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의 생각의자 572호> 2020. 12. 6.
지금은 우리의 몸부림이 필요할 때
코로나19 팬데믹이 조금 잠잠해 지나 싶은 중에, 또 다시 감염자 수가 증가하고 미국, 유럽, 우리나라 할 것 없이 다시 정부와 국민들을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이제는 목장 모임도 예배도 좀 정상을 찾아 가려나 하고 희망을 가졌던 목자님들은 다시 또 움추려드는 교인들로 인해 실망하는 마음이 있는것 같습니다. 우리 고양시를 포함한 경기도도 10월 중순까지 점차적으로 떨어지던 감염자 수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서 지금은 11월 26일자로 보면 지역감염자 553명중 서울 208명, 수도권 177명의 수준으로 올랐고,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 정은경 청장)는 11월 30일 0시 기준으로,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414명이 확인되었고, 해외유입 사례는 24명이 확인되어 총 누적 확진자 수는 34,201명(해외유입 4,550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성도님들을 보면 상황이 어떻게 변하든 상관없이 꾸준히 대면 예배에 나오고, 연합교회 봉사를 위해 나오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교회가 무엇을 하든, 어떤 권면을 하든, 전혀 상관하지 않고 지난 10개월 동안 연합 예배 처소에는 한번 나와 보지 않고 꼼짝도 안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정말 바이러스가 위험하다고 믿어서 그렇다면 직장도 나가지 말아야 하고, 장보러도 어떤 모임에도 안 가야 할 텐데, 그런 모든 것에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교회모임은 멀리하고 있으니 목자로서 안타까운 마음은 다 같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아마도 이 코로나19 사태가 끝나고 나면 정말 누가 교회를 사랑하는 사람인지, 정말 누가 믿음이 있는 사람인지, 누가 하나님께서 쓰실 만한 사람인지 그대로 드러나겠다 싶습니다. 하나님께서 때가 되면 알곡과 가라지를 분리하신다고 했는데 지금이 바로 그럴 때지 싶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목자목녀들은 어떻게 해서든 목장식구들을 바른 길로 이끄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특별히 목자목녀가 의욕을 잃고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하고 교회를 버려두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즉, 하나님의 백성이 의욕을 가지고 일어날 수 있도록 뭔가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어떤 일을 우리가 할 수 있는지 좀 나누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래는 우리가 팬데믹 이후에 해 오고 있는 일입니다. 그 가운데 목장별로 아이디어도 얻으시고, 그외에도 여러분들이 해 온 일을 댓글에 적어 주시면 서로가 참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정부가 허락하는 이상 예배를 열었습니다. 다행히 고양시는 교회에 대한 규제가 그리 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첫 집합명령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주일 대면 예배를 드렸는데, 대신 본당 의자를 정리해서 50%를 유지하고 앞뒤 옆 간격을 최대한 공간을 확보하는 것으로 재배치를 하고 예배 인원을 줄였습니다. 그렇게 재배치한 상태에서 사회적거리 1단계에서는 50%, 1.5단계에서는 30%, 2단계부터는 20%로 지난 추수감사절 세례식의 경우는 1-2부 합하여 50여명이 넘게 대면예배에 출석을 하였습니다.
교회는 방역을 철저히 하기에 안전하다는 사실, 지난 10개월동안 교회에서 감염된 경우가 없다는 사실, 일주일 동안 온 가족이 같이 있으므로 지친 심신을 하나님을 만남으로서 풀자는 등의 메시지로 여러분의 염려와 근심을 좀 덜어드리고자 합니다.
토요일에 있는 새벽기도회와 수요 기도회를 재개했는데, 특별히 수요기도회는 평소의 포맷을 약간 바꾸어서 순수 기도회로 하고자 합니다. 찬양과 공동기도와 대표기도 후 제가 매일성경 진도표에 따른 말씀을 20분 정도 전하고 찬양 한 곡 후 9개 기도부스를 만들어 부스에 앉아서 기도한 후 개인기도 후 귀가하는 방식입니다.
역사적으로 팬데믹이 끝나고 나면 영적인 부흥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그 부흥은 분명히 기도로 준비한 교회를 통해서 일어날 것이라고 믿기에 시작하고자 합니다. 현재는 사회적거리두기로 인해 20명 전후로 나옵니다. 온라인으로도 병행하고 있으니 매주 목장과 초원의 식구가 한명 씩만 온라인에 참여한다면 5-60명 이상이 참여하여 기도하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기도의 바람이 58차 세겹줄특새 기도로 이어지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또 한가지는 목장과 주일예배 참석하는 성도들의 숫자, 특별히 주일예배는 대면과 비대면으로 나누어 참석하는 사람들의 숫자를 주보에 적기 시작하고, 목자일기를 통하여 숫자를 파악하여 교회주보에 내고 있습니다. 현재 많은 교회들을 보면 몇명이 대면예배에 몇명이 영상예배에 참석하고 있는지? 몇 목장이 모임을 가지고 있고, 몇 목장이 안 모이는지? 이런 상황일수록 누가 안 모이는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관리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몇 년 전부터 천독운동 캠페인을 통해서 성도님들에게 1년에 성경 일독을 권하고 있습니다. 2021년도 부터는 성경 일독을 끝내는 분들에게는 작은 선물을 주고, 이름을 교회 웹사이트에 올리고자 합니다. 내년에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해 보려고 합니다. 이미 성경통독표가 나와 있으니 그것을 활용하거나, 봄, 가을로 100일 통독 운동 진도표에 따라 매일 읽을 분량을 주고, 목장별로 모든 성도가 같이 읽는 것을 추진해 보려고 합니다.
그외에도 기존의 교회 일정은 가능한 한 지켜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내년도 4월에 있을 <최영기 목사님을 모시고 하는 부흥회>와 우리 교회에서 평신도세미나를 주최하는 등등 기도하며 진행하고자 합니다.
또 한가지는 그동안 엄두를 못 냈던 교회 주변 대청소나 최근의 친교실 조리실 바닥공사를 완료하였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언제까지 진행될지 모르지만 청장년 뿐만아니라 자녀들의 예배 처소들도 계속해서 리모델링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는 성도님들에게 ‘교회는 쉬지 않고 있습니다.’ ‘교회는 여러분을 맞아드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라는 메시지를 주기 위함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인들의 눈에 비치는 담임목사의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예전보다 더 밝게 설교하려고 애를 쓰고 있고, 특히 설교할 때 더 많이 웃으려고 합니다. 사실 웃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면 미소가 지어지고 즐겁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저의 영성관리에 게을러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처음에 ‘가급적이면 집에 머물라’는 방역당국의 지침이 내려졌을 때에도 ‘교회 관리인이므로 가야한다’는 마음으로 중보기도와 더불어 예배당에서 매일 새벽기도 시간을 지키고자 애를 썼고, 오전시간은 어떡하든 목양실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독서나 설교와는 별도로 성경을 꾸준히 읽어서 올해도 일독을 끝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최선을 다해서 예배를 드리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특별히 1-2부 예배는 100명 정원의 예배당에 20명이 띄엄띄엄 앉아 있지만, 특별히 그 예배에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위해서 최선으로 예배에 임하고 있습니다. 제가 은혜를 받지 못하는 예배에서 성도들이 은혜를 받을리가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제까지 적은 것을 한마디로 얘기하면 몸부림입니다. 그냥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저의 작은 몸짓을 보시고 은혜를 내려주시기를 간구하는 몸부림입니다. 지금은 이런 몸부림이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