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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보기도 8기 성료 감사

(7 필리핀목장) 정화경 집사, 2021718 

안녕하세요. 저는 이웃사랑부 간사로 섬기고 있는 7교회 필리핀 목장의 정화경 집사입니다. 먼저 중보기도를 마치고 올해 저와 저의 가정에서 있었던 일들과 그 속에서 함께 하신 하나님을 자랑할 수 있도록 인도하신 하나님께 먼저 감사를 올려 드립니다.

작년 겨울, 이런저런 이유로 공부방 학생들이 많이 줄어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생겼습니다. 저는 남편이 투잡을 해 주기를 바라면서 현재의 상황에 대해 남편에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저는 많이 서운하고 한편으론 속상했지만 수업이 줄어 시간이 많아졌기에 내가 일을 하면 되겠다고 생각하고 일을 알아보았고, 216일 택배회사에 분류 알바를 나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측만증 때문에 가끔 손과 팔이 저리고 등이 아파 잠을 못 잘 때가 있는데 출근하는 첫날 팔저림과 통증으로 날을 새고 출근을 했고 그렇게 불면증이 갑자기 찾아왔습니다.

아무리 자려고 해도 정신은 말똥말똥하여 밤새 뜬 눈으로 뒤척이다 새벽녘이 되어서야 2시간 정도를 자는 것도 아니고 깨어있는 것도 아닌 가수면 상태로 있다가 출근을 했습니다. 그렇게 3일이 지나자 무엇에도 집중할 수가 없었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수업도 미루고 수면유도제를 먹어가며 잠을 자보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고 극도로 예민해진 몸 상태는 기도도 할 수 없었습니다. 기도 부탁이 너무 간절했던 저는 목장 예배를 기다렸고 목장에 기도 부탁을 했습니다.

남편은 숙면에 좋다며 반신욕을 준비해주고 산책을 데려가 주고 잘 먹어야 한다며 매 끼니를 정성스럽게 챙겨주었습니다. 1주일이 지나 조금씩 잠이 들기 시작했지만 1-2시간씩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3-4시간 정도를 잤고 그마저도 가끔씩 손이 저리거나 등이 아파 잠을 자지 못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 저를 보던 남편은 자기가 일을 알아볼 테니 알바를 그만두는 게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남편은 바로 일을 알아본 후 출근을 했지만 그 일이 맞지 않아 하루 만에 그만두고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았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 317일 시아버님이 반신욕을 하시다가 쓰러지셨습니다. 아버님은 89세셨지만 건강하신 편이었기에 남편은 그런 상황을 만든 아버님을 원망할 정도로 속상해했습니다. 그 주 주말에 남편과 함께 대구를 내려갔으나 코로나로 인해 면회는 할 수 없었고 저희와 가족들은 어머니를 위로하고 애쓰신 형님 가족을 격려하고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다음 주는 중보기도가 시작되는 주였습니다. 저는 중보기도를 꾸준히 해왔지만 기도제목은 한 두번 내었습니다. 아마도 아주 간절한 기도제목이 없었거나 중보기도의 중요성을 잘 몰라서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습니다. 저는 너무도 간절했고 기도의 동역자가 필요했습니다. 아버님이 깨어나시기를 + 남편이 일자리를 구하도록 + 측만증이 좋아지고 4시간 이상 숙면을 취하도록 또한 새로운 목장에 편성된 자녀들이 부분적이라도 예배를 회복하도록 긴급 기도로 간사님께 문자를 보내고 기도카드를 작성했습니다.

 

많은 분들의 기도 덕분에 아버님은 의식을 잃으신지 기적적으로 8일 만에 깨어나셨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이틀 후 심정지가 와서 심폐소생술을 했으나 심정지 시간이 너무 길어 아버님은 눈은 뜨셨지만 의식이 없으셨습니다.

2주 후 남편은 대구에 가서 병원에 계신 아버님을 뵈었지만 아버님은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셨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 421일 남편에게 갑작스럽게 복시현상이 찾아왔습니다. 모든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증상이었는데 병원에서는 눈이 문제가 아니라 뇌신경이 마비되어서 생긴 현상이라며 큰 병원을 가보라 하였습니다. 매우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생기기도 하지만 뇌혈관 문제일 수도 있으니 MRI 검사를 꼭 받아봐야 한다고 했고 뇌혈관에 문제가 없더라도 복시현상이 사라지려면 3개월에서 6개월이 걸린다고 했습니다.

