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댄동산 겨울캠프를 마치고
(11 캄보디아목장, 물댄동산 교사) 고호승, 2020년 2월 2일
안녕하세요 저는 11교회 캄보디아 싱글목장과 물댄동산에서 멘토교사로 섬기고 있는 고호승입니다. 우선 이 자리에서 간증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 올려드립니다. 저는 지난 1월 13일부터 15일까지 2박 3일동안 청소년 윈터캠프를 다녀오며 느꼈던 것들을 간증하고자 합니다. 우선 첫날부터 순탄치 않았습니다. 안그래도 컨디션 조절을 잘 해야할 수련회 당일인데, 은혜롭게 우리목장 주관 새벽기도회를 나간뒤 수련회로 출발했기에 쏟아지는 졸음과 피곤함은 제게 참 많은 시련을 주었습니다. 게다가 김문숙 지도교사님이 독감에 걸리셔서 수련회에 참석을 못하신다는 소식까지 들은 마당에, 정말 눈앞이 깜깜해졌지만 우여곡절 끝에 도착하고 나서 숙소를 배정받고 곧장 찬양과 예배를 드린 후 점심을 먹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식사는 참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예배를 한번 더 드린 후에 선택특강을 듣게 되었는데 윈터캠프는 조금 특이한게 친구들과 교사가 듣는 특강이 다르고, 가정교회를 하는 교회들만 모였기에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 특강이 되었고 내가 교사로써 청소년 목장에 도움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리고 어떤 가치관과 어떤 생각으로 섬기고 사역을 해야하는지 방향성이 잡히게 되었습니다. 이때까진 앞으로 저에게 닥칠 엄청난 상황을 모른채 은혜롭게 말이죠...
특강을 마친 후에 이제 친구들이 지정된 목장별로 나뉘고 목장모임을 하러 뿔뿔히 흩어졌습니다. 저를 포함한 범진쌤과 소희쌤은 새벽예배를 드리고 왔기에 내심 교사들의 쉬는시간이다 라고 생각하며 저녁에 합류하는 예진쌤에게 살려달라며 커피를 사가지고 와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안일한 생각은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친구들이 모르는 다른교회 친구들과 섞였듯이 교사들도 조를 배정받아 캠프기간동안 난생 처음보는 친구들의 교사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제 동공은 흔들리기 시작하였고 불안함속에 설마...하며 조를 확인하였습니다.
Jesus...16조...고호승...하... 순간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고 그 많은 생각중 두개의 생각만이 남았습니다. 재밌겠다 혹은 내가 못하면 어쩌지? 이 두 생각을 갖고 이미 모여있는 친구들의 방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처음에 보았을땐 목자혼자 말하며 분위기를 띄우는 것이 보였습니다. 모두 청소년인지라 낯을 많이 가리고 마음문을 여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주어진 시간은 친구들과 목장모임 시간이었지만 틀은 정해져 있지 않았고 목자와 쌤의 재량으로 교제와 나눔을 갖는 시간이었습니다. 나눔을 하던 도중 제가 들어왔기에 제 소개를 하고 어떻게 이 캠프에 참여하게 되었는지 무엇을 얻고 싶은지에 대해 나누고 나눔이 끝난 뒤에 친구들도 모두 나눔을 마치고 얼마간의 정적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제가 누굽니까? 우리교회가 낳은 믿음의 아들 고호승 아닙니까? 그동안 수많은 캠프의 밤을 새며 등짝이 벌겋도록 맞아가며 단련한 게임들이 생각났습니다! 그렇게 마피아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마피아 게임은 숨겨진 마피아를 찾아서 죽이면 끝나는 게임입니다. 그렇게 서로 의심하고 모함하며 헐뜯으며 매우 재미있으나 은혜롭지 못(?)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서로 말한마디 두마디 건네는 것이 어느새 쉬워지고 친해졌습니다. 나눔도 자연스러워지며 속얘기도 서슴치 않고 말을 할 수 있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불과 몇시간만에요! 할렐루야~
어제까지만해도 서로 쌩판 모르던 사이에서 이제는 손붙잡고 기도제목을 내놓으며 서로를 위해 중보기도해주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저는 이것이 신약교회 정신을 추구하는 가정교회만의 은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친구들의 변화도 변화지만 교사로 참석한 저에게도 이 시간은 정말 충격적이고 또 많은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시금 VIP에 대한 소망을 갖게 하셨고 또한 내가 그동안 교사로 섬기면서 긴장하고 최선을 다했던 모습이 떠오르며 반대로 소홀했던 모습또한 회개하게 하셨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저녁에 찬양집회는 정말 뜨거웠습니다. 함께 바닥이 흔들릴정도로 뛰며 찬양하고 기도하고 중보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강사 목사님들의 강의도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놀면 뭐하니? 라는 시간이 있었는데 교사들이 각 지점마다 한가지씩 게임을 진행하며 말씀구절에 대한 힌트를 승리한 팀에게 주고, 그 힌트를 모아 구절을 먼저 완성한 팀이 이기는 시간이었습니다. 즐거웠고 좋았습니다. 정말 많은것들을 보고 배우고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시한번 목장모임의 치유와 회복 중보가 중요하고 귀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번 캠프는 교사로써 처음 참여해본 캠프였는데 학생때에는 그때의 은혜가 있고 교사로써의 은혜는 또 다른 은혜가 되었습니다.
병환중에도 계속 기도와 관심을 아끼지 않으셨던 김문숙 지도교사님과 그외의 모든 동역하는 쌤들께 감사드리며, 가고싶어서 갔던 가기싫어서 갔던 참석해준 물댄 친구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기도와 물질로 후원해주시고 많은 간식과 치킨과 피자를 섬겨주신 임선수 부장님과 함께 해주신 분들에게, 그리고 차량으로 오가며 섬겨주신 목사님과 김병기목자님, 홍은미목녀님께 감사드리고 항상 기도해주시는 우리 캄보디아목장의 한소현사모님과 목원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여곡절 많은 아들래미 키우느라 많은 시간 울면서 기도해주시고 고생하신 울엄마 김동숙 목자님 사랑합니다! 하나뿐인 동생 호석이는 고3 되었다고 너무 정신줄 놓치 말고! 기본에 충실하자이~ 느슨해져있고 자신감 없으며 소망이 없던 저에게 정신차리게 하고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었으며 소망이 생기게 해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하늘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