타나게 될까요? 어떻게 하면 감정의 지배를 받지 않을 수 있을까요? 최근 제 자신의 경험속에서 고민되어졌던 부분이기에 이와 관련하여 동의가 되고 도움이 되는 글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북미 가정교회사역원장이신 김인기 목사님의 글입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하실 때 하나님과 공통된 본성 가운데 감정을 주셨습니다. 하나님도 질투라는 감정의 단어로 우리를 향한 뜨거운 사랑을 표현하셨고, 타락의 길, 불순종의 길을 갈 때는 안타까운 마음에 분노와 탄식, 그리고 불쌍히 여기시는 측은한 감정의 표현 등으로 아파하셨습니다. 사람은 로봇이나 짐승이 아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주신 감정의 표현을 아름답게 하며 살아야 합니다. 풍성한 감정의 표현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영성, 삶의 분위기가 결정됩니다.
특히 교회 공동체 가운데 만들어가야 하는 거룩한 목표들도 감정을 표현하는 언어들을 잘 사용해야 그림이 확실해집니다. 불의를 보고 얼굴이 붉어지기도 하고, 형제자매의 아픔을 내 것으로 느끼며 눈물로 함께 기도하기도 합니다. 성경 말씀 중에도 시편을 보면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간구와 감사의 표현이 감정을 표현하는 언어로 나타나 있고, 세상을 향한 좌절과 한탄과 분노가 감정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감정을 표현하는 것과 감정의 지배를 받는 것은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부정적인 감정을 언어로 자주 표현하면 그 감정의 지배를 받기 쉽습니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 성령님의 인도하심으로 조절된 감정의 표현은 하나님과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사랑과 용서와 감사로 나타나게 되어 있습니다. 성령님의 다스림 때문입니다. 그러나 감정의 지배를 받게 되면 성령님의 지배를 벗어난 상태가 되어, 인간의 죄성이 감정의 표현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많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감정이 조절되지 않으면 사람을 파멸까지 몰고 가는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사탄은 성령님의 조율이 없는 감정이 사람을 지배하도록 만듭니다. 이것은 시기, 질투, 원망, 짜증 등으로 나타나는데, 세상에서는 조절이 안 되므로 그 부정적인 감정에 대한 정당성을 찾아서 남을 원망하며 누군가를 향한 허물을 드러내려고 합니다. 이와 같이 사탄은 항상 우리에게 감정이라는 도구로 미움과 파괴와 좌절과 불신을 조장하는데 있어서 기가 막힌 노하우를 갖고 있습니다. 특히 자존심, 열등의식, 비교의식에서 나오는 감정들은 시기, 질투, 분노, 미움 같은 것들인데, 인격을 파괴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예수님을 나의 주님으로 모신 우리들은 예수님이 보내신 성령님의 지배를 받아야 합니다. 성령님의 지배는 말씀과 기도의 자리에서 만들어 집니다. 우리가 아직 죄성을 가지고 살기 때문에 미워하고 분노하는 감정이 스쳐 지나갈 수는 있지만, 그런 그릇된 감정이 내 마음에 둥지를 틀게 해서는 안됩니다. 그릇된 감정이 마음에 둥지를 틀지 못하게 하는 방법은 하나님과 이웃을 향한 감사와 격려와 축복이라는 구체적인 연습에 있습니다. 인간의 가능성을 내려 놓고 하나님 하시는 손길에 대한 가능성을 붙잡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릇된 감정이 내 인격을 지배하는 자리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일 때마다 자신의 죄악된 감정을 회개하고 예수님의 은혜 받은 빚진 자라는 감각이 깊어지도록 계속 반복해서 확인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라면 이 상황에서 사람 살리는 방향으로 어떻게 하셨을까 하는 것을 기도 가운데 찾아내는 것입니다. 분노와 미움이 오히려 사랑과 용서의 기회가 되도록 성령님을 의지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연습에 하나님은 평안을 선물로 주십니다. 성령님이 지배하시는 감정이 표현되도록 반복 훈련하셔서 삶의 고달픔이 다가올 때마다 감정의 지배를 받기보다 성령님이 지배하시는 감정의 풍성함을 누리고 전하는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