남편은 저의 불면증과 아버님 일이 생겼을 때 우리 집에 삼재가 꼈다고 하면서, 자신까지 이렇게 되니 이건 삼재가 분명하다며 굿을 해야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말들은 주님을 더욱더 의지하는 기도의 불이 타오르게 합니다. 일산병원 검진은 한 달을 기다려야 했고 저는 남편과 아버님을 위한 기도제목을 또다시 목장과 중보기도부에 냈습니다. 남편의 뇌신경에 아무 이상이 없도록 + 아버님 육신이 고통스럽지 않고 평안하시도록 + 그리고 어머님 건강을 비롯하여 가족들이 이 이 상황을 잘 견디고 이겨내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밖에 없었습니다.

운전도 할 수 없고 일상생활을 하기도 힘든 남편을 위해 집안일을 돕고 주말에는 남편이 쉬도록 배려했습니다. 부족한 수면 때문에 몸은 피곤하고 힘들었지만 중보기도 시간만큼은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일들 속에서 제가 이 상황을 불평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그 시간들을 잘 견딜 수 있도록 이때 저를 이끈 힘은 저와 저희 가정을 위해 기도해 주시는 중보기도와 예배였습니다.

기도를 부탁할 수 있는 목장과 중보기도부가 있었기에 저는 혼자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든든한 기도 동역자들과 함께 기도하고 있었고 제가 기도조차 할 수 없을 때 대신 기도해 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은 제게 너무나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또한 비록 온라인으로 드리는 예배였지만 하나님은 예배를 통해 저를 위로하셨고 아버지의 약속의 말씀을 붙들도록 인도하셨습니다. 주일 말씀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염려에 사로잡히는 저를 하나님을 믿는 믿음 안에 거하게 하셔서 현재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도록 인도하셨고, 그 다음은 하나님이 책임져주시리라는 믿음을 통해 마음이 평안하도록 인도하셨습니다. 또한 말씀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며 부정적인 생각을 하거나 불평하지 않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저는 육체적으로 너무도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남편을 원망하거나 미워하지 않았고 오히려 최선을 다해 도와주려 애쓴 남편에게 고마웠습니다. 여러 힘든 일들이 겹쳐서 몰아쳤지만 부정의 말이 아닌 긍정의 말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경제적으로도 뜻하지 않은 일들로 인한 감사와 부족하지 않게 채워주시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덕분에 힘든 시간이었지만 우리 가족은 잘 견디며 그 시간을 화목하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 모두가 저희 가정을 위해 기도해주신 분들의 중보기도를 통한 하나님의 은혜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남편이 복시 현상이 생긴 지 한 달이 되어갈 무렵 정면 시야가 부분적으로 회복되었습니다. 그리고 6월 초 MRI 검사 결과 뇌혈관에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남편은 일을 시작했고 저는 알바를 그만두었습니다.

아버님은 여전히 의식이 없으신 상태로 계시다가 6월 둘째 주 기도를 통해 드시는 영양식을 토해 내셔서 더 이상 영양식을 드시지 못하셨고 결국 623일 새벽에 소천하셨습니다. 병상에 계신지 99일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아버님 사고 이후 병상에 계신 기간은 어머님과 가족들이 아버님과 헤어질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선물로 주신 날들이었습니다. 어머니와 남편을 비롯하여 시댁식구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고 비록 이 땅에서 더 이상 뵐 수 없는 슬픔은 말로 다 할 수 없었지만 천국소망을 가졌기에 평안하게 아버님을 보내드릴 수 있었습니다.

중보기도가 끝나갈 무렵 기도제목으로 낸 모든 기도에 응답을 받았습니다. 저는 한의원을 꾸준히 다닌 이후 측만증도 많이 좋아져서 손과 팔 저림이 사라졌고 잠을 자는 시간도 점점 늘어나 지금은 정상적으로 회복되었습니다. 부분적이긴 하지만 진아 윤아는 주일 예배를 드렸습니다. 기도응답 카드를 쓰며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이토록 풍성한 기도응답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했고 함께 기도해주신 분들게 감사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저희 가정을 위해 함께 기도해 주신 사랑 많은 목장 식구들과 이번 중보기도 846명의 기도동역자 및 행복가족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그 먼곳까지 대구 장례식장에 직접 와주신 분들과 위로를 전해주신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또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언제나 저희에게 가장 좋은 꼴을 먹이시기 위해 고군분투하시는 목사님과 사모님께 사랑을 전하며 모든 영광을 하나님 아버지께 올려드립니다. 하늘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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