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의 생각의자 570호> 2020. 11. 22
코로나 증후군
몸이나 정신이 지친 상태를 ‘피로(疲勞)’라고 합니다. 의학용어는 아니지만, 음식을 먹고 난 후, 몸이 나른하고 졸린 듯이 피곤한 느낌이 오는 것을 식곤증이라고 합니다. 봄을 맞을 때 경험하는 나른함과 몸의 변화를 춘곤증이라고 합니다. 모두 피로를 표현합니다.
피로는 아플 때도 쉽게 느끼지만, 보통은 쉬지 않아서 경험할 때가 많습니다. 어찌 보면 현대를 사는 사람에게 피로는 당연한 일일 겁니다. 바쁜 하루를 보냈거나 다른 날보다 고된 일을 했을 때, 그리고 평소보다 신경 쓸 일이 많았다면 피곤한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피로가 지속되면 심각해집니다. 피로는 몇 시간의 수면이나 하루 충분히 푹 쉬면 회복되는 것이 정상이라고 합니다. 그렇지 않고 몇 개월 지속된다면 비정상으로 봐야한다고 합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충분한 휴식 후에도 피로가 회복되지 않고, 특별한 원인 없이 일상생활의 절반 이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정도의 극심한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만성피로증후군(CFS; Chronic Fatigue Syndrome)’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인 피로는 신체질환이나 원인을 찾아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스 대처, 음식, 규칙적인 운동 등으로 극복이 가능한 반면, 만성피로는 직장에서의 업무나 취미생활을 못할 정도의 피로를 동반한 상태를 말합니다. 피곤해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정도의 어려움이 아니라 어떤 사안을 듣고서도 금방 잊어버리거나 간단한 계산이 힘들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경우, 상당수는 우울, 불안증 같은 기분장애 혹은 기질적인 질환이 원인이 된다고 합니다.
코로나로 인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국과 스페인에서는 가정폭력이 24% 이상 증가했고, 터키에선 이혼이 4배가 증가됐고, 중국에선 '이혼' 검색이 21% 증가했고, 우리나라에서는 성인 54.7%가 '고립감' '건강 염려' '무기력' 같은 심리 이상을 겪었다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시작된 무더위와 더불어 바이러스 확진자가 늘고 있다는 소식은 앞으로도 이러한 피로감이 더 가중 될 수 있다는 것을 예고합니다.
이제는 누구 할 것 없이 작금의 피로감을 이길 방도들을 모색하고 장기전을 대비해야하겠습니다. 전문가들은 적절한 운동과 수면, 취미 갖기, 가족·이웃 간 격려하기, 지나친 코로나 정보 검색 않기 등이 도움을 준다고 조언합니다.
성경은 영원한 대안을 제공합니다. 구약성경 이사야 40:28-31에서는 피로감을 상쇠하고 해결하는 근원적인 방법을 다룹니다.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며 인격적인 관계를 세우는 것입니다. 사람들과의 비대면 상황을 하나님과의 대면의 상황으로 바꾸어 하나님께서 주시는 새 힘과 기력을 경험해 보지 않으시겠습니까?
“(28) 너는 알지 못하였느냐? 너는 듣지 못하였느냐? 주님은 영원하신 하나님이시다. 땅 끝까지 창조하신 분이시다. 그는 피곤을 느끼지 않으시며, 지칠 줄을 모르시며, 그 지혜가 무궁하신 분이시다. (29) 피곤한 사람에게 힘을 주시며, 기운을 잃은 사람에게 기력을 주시는 분이시다. (30) 비록 젊은이들이 피곤하여 지치고, 장정들이 맥없이 비틀거려도, (31) 오직 주님을 소망으로 삼는 사람은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를 치며 솟아오르듯 올라갈 것이요, 뛰어도 지치지 않으며, 걸어도 피곤하지 않을 것이다.” 이사야 40장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