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의 생각의자 566호> 2020. 10. 25.
일반교회와 가정교회의 비교조사 결과
코로나19는 우리 삶의 거의 모든 영역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 크기에 상관없이 교회들마다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19는 목회적 상황이나 성도들의 신앙생활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대안을 찾기 위한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하여 최근에 <목회데이터 연구소>에서 의미 있는 조사와 분석을 했습니다. 우리교회와 같은 가정교회 시스템을 도입한 교회와 그렇지 않은 교회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어떤 변화와 차이가 있는지 비교 조사하여 그 결과를 분석한 것입니다. 우리교회를 포함하여 가정교회 5백 개 교회, 일반교회 5백 개 교회가 이 조사에 참여했는데, 그 주요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교회 선택 이유에 대해서, 일반교회 성도들은 ‘목회자/설교 내용이 좋다’(41%)가 1위인 반면에, 가정교회 성도들은 ‘교회가 지향하는 가치가 좋다’(66%), ‘목장/가정교회 등 공동체를 강조한다’(60%)가 1,2위였습니다.
둘째, 신앙 성장에 도움을 준 사람에 대해서, 일반교회 성도들은 ‘출석 교회의 예배와 목회자들’이라는 대답이 70%를 차지한 반면에, 가정교회 성도들 역시 ‘출석 교회의 예배와 목회자들’이라는 대답이 65%로 가장 높았지만, 상대적으로 ‘소그룹 식구’, ‘소그룹 리더’라는 대답이 각각 37%로 일반교회보다 높았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개인 신앙 유지에 도움을 받는 것에 있어서도, 가정교회 성도들(61%)은 일반교회 성도들(17%)보다 ‘소그룹 리더와 멤버들의 섬김과 교제’를 통해 상대적으로 큰 도움을 받고 있었습니다.
셋째, 코로나19 상황에서 개인의 신앙활동이 어떻게 변했는가에 대해서, 일반교회는 기도, 말씀, 독서, 봉사, 헌금 등의 항목에서 가정교회의 감소폭(-15%)보다 거의 두 배 이상(-36%) 감소폭이 컸습니다. 이것은 가정교회가 코로나19와 같은 상황 속에서도 성도들이 신앙생활에 덜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넷째, 소그룹 리더(구역장, 속장, 셀리더, 순장, 목자, 리더 등)에게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질문했는데, 일반교회 소그룹 리더는 ‘교인들을 위해 봉사하는 리더이다’(32%)에 가장 높게 답한 반면에, 가정교회 소그룹 리더는 ‘하나님으로부터 위임 받은 리더이다’(52%), ‘목양의 책임자이다’(45%)로 응답해, 두 그룹 간에 리더로서 자기 인식에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소그룹 운영에 있어서 리더의 사명은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이와 관련하여 소그룹 리더 지속 의향에 대해 질문했는데, ‘소그룹 리더 사역을 그만두고 싶다’에 일반교회 리더는 35%가 ‘그렇다’고 응답한 반면에, 가정 교회 리더는 6%만이 '그렇다'고 응답해 역시 차이가 두드러졌습니다.
다섯째,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성도간의 교제와 친교 방법과 관련하여, 일반교회는 카톡이나 문자를 주로 이용했지만(65%), 가정교회는 카톡과 문자보다 대면 교제(69%)를 중심으로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여 교제와 친교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조사 결과 분석에 따른 결론을 이렇습니다. 가정교회는 강한 소그룹 공동체성 위에서 뚜렷한 교회의 가치를 지향하는 교회입니다. 가정교회는 교회 건물 중심의 신앙생활에서 가족공동체인 목장 중심의 신앙생활로 성도들의 신앙생활을 전환시킴으로써, 코로나19와 같은 상황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덜 영향을 받으며 큰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이번에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서 나타난 바와 같이, 가정교회는 21세기 교회의 대안일 뿐만 아니라, 코로나19와 같은 어렵고 힘든 위기 상황 속에서도 그 대안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우리교회가 신약교회 회복이라는 ‘성경대로’의 가치를 추구하며 가정교회를 하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이번 조사 결과와 그 비교 분석을 통해 분명히 알 수 있었습니다.
가정교회가 일반교회와 이렇게 차이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가정교회가 성경대로의 가치를 추구하는 교회이기 때문이라고 확신합니다. ‘성경대로’의 정신을 붙들고,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모든 성도들이 함께 가정교회를 더욱 잘 세워나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세축(주일예배, 목장모임, 삶공부)을 통해 이 비전을 함께 이루어가는 우리가 되길 기대합니다.
자연스런 영성, 생활화된 헌신 +shalom 신규갑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